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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 병장! 바다사자 상병! 해양 동물의 군사적 이용

SERGEANT DOLPHIN! CORPORAL SEA LION!

육지에 군견이 있다면 바다에는 군용 돌고래와 바다사자가 그 일을 하고 있다.

인간의 생명과 해상 전투 자원, 그리고 국토 안보를 위해 바닷속을 누비고 있는 동물 전사들을 만나보자.


이동훈 과학칼럼니스트 enitel@hanmail.net

핵개발을 원하는 이란과 경제 제재를 통해 이를 막으려는 서방 국가들 사이에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최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회심의 카드를 내밀었다. 오만의 소하르 지역과 이란 사이에 위치한 폭 50㎞의 이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인도양을 연결해주는 해상물류의 요충지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아랍에미리트 (UAE), 쿠웨이트, 이라크 등 중동의 주요 산유국에서 생산된 원유 중 3분의 1이 이곳을 운송 루트로 삼고 있다. 하루에만 1,550만 배럴의 원유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 세계 각지로 공급되는데 이는 전 세계 하루 원유 소비량의 6분의 1이나 되는 물량이다.

현대문명이 사실상 석유문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곧 지구촌 전체에 에너지 대란을 일으키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이란의 으름장에 미국이 에이브러햄 링컨호 등 3척의 항공모함을 잇달아 호르무즈 해협에 추가 배치하는 등 강경한 대응을 보인 것도 이 때문이다.

결국 이란 외무장관이 "해협 봉쇄는 없다"고 말하며 사태는 다소 진정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일련의 과정 속에서 한 가지 눈에 띄는 소식이 전해졌다. 해협 봉쇄가 현실화될 경우 미군이 돌고래를 투입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살아 숨 쉬는 군 장비
군사작전에 뜬금없이 돌고래가 웬 말일까. 사실 미 해군은 오래전부터 기뢰 탐지 훈련을 받은 돌고래 부대를 운용하고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기뢰를 사용할 것이 자명하고 기뢰로부터 군함과 원유수송선을 지킬 최적의 해법 중 하나가 이들 돌고래 대원의 파병이라는 점에서 다수의 해군전문가들이 그 가능성을 예견한 것이다.

사실 전쟁에 동물을 활용하는 아이디어는 그다지 새롭지 않다. 과거에도 말과 소, 코끼리가 군수물자 수송에 활용됐고 훈련시킨 비둘기, 즉 전서구를 군 통신에 이용하기도 했다. 첨단화·기계화가 이뤄진 지금에조차 경비와 감시, 탐지 임무에 군견들이 투입된다.

다만 돌고래 기뢰 탐지병처럼 해양동물의 군용화는 20세기 들어 미국, 소련 등 군사 강대국들을 중심으로 연구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적어도 공식적으로는 현재 해양동물을 군사용으로 사육하고 훈련시켜 운용 중인 국가는 미국이 유일하지만 말이다.

미 해군은 1960년대부터 '해양 포유류 프로그램(NMMP)'이라는 이름으로 해양동물의 군용화 가능성을 모색해 왔다. 첫 과제는 어뢰의 성능 개선을 위한 태평양 범고래(흰줄박이 돌고래)의 유체역학적 특성 연구였다. 구체적 연구 목표는 범고래의 몸에 정밀한 항력 감소 장치가 있는지를 알아내는 것. 당시의 기술로는 파악이 불가능했지만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이 분야의 연구가 재개됐고 상어 피부의 표면돌기를 응용, 표면저항을 줄여주는 전신수영복 등의 제품 개발로 이어졌다.

이후 1962년 돌고래, 바다사자 등 포유류의 엄청난 군사적 잠재성을 알아챈 미 해군이 캘리포니아 포인트 무구 기지에 이들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시설을 설치한다. 여기서는 돌고래의 음파 탐지 능력, 심해 잠수 능력, 그리고 이 능력을 수중 목표물의 탐지 및 위치 표시 같은 군사적으로 유용한 임무에 활용할 수 있는 지가 집중적으로 연구됐는데 1965년 '터피'라는 해군 소속 돌고래가 수면과 수심 60m의 둥지를 오가며 도구와 메시지의 전달에 성공하면서 해양 포유류의 군용화 가능성이 입증됐다. 터피는 훈련을 통해 조난당한 잠수부를 발견, 안전 지대까지 데려오기도 했다.

