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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 드라이빙

소파를 개조한 자동차로 캠퍼스를 누비는 괴짜대학생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의 학부생 크리스 매킨토시가 생애 처음 가진 안락소파 '리클라이너'는 평범한 소파가 아니다. 그의 소파는 전기모터가 있어 시속 24㎞로 도로를 달릴 수 있다.

사실 크리스는 어렸을 적부터 특이한 재료로 탈것을 발명해왔다. 낙엽 청소기로 소형 호버크라프트를 만든 적도 있다.

1년 6개월 전 이 소파를 완성한 후 그는 고등학교 잔디밭과 학교 체육관, 그리고 자신의 집 주변 도로에서 주변사람들의 부러움 섞인 눈길 속에 드라이브를 즐겼다.

그런데 USC의 신입생이 된 올해 초 갑자기 전기모터가 타버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그는 이참에 소파 자동차를 한층 강력한 성능으로 리모델링 하기로 결심했다.

그가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바로 속도다. 시속 24㎞는 자동차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았던 것. 이를 위해 크리스는 고장난 전기모터와 모터제어장치, 배터리 등 전기동력장치 관련 부속들을 제거했다.

그리고는 이를 대체할 9마력급 4행정 산악 모터바이크용 휘발유 엔진을 구입해 장착했다. 운 좋게도 이 엔진은 소파의 빈 공간에 꼭 맞았다.

또한 기존 전기모터처럼 엔진이 2개의 후륜에 동력을 전달할 수 있도록 두 바퀴를 잇는 후륜 축을 용접해 설치했고 발로 밟아 시동을 거는 바이크 엔진의 특성에 맞춰 킥스타트(kick start) 레버도 함께 달았다.

문제는 배기관이었다. 산악 바이크용 배기관은 뜨겁게 가열되는 일이 많아 자칫 소파에 화재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참사를 막기 위해 그는 의자 아래에 있던 배기관의 위치를 변경, 소파와 가급적 떨어지게 배치하고 열 차단제와 방화재로 감쌌다. 이렇게 한 뒤에야 그의 부모님도 안심하며 시험주행을 허락했다. 하지만 처녀주행은 위험천만했다.



출발 직후 앞바퀴가 들리면서 본의 아니게 뒷바퀴로만 달리는 곡예주행을 펼친 것. 그래서 그는 소파 앞쪽에 14㎏의 무게추를 넣은 동시에 등받이 롤바(roll bar)와 안전벨트를 채용해 안전성을 높였다.

이렇게 완성된 2세대 소파 자동차는 속도가 시속 64㎞나 된다. 할리 데이비슨을 탄 듯한 엔진음도 덤으로 얻었다.





HOW IT WORKS

제작기간: 18개월 제작비용: 1,000달러

제어
크리스는 산악 바이크에 있던 풋 시프터(foot shifter) 구조를 완전히 바꿨다. 전기스쿠터용 스로틀을 핸들에 부착하고 전기 휠체어에서 떼어낸 속도제어장치에 연결했다.
속도제어장치는 전기모터를 제어, 기어를 변경하는 역할을 하는데 소파의 레버를 튕기는 것만으로 고단기어로 변속된다.
저단기어는 레버 근처의 적색버튼을 누르고 레버를 튕기면 된다. 이 같은 신속한 기어 전환 능력은 앞바퀴를 든 채 달리는 묘기주행에서 유용하다.

드라이빙
크리스는 처음부터 소파 자동차가 합법적 도로주행 승인을 받을 수 없음을 알았다. 그래서 자신의 해치백 승용차에 실릴 만한 크기로 제작, 보조석 등받이를 접으면 차량 속으로 쏙 들어간다.
그는 주로 주차장에서 드라이브를 즐기지만 이따금 마을 옆 도로에서 타기도 한다. 올 가을에는 USC 홈커밍 퍼레이드 때 친구들 앞에서 자신의 걸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조향 및 편의성
이 소파에는 서스펜션이 없다. 때문에 승차감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지만 푹신푹신한 소파인 탓에 참을 만하다는 게 크리스의 말이다.
또한 처녀주행에서는 무게중심이 뒤로 몰려있어 선회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무게추 장착으로 개선됐다. 그는 현재 오르막길 오르기, U턴 기술 등을 익히고 있으며 등받이 뒤의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백미러도 설치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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