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인체의 생체리듬과 유관하다. 우리 몸이 수분을 유지하는 방식은 간단하다. 소변 등으로 수분이 빠져나가면 그만큼 물을 마시도록 갈증을 일으킨다. 하지만 수면 중이라면 물을 마실 수가 없다.
이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인체는 수분 유지를 위해 수분 배출을 최소화한다. 따라서 가급적 소변이 마렵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지난해 캐나다 맥길대학병원 신경생리학연구소의 에릭 트루델 박사 연구팀은 24시간 생체리듬에 따라 인체 내 호르몬이 수분 손실을 통제한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뇌하수체 후엽에서 분비되는 바소프레신(vasopressin)이 수면 중에 체내 수분의 수준을 감지, 몸에서 수분을 저장하도록 지시하는 역할을 한다.
물론 그동안 여러 신경과학자들도 수면 중에 바소프레신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포착한 바 있지만 어떻게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연구팀은 체내 수분량이 낮아지면 ‘삼투압 농도 감지 뉴런’이라는 일련의 세포가 흥분, 혈액에 바소프레신을 배출토록 하는 또 다른 뉴런들의 활동을 자극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우리는 밤에 화장실에 가는 횟수를 줄일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물론 이 연구만으로는 인간의 특이한 화장실 패턴을 100% 설명할 수 없다. 이는 단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결과에 불과한 탓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