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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밀레니얼·교외주택 수요에…美 신규주택 판매 15년만에 최대

코로나에 교외 단독주택 수요 증가

7월, 전년비 36% 뛴 90만채 팔려

석달 전부터 판매량 꾸준히 늘어

시장 달아오르자 건설株도 미소

DR호턴·레나 등 40%대 상승세

활황 지속 전망…실업률 등이 변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지난 7월 신규 단독주택 판매가 1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저금리와 밀레니얼 세대의 주택 구매수요 증가, 코로나19로 인한 교외 전원주택 수요 증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25일(현지시간) 발표된 7월 미국 신규주택 판매는 90만1,000채로 2006년 이후 1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36.3%, 전월 대비 13.9% 증가한 수치다. 1~2월에 매월 70만채 이상 팔리던 미국 신규 주택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3월 60만1,200채, 4월 57만채로 감소했다. 하지만 이후 차츰 회복세를 보여 5월 68만7,000채, 6월 79만1,000채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신축주택 재고도 빠르게 줄고 있다. 신축주택 재고는 6월 4.7개월분에서 지난달 4개월분으로 줄었다. 기존주택 매매 역시 반등했다. 7월 기존주택 판매는 586만채로 전년동월 대비 8.7% 늘어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월 대비로도 24.7% 늘었으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미국 주택 시장 호조는 저금리의 영향이 크다. 현재 미국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로금리 정책 덕분에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30년 고정대출금리는 지난달 사상 최저 수준을 두 번이나 갈아치우기도 했다. 아울러 탄탄한 수요도 주택 판매 활황을 이끄는 요인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젊은 세대가 크게 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가 저금리를 기회로 생애 첫 주택을 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코로나19 이후 전염병에 취약한 도심을 벗어나 교외에 전원주택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도 주택 판매 증가의 이유로 꼽힌다.



경제분석 업체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낸시 밴던 휴튼 이코노미스트는 “전염병으로 인구밀도가 높지 않은 지역에 보다 넓은 집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미국 부동산 업체인 밀러새뮤얼과 더글러스엘리먼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뉴욕 대부분 지역에서 주택 거래량이 크게 늘었으나 맨해튼의 주택 거래량은 오히려 전년동기 대비 56.1% 줄었다.

미국의 신규주택 판매가 예상보다 늘면서 건설사들의 실적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DR호턴은 지난 분기(4~6월) 매출액 53억9,000만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를 7.22% 상회했다. 주가도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DR호턴 주가는 올 들어 43.1% 상승했으며 레나도 40% 가까이 올랐다. 이들 기업은 코로나19에도 디지털경제 전환 가속화로 강세를 보이는 미국의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37.3%),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20.1%)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다른 건설주인 풀트그룹도 20%, NVR도 10%가량 올랐다. DR호턴·레나·풀트그룹·NVR 주가는 이달 들어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다우존스주택건설지수는 올 들어 28.6% 올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500지수 상승률(6.2%)을 크게 웃돌았다. 다우존스주택건설지수는 2005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터지기 전 고점을 이미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주택 수요도 견조해 주택 시장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전미주택건설협회(NAHB)가 발표하는 8월 주택시장지수도 78포인트로 35년래 최고치를 기록해 주택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주택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로 미국의 실업률이 오르면서 주택 구매 수요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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