이들 '동물 수병'에 대한 관심의 이유는 명확하다. 일단 무엇보다 수중에서의 감각과 활동 능력이 인간은 물론 기계와도 비교를 불허할 정도로 뛰어나다. 게다가 먹이 외에는 인건비가 거의 들지 않는다. 월급을 주거나 의복을 제공할 필요가 없으며 혹여 작전 중 전사를 하더라도 국립묘지에 안장한다거나 유가족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할 필요도 없다. 극단적 표현이기는 해도 동물 수병은 '살아 숨 쉬는 군 장비'일 뿐이다.

군인 1명이 입대해 제대할 때까지 평균 400 만 달러(약 37억원)의 비용을 쓰고 있는 미군 입장에서 이런 비용적 메리트는 결코 무시 못할 장점이다. 이에 1967년경 미 해군은 NMMP의 활동을 기밀로 처리했고 대규모 비밀예산을 투입, 연구와 훈련에 박차를 가했다. 이들의 활동이 다시 공개된 것은 냉전이 종식된 이후인 1990 년대부터다.

110m
음파로 의사소통을 하는 돌고래는 110m 밖에 있는 8㎝ 크기의 물체를 정확히 탐지해낸다.

1965년 해군 소속 돌고래가 도구와 메시지의 전달에 성공하면서 해양 포유류의 군용화 가능성이 입증됐다.

72시간 내 지구 어디든 파병
현재 알려진 바로는 미 해군은 5개의 군용 해양 동물 훈련·운용팀을 보유하고 있으며 총 75마리의 남방 큰돌고래와 35마리의 캘리포니아 바다사자가 배속돼 있다. MK 4~MK 8로 명명된 이들 팀 중에서 MK 4·7·8팀은 돌고래, MK 5팀은 바다사자, MK 6팀은 두 동물을 함께 운용 중이다.

특히 각 팀들은 해군의 명령이 하달되면 수송기를 이용해 72시간 내 지구상의 어느 바다라도 돌고래와 바다사자를 실전배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또 작전 투입 지역의 해양 환경에 빠르게 적응해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평상시 하와이에서 알래스카에 이르는 다양한 수온과 환경을 가진 해역에서 훈련을 거친다.

미 해군의 공식발표에 따르면 MK팀의 해양 동물들에게 부여된 임무는 기뢰 탐지, 적 침투에 대비한 항만 및 해군 자산 경계, 해양에 투기된 자산의 발견 및 회수다. 이중 가장 중요하고도 핵심적인 것은 단연 기뢰 탐지다. 5개팀 중 돌고래를 운용하는 3개팀에 기뢰 탐지 임무가 할당됐다. 구체적으로 MK 4팀은 계류기뢰, MK 7팀은 해저기뢰의 위치 파악에 특화돼 있으며 MK 8팀에게는 해병대 및 육군의 상륙작전 시 상륙함의 안전한 이동루트 파악이라는 임무가 부여돼 있다.

각 팀에 소속된 돌고래들은 수신호 등을 통한 조련사들의 지시를 받아 기뢰 탐지에 나서는 데 기뢰로 의심되는 물체를 발견하면 사전에 훈련된 동작을 해서 탐지사실을 알리고 해당지점에 부이를 띄워 위치를 표시한다. 이 같은 일련의 행동을 하는 동안 기뢰를 건드리지 않도록 훈련돼 있지만 실수로 건드려도 기뢰가 격발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는 게 해군측 설명이다. 돌고래는 선박, 잠수함 등 기뢰의 원래 목표물과 비교해 덩치나 중량이 월등히 작아 격발을 일으키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훈련에서만큼 실전에서도 정말로 효과를 발휘할까. 의구심은 버려도 좋다. 지난 2003년 제2차 걸프 전쟁 당시 MK팀의 돌고래가 실전 투입됐으며 움콰스르 항구 주변에 설치된 기뢰와 수중 부피트랩을 무려 100발 이상 성공리에 탐지해냈다. 이때 활약한 베테랑 돌고래 중 일부는 현재 고향으로 돌아와 워싱턴주의 브래머턴 해군기지와 코네티컷주의 그로턴 해군 잠수함 기지에서 원자력잠수함의 보디가드 로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각종 수중 자산의 발견 및 회수는 수중에서의 민첩함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바다사자팀(MK 5팀)의 몫이다. 이 팀은 1970년 11월 수심 50m 해저에 가라앉은 대(對)잠수함 로켓 '아스록(ASROC)'의 회수를 시작으로 여러 건의 회수 임무를 수행했으며 훈련에서는 바다에 추락한 항공기 잔해 속에서 모의 인체를 건져내는 데도 성공했다.

