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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부동산 톡톡]DIY족 증가에 수혜 보는 ‘팀버 리츠’

목재 생산, 종자 판매, 레크레이션 부지 임대 등 사업 전개

NYSE에 '와이어하우저' 등 4개 팀버 리츠 상장

DIY족 늘며 실적 선방.. 7월 총 수익률 20.6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리츠 시장이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국의 팀버(Timber) 리츠 주가가 호조를 보이면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팀버 리츠는 광활한 임야를 소유·운영하면서 나무를 길러 목재를 생산하거나 종자를 판매하거나 하이킹이나 사냥, 낚시 등을 할 수 있는 레크레이션 부지를 임대하고, 임야에서 석유, 가스, 풍력, 태양광 등 에너지 관련 사업, 부동산 개발업까지 하는 리츠입니다. 팀버 리츠에서 생산하는 목재가 주택의 재료로 사용되기 때문에 주택 시장과 연동성이 강한 리츠이기도 한데요. 최근 코로나19 이후 집콕족이 늘어난 가운데 사람들이 DIY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쓰면서 수혜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 리츠 시장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팀버 리츠


미국의 리츠 상장 역사 /자료=NAREIT


팀버 리츠는 한국에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는 리츠입니다. 한국 리츠는 아직까지 오피스, 리테일, 물류센터, 임대주택 등 전통적인 부동산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미국리츠협회(NAREIT)는 오피스·리테일·호텔·모기지·셀프 스토리지·헬스케어·데이터센터 등 총 13개의 분야로 투자 섹터를 구분하고 있을 정도로 다양한 리츠들이 있습니다. 팀버 리츠는 미국 리츠 시장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팀버 리츠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처음으로 상장된 건 1999년 입니다. ‘플럼 크릭 팀버(Plum Creek Timber)’가 첫 상장 리츠였죠. 현재 NYSE에는 캐치마크 팀버 트러스트(CatchMark Timber Trust), 포틀래치델틱(PotlatchDeltic), 와이어하우저(Weyerhaeuser), 레이어니어(Rayonier) 등 네 개의 팀버 리츠가 상장되어 있는데요. 1호 상장 팀버 리츠인 플럼 크릭 팀버는 와이어하우저가 인수했습니다. 6월말 기준 이들 네 개 기업의 시총은 231억달러 입니다. 가장 규모가 규모가 큰 리츠는 와이어하우저로 시총이 167억 5,000만달러(6월말 기준) 입니다. 와이어하우저는 미국에 1,100만에이커, 캐나다에 1,400만에이커의 임야를 확보하고 있으며, 북미 지역에 목재 등을 생산하는 35개의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와이이하우저가 생산하는 목재는 수출도 하는데 주로 아시아 지역 국가들이 수입국입니다. 국가별 수입 비중을 보면 일본이 71%로 가장 많고 한국도 6%를 차지합니다.

/사진=와이어하우저 홈페이지


DIY족 증가에 웃음 짓는 팀버 리츠
최근 팀버 리츠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하던 3월 중순에는 팀버 리츠도 다른 리츠와 마찬가지로 크게 하락했으나 최근 반등했습니다. 미국리츠협회(NAREIT)에 따르면 팀버 리츠의 7월 총 수익률은 20.64%로 요즘 가장 뜨거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코로나19 사태 이후에 더 주목을 받고 있는 물류센터 등 인더스트리얼 리츠(12.43%), 데이터센터 리츠(12.21%)나 보다 수익률이 더 높습니다. 전통 자산을 담고 있는 오피스 리츠(1.45%), 리테일 리츠(-4.60%), 레지덴셜 리츠(1.41%)는 요즘 그야말로 죽을 쓰고 있는 상황이고요.

와이어하우저 주가 추이


팀버 리츠는 실적도 비교적 선방하고 있는데요. 와이어하우저의 2·4분기 매출액은 1억 6,310만달러로 전년 동기(1억 6,920만달러) 대비 소폭(-3.6%) 감소했습니다. 또 와이어하우저 다음으로 큰 레이어니어의 2·4분기 매출액은 1억 9,560만달러를 기록해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리테일 대장주인 사이먼 프라퍼티의 2·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4.3% 감소하고, 오피스 리츠인 보스턴 프라퍼티스의 2·4분기 매출액이 10.7%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괜찮은 실적입니다. 실제 미국에서도 팀버 리츠의 실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데요.





현지에서는 팀버 리츠의 실적이 다른 리츠에 비해 선방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로 DIY족 증가를 꼽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사람들이 DIY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쓰면서 팀버 리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거죠. 데빈 스톡피시 와이어하우저 최고경영자(CEO)도“DIY 주택 개량 프로젝트의 수혜를 보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사람들이 여행도 하지 않고 운동도 하지 않으며 모두 집 리모델링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최근 팀버 리츠뿐만 아니라 미국의 DIY 관련 기업들은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집수리용품 판매회사 홈디포도 지난 18일(현지시간) 2·4분기 매출액도 380억5,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3.4%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345억3,000만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입니다. 또 홈디포의 경쟁업체인 로우스도 2·4분기에 매출액 273억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242억 7,000만달러를 웃돌았습니다.

/홈디포 인스타그램


사실 팀버 리츠가 낯설긴 하지만 미국 팀버 리츠 회사들의 역사는 꽤 깁니다. 대표적인 팀버 리츠인 와이어하우저의 경우 1900년에 설립된 회사입니다. 기술의 발달과 코로나19로 전 세계적으로 산업 재편이 가속화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뜨고 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리츠 시장에도 큰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고요. 리츠 시장의 전통적인 강자였던 리테일과 호텔이 지고, 물류센터와 데이터센터 리츠가 급부상하는 게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관련 기사 : [글로벌 부동산 톡톡]디지털 전환·코로나19에 격변하는 글로벌 리츠 시장(https://n.news.naver.com/article/011/0003787285)

이처럼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와중에도 100년 이상 오랜 기간 동안 업을 유지하고 있는 와이어하우저와 같은 팀버 리츠를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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