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결과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월 스트리트에서 일자리를 얻는 제일 좋은 방법은 아이비리그에 속한 일류 대학을 나와 적절한 스포츠를 하는 것이다.
By David A. Kaplan
여러분은 골드만삭스 같은 굴지의 투자 은행이나 매 킨지 같은 컨설팅 회사, 설리번 & 크롬웰 Sullivan & Cromwell 같은 로펌에서 일하길 원할 것이다. 말 단에서 시작해 CEO 자리에 오르고, 대학 중퇴 자가 실리콘밸리의 백만장자가 되는 능력주의 사회에서, 열심히 일하고 뛰어난 성과를 내는 것 만이 성공의 비결일까? 그렇지 않다. 최근의 흥 미로운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그냥 하버드에 다니 고 라크로스 Lacrosse를 즐기는 편이 낫다.
월 스트리트의 고용에 대한 수많은 의혹이 사실임을 밝혀낸 로런 리베라는 미국 노스웨스 턴 대학교 켈로그 경영대학원에서 경영과 조직 학을 가르치는 32살의 사회학자로, 학교에서 무 엇을 했느냐보다 어느 학교를 다녔느냐가 아직 까지 더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녀는 ‘사 회적 계층구조와 이동성에 관한 연구 Research in Social Stratification and Mobility’라는 제목의 저널에 서 “더 많이 변할수록 더 많은 것이 그대로다. 학력주의의 수단은 변했지만 그 목적은 변하지 않았다”고 기술함으로써 핵심을 짚어냈다.
리베라는 ‘최상위 전문직종 고용주들’은 다 른 어떤 요소보다도 학벌을 더 중요시한다고 말 한다. 채용관리자에게 중요한 것은 성적, 교육 과정, 인턴십 혹은 다른 실제 성과와 같은 ‘콘텐 츠’가 아니라 ‘명성’이다. 하버드, 예일, 프린스 턴, 와튼(펜실베이니아 대학) 그리고 스탠퍼드 같은 ‘초일류 super-elite’대학에 입학하려면 반드 시 똑똑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런 초일 류대학을 통해 ‘다듬어진 polished ’사람들은 그 들을 수용하는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인물로 돋 보이게 된다. 이를 두고 리베라는 효율을 중요 시하는, 대체로 자기 영속적인 고용 과정이라고 말한다. 아직도 평범한 예일대 학생을 최고로 치는 세태인데, 미시간 대학교 같은 ‘안전빵 대 학교 safety school’에서(가당치 않긴 하지만) 볼링 그린 Bowling Green *역주: 뉴욕 맨해튼에 있는 공 원에서 건초 더미 속 바늘 찾기 같은 인재 발굴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리베라에 따르면, 최고의 기업에겐 브라운 대학교 같은 이 류 아이비리그 대학들도 미덥지 못하다고 한다.
익명의 인터뷰와 관찰로 진행된 리베라의 연 구에서 발견된 가장 놀라운 사실은 방과후 활 동의 역할이었다. 초일류 대학에 다닌다면 페니 로퍼 penny loafer *역주: 아이비 룩을 대표하는 캐 주얼 슈즈를 신은 발을 기업의 문에 들이밀 순 있겠지만 그것만으론 충분치 않다. 리베라는 최 고의 기업에 들어가는 데 필요한 승부수는 여 가활동의 추구라고 말한다. 고용주는 여가활동 의 추구를 구직자의 사회적middot;도덕적 가치의 ‘유 용한 표식 valid marker’ 또는 ‘대용물 proxy’로 활 용한다. ‘백인middot;중산층 문화로 충만한’ 시간 집약 적 스포츠의 경우는 더욱 더 그렇다. 라크로스, 스쿼시, 조정, 필드하키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미식축구, 농구, 축구는 피해야 할 스포츠다. 어 떤 스포츠도 즐기지 않는다는 건 자신이 ‘한심 한 사람 nerd’임을 암시하고 미래에 ‘시계만 쳐다 보는 직원 coaterpor drone’이 될 수 있다는 이미지 와 상호 연결된다.
예일에서 학사 학위, 하버드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제대로 된 리베라는 ‘사상가 ideologue’는 아니다. 리베라가 하려는 일의 핵심은 추측만 난무할 뿐 분석된 적이 거의 없는 고용 세계를 기술하는 것이다. (지난해 리베라는 나이트클럽 문지기가 지원자들을 어떻게 선별하는지 더 가 까이에서 보기 위해 코트를 보관해주는 직원으 로 잠입까지 했다. 그는 맨해튼의 한 고급 나이 트클럽의 사례를 통해 ‘사회적 선택 social selection’ 이란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그럼에도 리베라는 자신이 알게 된 사실에 기뻐하지 않는다. 월 스트리트 최고 기업에서 일 하는 것이 경제적인 성공일지는 모른다. 하지만 리베라는 사회학자로서 자신의 목표가 경제적 성취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공공선에 대한 평가 라고 말한다. 그는 극단적인 학벌주의가 옳지 않 다는 강한 확신을 갖고 있다. 그런 점을 고려해 볼 때, 만약 당신이 리베라가 교수로 있는 켈로 그 경영대학원 학생 중 한 명이라면, 그에게 추 천서를 써 달라고 감히 부탁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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