마지막 MK 6팀에게는 항만 및 해군 자산 경계 임무가 맡겨졌다. 1971년과 1972년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으며 1987년 10월부터 1988년 6월까지는 바레인의 미 해군기지를 지켰다. MK 6 팀의 돌고래는 수중으로 침투하는 적 잠수부를 발견하면 뒤에서 은밀하게 접근, 몸에 부착된 장비로 산소탱크를 때리도록 훈련 받는다.

그러면 장비에서 부이가 방출돼 아군에게 적 침입 사실과 위치를 알려준다.

바다사자는 한층 능동적이다. 아예 상대방의 수족을 결박하는 장비를 갖추고 직접 제압에 나설 수도 있다. 대개 잠수 침투요원은 고도로 훈련된 특전요원이기 때문에 반격에 나설 수 있지만 이동속도와 민첩함에서의 우위를 무기로 충분히 대처 할 수 있다고 한다.

계류기뢰 - 기뢰는 크게 수면을 떠다니는 부유기뢰, 해저면에 설치하는 해저기뢰, 강철 따위의 줄을 이용해 수중에 매어 놓은 계류기뢰로 구분된다. 이중 계류기뢰는 줄 길이를 조절해 특정 수심에 설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 해군은 5개의 군용 해양동물 훈련·운용팀을 통해 총75마리의 돌고래와 35마리의 바다사자를 보유하고 있다.







일당백
바다사자팀은 2명의 조련사와 고무보트 1대만으로 수심 300m 속의 물건을 회수할 수 있다.

돌고래 자살 특공대
주지하다시피 MK팀의 모든 임무는 방어적 수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걸까. 혹시 비밀리에 공격 임무에도 투입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미 해군은 적 살상, 함선 파괴 등 공격 훈련을 시킨 적이 전혀 없다고 주장한다. 돌고래와 바다사자는 사람이나 물체를 식별하는 정도일 뿐 적과 아군은 구분해내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공격 임무에 투입했다가는 자칫 아군을 공격할 수도 있다는 것. 특히 미 해군이 보유한 공격무기들이 이미 속도, 사거리, 파괴력 등에서 해양 동물보다 훨씬 앞서 있어 굳이 위험부담을 안고 공격에 동원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해양동물의 군용화 연구가 시작된 이래 그 개연성을 주장하는 목소리는 꾸준히 있어 왔다. 과거 구 소련의 경우 미국에게 자극 받아 1960년대 후반부터 해양동물의 군용화 연구를 시작하면서 실제로 관련연구를 수행하기도 했다. 돌고래의 몸에 폭약을 부착하고 적함에 돌진, 자폭하도록 훈련시킨 것. 이른바 돌고래 자살 특공대를 육성한 셈인데 냉전 시절 해상전력에서 미국보다 뒤쳐졌던 구 소련에게 돌고래는 은밀한 접근과 타격이 가능한 고효율 저비용의 매력적 무기였다.

소련군 참모본부에서 10년간 근속한 빅토르 바라네츠의 주장에 의하면 이들 돌고래는 선박의 스크루 소리만 듣고 소련제 잠수함과 다른 국가에서 만든 잠수함을 구별할 수 있었으며 물속에 빠뜨린 반지를 찾아낼 만큼 혹독한 훈련을 받았다. 연구와 훈련은 우크라이나 남쪽 크림반도에서 이뤄졌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이 연구는 1991년 구 소련의 붕괴로 중단됐고 비용적 문제로 지금껏 재개되지 않고 있다. 구 소련 해체 후 지독한 재정난을 겪으며 이미 보유 중인 장비와 인원까지 감축해야 했던 러시아에게 군용 돌고래 연구는 사치에 가까웠던 것이다.

다만 5~6마리의 돌고래가 계속 사육되다가 지난 2000년 이란에 판매된 것이 확인됐다. 돌고래의 최대 수명이 약 40년이므로 적절한 조건에서 좋은 사육과 건강관리를 받았다면 아직도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뤄졌다면 미 해군과 이란의 군용 돌고래들이 전장에서 자웅을 겨뤘을 지도 모를 일이다.

구 소련은 돌고래가 폭약을 장착한 채 적함에 돌진,자폭하도록 훈련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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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는 수중 15m 밖에서 자연상태의 물체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물체를 구별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동물권 논란
해양동물의 군사적 이용은 분명 기발한 아이디어로 보인다. 그렇지만 군사적 효용성과는 별개로 이는 동물 보호론자들에게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훈련과 작전 과정에서 돌고래와 바다 사자들에게 너무나 큰 고통과 희생을 요구한다는 점이 비난의 요지다.

