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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사용이 환경에 해롭다? 지구 살리는 가장 자연적인 소재!

종이 만드는 나무는 천연림 벌목이 아닌 인공 조림지에서 순환경작으로 생산





최근 환경부와 일부 대형마트가 고객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하던 플라스틱 비닐봉지뿐만 아니라 포장용 종이 상자까지 없앤다는 협약을 맺었다. 이는 폐기물로 인한 환경 오염을 줄이고 장바구니 사용을 늘리기 위한 시도였지만 실제 소비자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대형마트에 비치되어 있는 종이 상자는 이미 한번 사용된 것을 재활용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지 않느냐는 물음과 함께 장바구니만으로는 부피가 큰 상품을 운반하기 불편하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처럼 종이 상자나 종이 영수증, 종이 쇼핑백의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은 그 취지가 한편으로는 이해되지만 실은 종이에 대한 무지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과연 우리는 종이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을까?

■ 종이는 나무 농장에서 시작되는 가장 자연에 가까운 소재

결론부터 말하면 종이는 그 무엇보다 ‘환경친화적'인 소재이다. 많은 사람들이 종이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는데 실제 종이를 생산하는 데 드는 나무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천연림의 나무가 아니다. 종이는 나무를 가공한 펄프를 이용해 제작하는데, 펄프는 종이생산을 위해 별도로 조성된 인공 조림지에서 조달된다.

쉽게 말해, 제지회사와 펄프회사가 운영하는 ‘나무 농장' 같은 것이다. 쌀을 얻기 위해 벼 농사를 짓는 것처럼, 종이를 위한 원료를 얻기 위해 나무를 키우는 것이다. 인공적으로 조성한 조림지에서 종이 생산을 위해 나무를 베어낸 공간에 다시 새로운 나무를 심어 재조림 하는 이른바 ‘순환 경작’을 통해 공정을 거쳐 종이는 만들어진다.

게다가 종이생산을 위해 인공적으로 조성된 산림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지구 온난화 현상을 방지하는 역할까지 수행한다. 그리고 어린 묘목이 성장하면서 베어낸 나무보다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다량의 산소를 생산하기까지 하니 종이생산을 위해 환경이 파괴된다는 것은 잘못된 정보이다.

이처럼 실제 산림을 파괴하는 주범은 조림지와 같은 인공림이 아니다. 오히려 화전 등을 통해 조성되는 상업 농경지가 주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만약 종이 생산을 멈추게 되어 별도의 조림지를 운영하지 않는다면, 그 땅은 도시 개발이나 농작물 재배로 사용되어 산림으로서의 역할을 하기 어렵게 된다.

■ 제지 산업, 베어내는 나무보다 더 많은 나무 심는 친환경 경영



자연에서 나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나무는 여러 번 재생이 가능하다. 따라서 나무를 원료로 삼는 제지산업은 거의 유일하게 지속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는 환경 친화 산업이다. 종이는 제지 회사들이 지속 가능한 산림 경영으로 생산한 합법적인 나무를 원료로 한다. 한솔제지, 무림제지를 비롯한 국내외 제지 업체들은 나무가 성장하기 좋은 지역인 인도네시아나 뉴질랜드 등 해외 여러 나라와 협약을 맺고 현지에서 인공조림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제지 회사와 펄프회사들이 조림 사업을 진행하면서 인공림의 면적이 더 넓어지고 있다. 실제로 제지 회사들은 종이 생산을 위해 베어내는 나무보다 더 많은 양의 나무를 추가로 심고 있다.

한국을 포함해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국은 이미 환경을 위해 불법 벌채 목재의 유통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이미 국내에서 사용하는 종이의 75%는 폐지를 재활용해서 만든다. 나머지 25%만이 앞서 설명한 순환 경작으로 수급된 나무를 펄프로 가공해 제작한다.

■ 전자책 vs 종이책, 온실가스 배출은 누가 더 많을까

전자책과 종이책 중 어느 쪽이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 되는 온실 가스를 더 적게 배출할까? Green Press Initiative라는 미국의 비영리 기관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패드는 평균 생애주기에 287lbs(130k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반면 인쇄된 책은 단지 8.851lbs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고 한다. 게다가 종이책은 중고서점 등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읽히거나, 종이 원료로 재활용되곤 하지만 전자책 기기의 부품은 보통 매립지에 버려진다.

새벽 배송으로 유통 업계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마켓컬리와 헬로네이처가 최근 포장재를 종이로 교체하고 있다.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비닐 등을 활용한 포장재는 사실상 재활용이 어려워 환경 오염을 유발한다는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스타벅스가 종이 빨대를 도입한 것도 동일한 이유다.

디지털화로 종이는 아날로그 시대의 유물이 될 것처럼 전망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4차 산업 혁명 시대에도 종이 산업은 친환경성과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펼치고 있다. 종이는 여전히 자연 친화적인 최적의 소재이고, 종이 산업은 생태계 선순환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대표적인 친환경 산업이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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