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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본 늘리자…서울 집값 한달새 2억 껑충 '황당 정부 통계'

<황당한 정부 집값 공식 통계>

"시장 상황 제대로 못 담아" 지적에

한국부동산원 통계 표본 2배 확대

수도권 집값상승률 13년만에 최고

전셋값도 1억 올라 '6억 벽' 넘어서

전국 수요·공급 불균형 역대 최악

"정부 스스로 통계 오류 인정한 셈"

서울 아파트 전경./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불과 1개월 만에 2억 원가량 뛰면서 11억 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전셋값 또한 1억 원 넘게 오르면서 6억 원의 벽을 넘어섰다. 정부 공식 집값 통계인 한국부동산원이 ‘표본 재설계(표본 수 확대)’를 하자 단 1개월 만에 집값이 급등하는 상황이 나타난 것이다.

정부 공식 통계가 그간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은 계속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한국부동산원은 지난 7월부터 확대된 통계 표본 수를 반영해 수치를 발표한 것이다. 하지만 표본을 재설계하자마자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급격히 오르면서 정부 통계에 대한 의문은 점점 커지는 모양새다.



◇표본 재설계하자…1개월 만에 집값 ‘쑥’ 올라=1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전국주택가격동향’ 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1억 930만 원이었다. 이는 올 6월(9억 2,813만 원)과 비교하면 1억 8,117만 원 오른 값이다. 평균 전셋값 또한 급등했다. 7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는 6억 1,558만 원으로 전월(4억 9,834만 원) 대비 1억 1,724만 원 올랐다.

다른 지역도 사정은 비슷하다.

수도권 평균 아파트값도 7월에 전달보다 1억 원가량 뛰면서 7억 2,126만 원을 기록했다. 수도권 전세가(평균)도 6월에는 3억 5,536만 원이었으나 7월에는 4억 3,483만 원으로 7,900만 원가량 올랐다. 7월 수치는 모두 역대 최고치다. 부동산원의 한 관계자는 이 같은 집값 급등에 대해 “7월 조사부터 표본이 확대된 영향으로 기존 통계보다 집값이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앞서 부동산원 통계가 민간 통계에 비해 시장 상황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제기된 바 있다. 지난해 통계청은 통계 품질을 통해 부동산원에 표본 설계와 표본 규모의 적절성을 확보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부동산원은 월간 조사의 아파트 표본을 기존 1만 7,190가구에서 3만 5,000가구로, 주간 조사는 9,400가구에서 3만 2,000가구로 확대했다. 월간 조사는 지난달부터, 주간 조사는 지난달 첫째 주 통계부터 새 표본을 반영했다.



이 같은 표본 재설계 이후 부동산원의 평균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KB국민은행 통계와의 격차가 줄어들었다. KB은행 기준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1억 5,751만 원으로 격차가 4,281만 원까지 줄어들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를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평균 가격 등도 민간 통계와 비슷해졌다.

노원구 아파트 모습/연합뉴스


◇수도권 주택 상승률 13년 만에 최대=지역별로 보면 서울에서 지난달 평균 아파트값이 가장 비싼 자치구는 강남구(21억 9,667만 원)로 나타났다. 6월까지 강남구보다 비쌌던 서초구는 19억 8,371만 원으로 1위 자리를 내줬다. 경기에서는 과천시가 16억 2,644만 원으로 가장 비쌌고 인천에서는 연수구가 처음으로 6억 원(6억 4,085만 원)을 돌파했다.

표본 재설계 이후 다른 지표들도 급등했다. 우선 7월 기준 전국 주택(아파트·단독·연립주택 포함) 매매가격 상승률은 0.85%로 전월(0.79%) 대비 상승 폭이 확대됐다. 수도권(1.04%→1.17%), 지방(0.56%→0.57%) 모두 마찬가지다. 특히 수도권 주택 가격은 2008년 6월(1.80%)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임대차 시장 또한 전월세 가격 상승률이 가팔라지며 불안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7월 기준 수도권 주택의 전세 가격은 0.79% 올라 전월(0.55%) 대비 오름폭을 넓혔다. 월세 가격 또한 같은 기간 0.17%에서 0.25%로 확대됐다. 이들 상승률은 지난해 말 ‘전세 대란’ 시기와 비슷한 수치다.

수요와 공급 불균형도 역대 최악의 수치를 가리키고 있다. 전국 주택 매매수급지수는 7월 117.3으로 전월(112.5)보다 4.8포인트 올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2년 7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수도권(119.2 →123.5), 지방(106.0→111.7) 역시 마찬가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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