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한 특단의 대책으로 2010년 인천의 심 모씨는 실전 체험을 강화한 독특한 영어 회화 교육시스템을 개발, 특허청의 문을 두드렸다.
출원인이 제시한 교육방법은 비교적 단순하다. 스피커에서 여러 주제의 영어 질문이 흘러나오면 사용자는 그 질문에 답을 하면 된다. 그러면 즉석에서 답이 올바른지를 판단해 준다.
특징적인 부분은 모든 질문에 '예(Yes)' 또는 '아니오(No)'만으로 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끊임 없이 질문을 쏟아내는 수다스런 외국인과 대화하며 간간이 대답만 하는 것과 유사한 상황.
출원인은 이것이 긴 문장으로 대답을 해야 할 때 느낄 수 있는 심리적 스트레스를 없애줘 현실에서도 외국인과의 대화에 자신 있게 나설 수 있도록 해준다고 주장한다.
이 배려심 깊은 시스템의 특허청 심사는 현재진행형이다.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는 예단키 어렵지만 상용화가 이뤄질 경우 수많은 외국인 공포증 환자(?)들의 용기를 고취시켜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현실에서도 외국인 친구의 물음에 예, 아니오로 일관하면 안 되며, 사실상 그럴 수도 없다는 점은 명심해야 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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