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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아니라는데 게임대상 받고...'핫 이슈' 빠져 허전했던 지스타

■뷰앤인사이트

혁신상 위메이드 '미르4 글로벌'

현행법상 게임으로 인정 못받아

블록체인 등 뜨거운 관심 불구

정작 '미르4'는 팬 만나지못해

지난 18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 2021'이 열리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위메이드(112040)는 올해 대한민국 게임대상 게임비즈니스혁신 부문에서 수상했다. 블록체인 기술과 결합한 ‘미르4 글로벌’이 보여준 성과 덕분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국내법상 미르4 글로벌은 게임이 아니란 점이다. 탑재된 블록체인 시스템이 사행성 짙다는 이유에서다. 상 이름은 ‘게임’ 비즈니스 혁신상인데, 이 상을 안겨준 게임은 정작 게임이라 부를 수 없는 상황이다.

게임대상과 같은 날 개막한 지스타는 예년에 비해 한적했다. 코로나19로 흥행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게임사들의 불참이 이어졌다. 결국 행사 최초로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이 모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예년보다 볼거리가 줄 것이라는 우려는 현실이 된 듯했다.

이런 가운데 예년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는 것도 있었다. 바로 게임계 새로운 화두로 급부상한 블록체인과 메타버스였다. 부대 행사로 열린 컨퍼런스 38개 중 7개가 중 메타버스·블록체인과 관련된 것이었다. 지난 2019년, 관련 주제가 1개였는데 겨우 2년 사이 상황이 크게 달라진 것이다. 다양한 게임사 대표 등 업계 관계자들의 미디어 간담회가 촘촘히 열렸지만 이 가운데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것도 위메이드였다.



하지만 정작 올해 국내 블록체인 게임 중 가장 큰 성과를 낸 미르4 글로벌은 게임이 아니기에 행사 기간 팬들을 만날 수 없었다. 히트작을 데리고 나올 수 없었던 위메이드는 BTC관에 부스를 차리지 않았다. 대신 비즈니스 상담이 이뤄지는 무던한 BTB관에 나홀로 화려한 부스를 설치하고 기업 고객을 맞았다.

가장 ‘핫한’ 관심을 받는 이슈가 무대 한 가운데로 오지 못하는 지스타를 보면서 어딘가 공허한 느낌이 들었다. 앞으로 블록체인 게임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지스타에 대한 이런 감상은 짙어질 것이다.

물론 사행성 우려로 등급 분류를 내주지 않는 생각에는 충분히 일리가 있다. 그런 우려를 안고 법만 먼저 바꾸는 것도 능사가 아니다. 하지만 신기술과 게임의 결합은 이번 지스타에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작심 발언을 한 것처럼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인 것이 분명해 보인다. 이미 인터넷에는 서버를 우회해 블록체인 게임을 하는 방법이 쏟아진다. 법으로 차단한다고 영원히 막을 수 없다.

문화체육관광부의 한 기관에서는 게임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을 같은 부처 다른 행사에서는 혁신으로 인정하고 있는 불일치, 이것이 우리 제도의 현 주소다. 사행성 우려는 최소화하면서 관련 사업을 키울 수 있는 균형점을 찾아야 할 것이다. 관련 논의를 더 미루지 말고 이제라도 업계·전문가·이용자 등 각계 각층의 목소리를 수렴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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