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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코인 'CU 결제' 일주일새 1,500% 급증…피자·치킨·책도 비트코인으로 산다

■성큼 다가온 비트코인

도미노피자·교보문고 등과 연계

쓱머니로 바꿔 이마트서도 사용

페이코인 이틀새 2,000% 올라

하루에도 20%씩 오르락 내리락

급격한 변동성은 화폐대체 걸림돌





올해도 비트코인은 가파른 롤러코스터 장세를 탔다. 비트코인 가격은 연초부터 열흘 만에 50% 가까이 폭등했다가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가상자산(암호화폐)이 테러리스트들의 자금 세탁에 악용될 우려가 있다”며 부정적인 발언을 내놓자 다시 27%가량 급락했다. 이후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15억 달러(약 1조 6,815억 원) 상당 사들인 데 이어 비트코인으로 차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또다시 수직 상승했다. 글로벌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7일 사상 최초로 5만 달러를 돌파했다.

이런 급격한 변동성은 이제까지 비트코인이 화폐를 대체할 지불수단으로 주목받지 못한 가장 큰 이유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비트코인은 때로 특별한 이유도 없이 하루 만에 20%가 오를 수도, 떨어질 수도 있다”며 “비트코인의 일상 결제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태생적인 변동성”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이런 시각에도 변화가 생겼다. 글로벌 기업들이 실제 상거래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을 결제 수단으로 인정하겠다고 속속 나서고 있어서다. 세계 온라인 결제 시장의 60%가량을 차지하는 페이팔은 이르면 올 상반기 비트코인으로 실제 물건 대금을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세계 양대 결제 기업인 마스터카드와 비자카드도 가상자산을 지불 결제 네트워크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거래소 안에서 투자자산으로만 맴돌던 가상자산이 결제 수단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것이다.

파급 효과는 국내에도 미쳤다. 다날핀테크는 자체 발행한 가상자산 ‘페이코인(PCI)’을 통해 국내 최초 비트코인 결제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17일 밝혔다. 다날핀테크는 국내 모바일 결제 거래량의 50%가량을 처리하는 결제 기업 다날의 자회사다. 다날핀테크가 이미 확보한 6만여 가맹점도 CU·세븐일레븐·도미노피자·BBQ·교보문고 등 대형 가맹점이 대부분이어서 이용자가 비트코인을 보다 대중화된 결제 시스템으로 일상생활에 밀접한 곳에서 쓸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유통 업계에서는 비트코인과 연계된 페이코인이 주요 결제 수단 중 하나로 급부상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비트코인이 최근 6만 달러 고지를 바라볼 만큼 폭등하면서 코인 투자족이 급증한 만큼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한 결제 시스템 수요도 충분하다는 게 근거다. 실제 시장 반응도 뜨겁다. 유통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날핀테크의 발표 직후 CU에서 결제된 페이코인 이용 건수가 1주일 전보다 무려 1,500%(17일 기준) 늘었다”며 “비트코인 결제까지 열리면 코인 결제가 기하급수적으로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상자산의 결제 상용화 가능성이 열리면서 ‘국산 코인’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페이코인은 비트코인 결제 계획 발표 이후 이틀간 가격이 2,011% 폭등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페이코인은 이달 초만 해도 개당 150원 수준이었지만 이날 한때 4,255원까지 치솟았다. 야놀자·신세계인터넷면세점 등의 포인트를 전환해 사용할 수 있는 밀크(MLK)코인도 17일 하루 동안에만 216원에서 356원으로 65% 뛰었다.

리스크도 상존한다. 각국 금융 당국이 가상자산 결제를 규제하거나 불법화할 우려도 있다. 일반 이용자와 산업계의 수용성도 장담하기 어렵다. 대형 유통 업체의 한 관계자는 “간편 결제의 핵심은 범용성인데 페이코인이 전 국민적으로 사용되지 않는 이상 이를 신규 결제 시스템으로 급격히 받아들일 명분은 없을 수 있다”면서 “여전히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우려도 있는 만큼 도입에 신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sedaily.com, 박형윤 기자 manis@sedaily.com, 이재명 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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