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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아이돌로 커 달라"…박영선 장관이 中企 제품에 내린 특명

중기부, 한류 연계 중소기업 지원대책 체계화 완료

중기 5대 수출 유망 소비재 지원 위해

국가가 보장하는 '브랜드 K', 한류스타 집결 '케이콘'에

아이돌 뽑는 오디션프로그램 차용해 中企 제품 데뷔도

"중소기업 수출활력 제고를 위해 힘 집중하겠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5월 18일 중소기업의 일본진출 지원거점인 도쿄 수출인큐베이터를 방문해 입주기업 및 졸업기업 10개사와 만나 현지에서 겪는 애로와 정부에 대한 건의사항 등을 청취하고 있다. 중기부는 5월 17일부터 19일열린 ‘KCON 2019 재팬’을 열고 한류스타 참가하는 콘서트와 중소기업 제품 판촉행사 등을 진행했다./사진제공=중기부




#.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이 소개하는 마스크팩입니다. 민감한 피부에도 순하게, 피부를 진정시킬 수 있는 티트리잎 오일과 병풀추출물을 넣었습니다. BTS 컬래버레이션 제품인 ‘메디힐 티트리 케어솔루션 에션셜 마스크 EX’를 구입하시면 방탄소년단 멤버 사진이 담긴 굿즈도 함께 드립니다. ”

가까운 미래, 중소기업들이 메디힐 마스크팩처럼 한류를 드높이는 아이돌과 손잡고 제품을 전 세계에 판매한다. 정부는 국내 중소기업의 5대 유망 소비재의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스타와 콘텐츠, 온라인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마케팅 전략을 새로 짜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청사진에서 정부는 화장품·패션의류·생활유아용품·농수산식품·의약품 총 5가지 소비재 분야에서 오는 2022년까지 연평균 8% 성장을 거듭해 220억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9일 중소벤처기업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수출입은행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마친 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류 마케팅을 통한 중소기업 수출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수출중소기업이 한류를 활용하지 못한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했다. 중기부가 대책 마련을 위해 1,160개 수출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4.2%는 한류를 활용하길 원했다. 하지만 한류와 제품 간 관련이 없고 높은 마케팅 비용 탓에 주저하고 있었다. 그동안 진행된 한류 마케팅은 전시회와 같이 일회성 행사가 대부분이었다. 때문에 BTS와 같은 한류 스타를 기업과 상품에 엮어 함께 마케팅 펼치기가 어려웠다. 앞서 사례로 소개한 메디힐만 해도 브랜드를 보유한 엘엔피코스메틱이 연 매출 3,200억원대(2018년말 기준)로 탄탄한 현금흐름을 보유한 곳이기에 거물급 모델인 BTS의 연간 광고모델료(30억~50억 원대 추정)를 감당할 수 있다. 따라서 중기부는 비용 문제로 한류스타 마케팅에 접근할 수 없는 중소기업들이 K팝 대표 콘서트인 ‘케이콘(KCON)’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길을 터주겠다는 방침이다. 연예기획사와 연계해 신인 한류스타와 중소기업 제품도 매칭한다.

한류스타 방탄소년단(BTS)와 컬래보한 메디힐 마스팩 제품. 엘엔피코스메틱은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기용한 후 글로벌 인지도를 얻으며 해외 매출이 급상승했다./홈페이지 캡쳐




또한 중소기업 상품 전용브랜드인 ‘브랜드 K’를 내세워 국가가 품질과 성능을 보증하는 중소기업 제품이라는 적극적인 마케팅도 펼쳐나간다. 브랜드 K는 케이콘 행사와 어우러져 국내 중소기업의 국내외 판로 개척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것이 중기부의 설명이다. 브랜드 K는 베트남, 태국 등 기존의 한류 국가를 중심으로, 케이콘은 중동, 중남미 등 신흥 한류 국가에서 한류의 첨병 역할을 한다. 당장 내년에 한·러 수교 30주년 기념 러시아 케이콘을 신설해 개최할 예정이다.

아이돌 지망생들이 대형 스타가 되는 과정을 벤치마킹해 국민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대책도 눈길을 끈다. 중소기업 제품을 아이돌 오디션 방식으로 선정하고 이를 유튜브로 중계해 최대의 마케팅 효과를 노린다. 프로듀서 101에서 모티브를 따온 글로벌 아이디어 경진대회 ‘프로덕트 101’도 조만간 대중에 공개가 된다.

중소기업 제품 판매 플랫폼의 중심도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으로 탈바꿈한다. 중기부는 해외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인플루언서를 모아 상품을 소개하고,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판매망으로 활용한다. 특히 아세안 젊은이들을 중소기업 제품 소비층으로 삼기 위해 태국 메신저 1위인 네이버 라인, 동남아 7개국 1위 플랫폼인 쇼피 등 국내외 유명 플랫폼과 협력을 강화한다. 인도, 중동, 중남미에 구축된 자국의 물류, 전자결제 서비스, 쇼핑몰과도 네트워크를 구축해 중소기업 제품의 수출 활로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한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이번 대책은 그동안 분절적으로 이루어진 한류 연계 중소기업 지원대책이 본격적으로 체계화된 것”이라며 “미니 케이콘, 한류첫걸음패키지 등 우리 중소기업들이 한류를 활용할 기회가 대폭 늘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장관은 “이번 대책을 통해 우리나라 중소벤처기업의 수출 활력이 제고될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집중하고 관련 부처와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수민·양종곤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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