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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어디에서 사는 게 좋을까

베이비붐 세대라면 모두에게 다 맞는 정답은 없다. 가장 개인적인 세대로 불리는 이들이 노후를 보낼 만한 4곳의 차별화된(그리고 분명 매력적인) 지역을 제시한다.
BY Jim Rendon

최고령 베이비붐 세대가 올해 65세가 되었다. 일부는 이미 은퇴했고, 일부는 몇 년 더 일할 테지만, 모두가 지금까지 생의 단계마다 그래 왔던 것처럼 은퇴를 재설계하려 한다. 살 곳을 정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 이전 세대가 직장생활을 뒤로 하고 플로리다나 애리조나에서 한없이 여름휴가를 즐기는 데 만족했다면, 다양한 군상으로 구성된 베이비붐 세대를 모두 만족시킬 하나의 답은 없다. 이들은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다. 베이비붐 세대는 교육 수준이 높고, 다수가 여행을 좋아하고, 활동적이며, 호기심이 많을 뿐만 아니라 사교적이다. 그래서 포춘은 올해 은퇴 후를 보낼 최적의 장소를 탐색하면서 차세대 은퇴자를 4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각 유형에 맞는 곳을 찾아보았다. 학구적인 유형은 대학촌, 도시적인 이들은 도회지역, 야외 활동을 즐기는 이들은 산악도시, 탐험가 유형은 해외가 어울린다. 베이비붐 세대가 싫어하는 한 가지는 좁은 틀에 갇히는 것이다. 이제 노후 또한 한 곳에 갇혀서 보낼 필요가 없다.

1. 평생 배움을 추구한다면... 대학촌 '조지아 주 애선스'
인구 11만 6,714명
주택가격 중앙값 최고치보다 34% 낮은 11만 6,000달러

애선스에서 은퇴는 배움을 계속하기 위한 하나의 구실에 불과하다. 미국 평균보다 낮은 생활비와 저렴한 집값, 조지아 대학(위 사진) 덕분에 풍부한 문화적 혜택이 가능해져 은퇴자들은 얼마 전부터 이곳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노령화에 관한 애선스 지역 위원회 Athens Community Council on Aging는 2030년까지 지역 내 65세 초과 인구가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산한다.

대학촌이 흔히 그렇듯이 주요 명물은 대학이지만, 조지아 대학에 연계되어 노인 교육을 제공하는 오셔 평생교육원 Osher Lifelong Learning Institute은 은퇴자를 끌어당기는 또 다른 요인이다. 오셔 평생교육원은 조지아 대학 전middot;현직 교수와 은퇴자를 연결시켜 강의 middot; 여행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올 가을에는 은퇴한 지질학 교수의 인솔하에 캐나다 로키산맥으로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조지아 대학은 62세가 넘으면 누구나 수업을 무료로 청강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은퇴자들은 공연예술센터에서 고객맞이 봉사자나 안내원 역할을 자원할 수도 있다.

애선스의 주택은 10만 달러짜리부터 100만 달러 넘는 대저택까지 다양하다. 콜드웰 뱅커 Coldwell Banker 부동산 중개인 캐롤 윌리엄스 Carol Williams는 50만 달러 이상의 집이 다른 집보다 잘 팔리지 않아 싸고 좋은 집을 찾기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랜달 Randall과 캐롤린 애브니 Carolyn Abney 부부에게는 교육 기회가 가장 큰 매력이었다. 이 부부는 이탈리아 피렌체 외곽에서 살다가 달러 약세로 수입이 줄었다. 애브니 부부는 2008년 7월 이탈리아를 떠나 애선스 외곽의 3층 아파트로 이사했다. 65세의 랜달은 "우리는 배움을 멈출 수 없다. 수업은 우리가 정말 좋아하는 것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조지아 대학 MBA 출신이자 IT 기업가였던 랜달은 학생들에게 멘토 역할도 하고 있다. 62세의 캐롤린은 이탈리아어를 잊지 않도록 공부 중이며, 음악 프로그램에서 대학원생으로부터 피아노 교습을 받기 시작했다. 랜달은 "우리가 꿈꾸던 이상적인 노후 생활 그 자체"라고 말했다.

그 밖의 추천지
캘리포니아 주, 샌 루이스 오비스포 SAN LUIS OBISPO, CALIF.
이 지역의 캘리포니아 주립 공대 California Polytechnic State는 미국 최상위 기계 및 건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바다와 와인 산지 사이에 위치해 교통도 편리하다.

위스콘신 주, 매디슨 MADISON, WIS.
위스콘신 대학 매디슨 캠퍼스가 있다. 호수로 둘러싸여 있는 이 도시는 수마일의 자전거 도로도 갖추고 있다. 집값도 안정적이다. 중앙값이 최고치와 겨우 9% 차이 난다.

2. 도회지를 원한다면... 대도시 '워싱턴 주 시애틀'
인구 60만 8,660명
주택가격 중앙값 최고치보다 24% 낮은 36만 1,000달러

점점 더 많은 은퇴자들이 따사로운 곳에서 골프를 치는 대신 대도시와 각종 편의 시설이 근접한 곳에서 노후를 보내려 한다. 덴버, 샌디에이고, 심지어 뉴욕에서까지 65세 이상 인구가 늘고 있다. 하지만 도시생활을 원한다면, 규모나 삶의 질, 문화, 야외 활동의 풍부함에 있어 시애틀만한 곳이 없다. 특히 일을 계속하려는 은퇴자에게 시애틀은 안성맞춤이다. 시애틀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닷컴의 고향이고, 비즈니스에 관한 귀하의 고견을 기다리는 수많은 벤처기업이 위치한 도시이기도 하다.

