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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간호사

인간 간호사 대신 약을 나눠주고 환자를 살린다

인간은 약물의 처방과 전달에 있어 많은 실수를 한다. 의사·간호사·약사를 막론하고 환자에게 엉뚱한 약을 처방할 수도, 투약량을 틀릴 수도, 제 시간에 전해주지 못할 수도 있다. 규제 약물을 훔쳐 암시장에 파는 의료인까지 있다.

미국 내셔널 아카데미스에 의하면 이런 의료인들의 실수로 인해 연간 150만건의 '예방 가능한 약물 관련 의료사고'가 발생하고 사회적 손실은 35억 달러에 이른다. 최다 사고 발생지역은 단연 외상 병동. 이곳은 생명을 살릴 약물의 적기 공급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의료장비 업체들은 지난 수십 년간 약물의 자동 분배와 추적이 가능한 기기 개발에 나서왔다. 그리고 2002년 자동화로봇기업 아이톤에 의해 약물 배분 로봇 '터그(Tug)'가 개발됐다.

피자 박스 크기의 터그는 레이저 스캔장치와 병원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활용, 북적거리는 복도에서도 길을 잃지 않는다. 로봇의 최상단부에 채용된 약물 캐비닛은 권한을 가진 간호사의 지문 인식에 의해서만 열리는데 환자의 ID 카드를 스캔해 그 환자에게 처방된 약을 정확히 알려준다.

메릴랜드대학 메디컬센터의 의약부장 마크 섬머필드 박사는 터그를 직접 운용해본 사람 중 한명이다. 그는 80명의 약사와 120명의 약사 보조원을 감독하며 757개 병상의 환자 용태를 관리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시간을 '투약 주기'로 불리는 약물 처방 속도 및 효율성 개선에 투자한다.



"병원에서는 의사가 처방전을 쓰면 간호사가 확인해 약국으로 보냅니다. 그러면 약사가 처방전을 재확인한 뒤 제약실로 전달하죠. 여기서 약사 보조원이 약을 조제해 환자에게 전달될 때까지 보관하게 됩니다."

이 같은 기존 시스템에서의 투약주기는 74분. 하지만 두 대의 터그를 운용하자 투약주기가 30분으로 줄었다. 로봇은 범죄 유혹이 없어 모르핀 등 규제약물 배분의 신뢰성도 높아졌다.

결국 섬머필드 박사는 2002년 이후 6대의 터그를 추가 도입했고 지금은 미국 전역의 병원 130개소에서 400대의 터그가 운용 중이다.

아이톤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스펜서 알렌은 터그의 효용성을 이렇게 설명한다.
"터그를 도입하기 전 병원들은 매년 10만 달러 상당의 약품 분실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터그를 통해 인간이라는 요소가 제거되자 분실률이 0%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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