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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에즈운하 사태에 해운사들 "남아공 희망봉으로 돌아갈까"

최대 해운 업체 머스크·하파그로이드, 남아공 희망봉 노선 이용 고려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한 길이 400m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호 주변에서 25일(현지시간) 예인선들이 선체를 띄우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가로막는 사고 발생으로 세계 주요 해운회사들이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으로의 우회 노선 활용을 검토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25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해운선사 머스크와 하파그로이드가 수에즈 운하 사고 장기화 시 남아프리카 희망봉 경유 노선 이용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규모인 덴마크 선사 머스크는 이날 성명을 내고 "희망봉 경유를 포함한 모든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중요하고 시간에 민감한 화물은 항공기로 운송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구체적인 결정은 나오지 않았으며 수에즈 운하가 언제까지 통과할 수 없는 상태에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파그로이드도 "수에즈 운하 사태가 운송 서비스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살피고 있으며, 현재 희망봉 우회 운항이 가능한 선박을 찾는 중이다"라고 발표했다.

덴마크 해운회사 톰은 고객들이 희망봉 우회 노선을 이용할 경우 생기는 추가 비용을 문의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국내 선사 HMM도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항로 변경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공의 희망봉을 경유하면 노선 거리가 약 6,000마일(약 9,650㎞)이 늘어난다. 이 경우 대형 유조선이 중동의 원유를 유럽으로 운송하는데 연료비만 30만 달러(약 3억4천만원)에 달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추산했다.



그런데도 대형 해운회사들이 희망봉 우회를 검토하는 이유는 운송 지연으로 발생하는 손해가 크기 때문이다.

선박 운항이 하루 지연되면 선주는 대략 6만 달러(약 7,000만원)의 손해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해운산업 전문지 로이즈리스트 분석에 따르면 수에즈 운하 운영 중단으로 매일 90억 달러(약 10조2,000억원) 어치 화물의 운송이 차질을 빚고 있다.

일간 더 타임스는 독일산업협회(BDI)를 포함한 많은 금융 전문가들이 수에즈 운하 사태가 세계 경제에 미칠 잠재적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현재 홍해 쪽 수에즈항과 운하 한가운데 있는 그레이트비터호수에만 선박 30척의 발이 묶여있으며, 이들 선박은 극단주의 무장단체나 해적의 공격에도 취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파나마 선적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Ever Given)호는 지난 23일 오전 수에즈 운하 중간에서 좌초했고 운하 통행이 전면 중단됐다.

세계 최대 중량물 운반선 업체 보스칼리스 최고 경영자는 TV 프로그램에서 해당 컨테이너선을 옮기는 난제에 대한 질문에 "나는 추측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그것은 며칠 혹은 몇 주가 걸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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