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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난장판

잉크를 잔뜩 실은 트럭이 전복사고를 일으켜 도로가 한 폭의 그림이 됐다

지난 3월 9일 미국 보스턴의 128번 도로. 이날의 러시아워는 유달리 혼잡스러웠다. 7,250㎏의 공업용 프린터 잉크를 싣고 달리던 UPS의 트럭이 전복되며 도로를 막아버렸기 때문이다.

적색, 청색, 녹색, 황색의 잉크들이 도로 위에 쏟아진 모습은 마치 오즈의 마법사가 그린 한 폭의 추상화를 연상케 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난장판이 만들어진 것이다. 물론 도로를 원상 복구시켜야 하는 청소원들은 이를 감상할 시간 따위는 없었다.

매사추세츠주 환경보호국 직원들과 함께 잉크의 추가 유출을 막고, 유출된 잉크가 지하수로 유입되지 않도록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무독성이기는 하지만 잉크가 지하수로 유입되면 이로울 게 전혀 없기 때문이다.



유출된 잉크를 처리하는 데에는 모래를 뿌려서 흡착·제거하는 방법이 동원됐다. 하지만 생각만큼 효과가 없자 도로를 아예 재포장하기로 결정했다.

이 작업을 위해 128번 도로 150m 구간은 하루 종일 차량 통행이 통제됐지만 그 덕분에 운전자들은 이제 울퉁불퉁하지 않은 도로를 부드럽게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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