대개 도시라는 장소가 원래 문화적 혜택이 풍부한 곳이지만 시애틀은 단연 예술의 메카라 할 수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시애틀에는 거주민 1인당 예술 관련 기업 및 기관수가 미국에서 가장 많다. 이 예술적 기풍덕에 퓨젯 사운드 Puget Sound에 올림픽 조각공원(오른쪽 위 사진)이 건립되었고, 탄탄한 교향악단이 탄생했으며, 프랭크 게리Frank Gehry가 디자인한 음악 박물관이 세워졌다.



시애틀은 큰 도시이긴 하지만 소도시의 정취도 간직하고 있다. 고유한 특색을 지닌 집들이 가득하다. 가로수 우거진 거리에 늘어서 있는 시애틀 주택의 상당수가 1920년대 장인의 손길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레이크 앤 코 부동산 Lake & Co. Real Estate 사장 마이크 스카헨 Mike Skahen은 건축 붐 동안 개발업자들이 시내에 집을 너무 많이 지어서 지금은 아파트 과잉 공급 상태라고 말한다. 다시말해 싼값에 집을 구할 수 있다는 뜻이다. 퓨젯 사운드 만의 섬들과 시애틀 근교에는 코티지 코 Cottage Co. 등 개발업체가 '포켓 주택가 pocket neighborhood' 를 건설했다. 포켓 주택가란 사교 증진을 목적으로 공동 구역을 가운데 두고 현관이 서로 마주보는 형태로 지어졌다. 대개 18~20개 정도의 소규모 주택가를 말한다.

도시생활의 다른 장점은 의료 시설에 대한 접근성이다. 시애틀은 노령화 관련 건강 문제를 담당하는 노인 정신의학센터로 유명한 노스웨스트 병원 등 최고의 의료시설을 자랑한다.

그 밖의 추천지
오리건 주, 포틀랜드 PORTLAND, ORE.
시애틀 북서부에 위치한 포틀랜드는 대중교통이 매우 잘 갖춰져 있다. 산에 인접해 있고 먹거리 또한 풍부하다. 부동산가격도 아직 하락하고 있다.

뉴욕 NEWYORK
여유만 있다면, 뉴욕 시티는 문화 향유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지난 10년간 55세부터 64세 까지 인구가 30% 증가했다.

3. 자연을 사랑한다면... 산악도시 '유타주, 세인트 조지'
인구 7만 2,897명
주택가격 중앙값 최고치보다 56% 낮은 15만 5,000달러

매년 10월이면 헌츠먼 세계 노인 경기대회 Huntsman World Senior Games에 참가하기 위해 50세 이상의 운동 애호가들이 세인트 조지로 몰려온다. 이 성숙한 스포츠맨과 스포츠우먼들은 양궁부터 철인 3종 경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목에 출전한다. 이들 중 일부는 분명 세인트 조지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 이 산악 도시는 유타 주에선 스키의 고장 파크 시티 Park City가 조금 더 유명하지만 수많은 활동적인 은퇴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세인트 조지는 야외 활동을 좋아하는 은퇴자의 입맛에 딱 맞는 곳이다. 스노우 캐니언 주립공원 Snow Canyon State Park에서 10마일, 자이언 국립공원 Zion National park에서 45분, 그리고 그랜드 캐니언 북부에서 3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세인트 조지의 산악 지대에서도 언제 어디서나 하이킹과 캠핑이 가능하고, 근처 브라이언 헤드 Brian Head는 스키를 즐길 만한 훌륭한 장소이다. 주변 지역과 연결되어 있는 35마일에 걸친 자전거도로(왼쪽 위 사진)도 잘 정비되어 있다. 그리고 세인트 조지에는 수준별로 산악 자전거를 즐길 수 있는 길도 갖춰져 있다. 보다 전통적인 은퇴 후 활동을 원하는 이들도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세인트 조지에는 퍼블릭 골프 코스가 10개나 있다.

세인트 조지는 한때 피한지로 유명했다. 이곳의 더운 여름을 감안하면 그럴만도 하다. 세인트 조지의 기후는 인접한 애리조나와 유사하다. 여름에는 화씨 100도(섭씨 37.8도)를 훌쩍 넘고, 겨울에도 최고 기온이 화씨 50도(섭씨 10 도)대에 불과하다. 하지만 즐길 거리가 아주 많아서 과거보다 많은 이들이 연중 이곳에 머문다.

집값은 건축 붐 시기에 최고점을 찍어 한때 연간 40% 이상 치솟기도 했다. 워싱턴 카운티 부동산 중개인 협회의 바델 커티스 Vardell Curtis는 지금은 집값이 다시 바닥으로 주저앉아 괜찮은 가격의 집이 많이 있다고 말한다. 특히 고급 주택 중 좋은 매물이 많다고 한다. 저가 주택 가격은 안정되기 시작했지만, 75만 달러 이상의 주택은 매물로 오래 나와 있다. 커티스는 "그 시장이 아직도 매우 불안정하다"고 말한다.

그 밖의 추천지
몬태나 주, 화이트피시 WHITEFISH,MONT.
2개의 리조트 사이에 둥지를 튼 스키어의 천국이다. 여름철 플라이 피싱 fly-fishing *역주: 모조 곤충을 이용한 낚시의 한 방법을 하기에도 괜찮은 곳이다. 유명인사들도 이미 발견한 곳이므로 좋은 매물을 찾으려면 많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노스 캐롤라이나 주, 매기 밸리 MAGGIE VALLEY, N.C.
스모키 산맥 Smoky Mountains 과 인접한 곳으로, 거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 같은 곳이다. 래프팅, 하이킹, 사이클링을 하기에 이상적일 뿐만 아니라 남동부식 스키를 타기에도 훌륭한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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