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금융 문맹이 노후빈곤 초래 …'돈이 일하는 법' 깨우쳐야 "

'동학개미 운동' 선봉장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일 열심히 했는데 재산 없는 건

부자 되는 법은 가르치지 않고

학원 등 사교육에 돈 쓰기 때문

묻지마 주식매수는 투자아닌 투기

연금저축펀드등 활용이 바람직





“돈을 낭비하고 제대로 투자할 줄 모르는 ‘금융 문맹’이 사교육비 급증, 청년·노인의 빈곤, 출산율 저하 등 사회적 문제를 야기합니다. 길고 긴 노후를 대비하기 위한 생각의 혁명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동학개미 운동’의 선봉장으로 불리는 존 리(사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10일 중소벤처기업부의 온라인 교육 ‘소상공인 지식배움터’ 명사 특강에서 “자녀가 어릴 때부터 투자 경험을 통해 ‘부자 되는 법’을 배워야만 미래 세대에 희망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존 리 대표는 연세대 경제학과를 다니다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대에서 회계학을 전공했으며 지난 2014년 귀국 후 메리츠자산운용을 이끌면서 주식 투자의 중요성을 역설한 국내 대표 ‘주식 전도사’다. 라자드자산운용·도이치투신운용 등 해외 투자사에서 펀드매니저로 일했고 특히 1990년대부터 스커더인베스트먼트에서 최초의 한국 투자 펀드인 코리아펀드를 15년간 운용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그는 강연에서 자녀들에게 ‘부자 되는 법’을 가르치지 않는 우리나라의 교육 행태를 비판했다. 열심히 일하지만 경제적으로 풍요롭지 않고 노후 준비도 소홀하게 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사교육비를 꼽았다. 그는 “선행 학습과 학원에 많은 돈을 쓰는 것이 금융 문맹의 시작”이라며 “학원비를 주식 등으로 일찍부터 투자한다면 20년 후 자녀들이 경제 독립을 이루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돈의 노예가 되지 않게 하는 것이 진정한 경제 독립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성실과 노력만을 강조하는 교육을 하는데 이는 부자가 되는 길과 관계가 없다”며 “돈이 스스로 일하게 만드는 법과 이를 경험을 통해 알려주는 교육이 금융 문맹에서 진정 벗어나는 길”이라고 말했다.



돈을 낭비하는 라이프스타일과 습관의 변화도 주문했다. 매일 소액을 모으는 데서 투자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개인 소유 자동차가 없는 그는 주변 사람이나 직원들에게 자가용은 낭비라고 말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부자처럼 보이지 않게 생활하면 진짜 부자가 된다”며 “소비 요인을 없애고 이를 투자하는 데 쓰도록 라이프스타일을 당장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세대나 사회 초년생들에게는 직접 주식에 투자하기보다 금융 상품 투자를 권했다. 우선 세금 혜택이 있는 연금저축펀드나 퇴직연금 등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그는 “연금저축펀드는 세액공제가 가능한 금액까지 투자하고 이미 가입된 퇴직연금도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는 쪽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 리 대표는 지난해 ‘동학개미’ 열풍을 이끈 인물로 평가받지만 지난 연말 연초 주식 광풍에는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너도나도 주식 얘기를 하며 주식 가격을 보고 매수하는데 이것은 투자가 아닌 투기”라며 “회사의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주식을 사고 기업 펀더멘털만을 기준 삼아 불필요한 소문들을 이겨내는 게 투자”라고 말했다.

최근 가격이 급등한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비트코인은 ‘스스로 일하는 돈’은 아니며 내재 가치도 알수 없다”며 “개인적으로는 투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현욱 기자 hw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