물론 미 해군은 사육이나 훈련에 있어 동물권에 위배되는 일은 없다고 밝힌다. 동물에 대한 올바른 보호와 처우를 규정한 펜타곤의 지침과 해양포유류보호법(MMPA), 동물복지법 등 연방법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NMMP는 국제실험동물관리평가인증협회(AAALAC)의 인증을 받고 미국 법규보다 엄격한 AAALAC 규정에 맞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당근과 채찍'이라는 표현으로 집약되는 군사훈련의 속성상 동물들을 전혀 괴롭히지 않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일례로 NMMP에서는 훈련 중 동물들의 입에 재갈을 물린다고 한다. 무절제한 포식행위를 막고, 훈련에 성공했을 때 조련사들이 주는 먹이를 통해 동기부여를 하기 위함이지만 동물의 본성을 인위적으로 통제하는 행위임에는 틀림없다.

또 72시간 전개 원칙에 따라 작전 지역으로 이동시 좁은 수조에 갇혀 장거리 고속 여행을 감내해야 하고, 수시로 낯선 환경의 바다에 뛰어들어야 하는 것도 엄청난 스트레스 요인이 될 수 있다. 동물보호론자들은 이런 점을 지적하며 모든 돌고래와 바다사자를 전투 임무에서 해제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기나긴 인류의 전쟁 역사에서 동물들은 전쟁의 한복판에 끌려와 많은 희생을 겪었다. 그리고 이제 희생의 대상이 육상동물을 넘어 해양동물로까지 확대된 상태다. 과학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군사장비의 지능화, 무인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멀지않은 미래에는 동물들이 더 이상 인간이 일으킨 싸움터에 나서지 않을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해 본다.

동물권 (animal right) - 동물들이 건강하고 쾌적한 생활을 영위하며 보호받아야 할 권리. 인간이 가진 인권과 유사한 동물들의 권리를 말한다.








지뢰 탐지 서생원
세계 각지의 내전 및 분쟁 지역에는 대인지뢰들이 무수하게 묻혀 있다. 대부분 무차별적인 매설로 그 숫자나 위치가 정확히 파악돼 있지 않아 내전이 종료된 이후에도 매년 무수한 민간인들이 지뢰폭발의 피해를 입고 있다. 국제인권단체들의 집계에 의하면 2010년에만 지뢰나 불발탄 폭발 사고로 3,956명이 사망했다. 다리가 잘리는 등 불구가 된 사람들의 숫자는 이보다 훨씬 많다.

이와 관련 30여년의 내전을 거치며 200만개의 지뢰가 매설된 것으로 추정되는 모잠비크에서 한 동물이 탁월한 지뢰탐지 능력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서생원.

탄자니아에 본사를 둔 비정부기구(NGO)인 에이포포(APOPO)가 훈련시킨 이 쥐들은 지뢰탐지견이나 지뢰탐지기를 능가하는 혁혁한 성과를 거두며 주민들의 안전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에이포포는 개보다 뛰어난 후각을 가진 동물을 찾던 중 동물전문가의 추천을 받아 아프리카 자이언트 캥거루쥐를 지뢰탐지특공대로 낙점했다. 훈련을 거쳐 2010년 모잠비크에 첫 파견된 이 쥐들은 지난해에만 44마리가 74.8헥타르(㏊)의 면적을 수색해 대인지뢰 787개, 불발탄 220발, 소형무기 및 탄약 2,683개를 찾아냈다. 2년간의 성과는 190㏊에서 대인지뢰 1,762개, 불발탄 972발, 소형무기 및 탄약 1만2,168개에 이른다.

에이포포에 의하면 지뢰탐지병으로서 아프리카 자이언트 캥거루쥐는 다양한 메리트를 지닌다.

지뢰탐지기와 달리 금속과 플라스틱 지뢰를 모두 탐지할 수 있으며 개처럼 반복적 업무에 실증을 내지도 않는다. 지뢰를 찾을 때마다 좋아하는 먹이인 바나나 또는 땅콩을 상금으로 주면 언제나 최선을 다해 제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몸무게가 1.5㎏을 넘지 않아 5㎏ 정도의 압력에 폭발하는 지뢰를 밟아도 터질 염려가 없다. 수명 역시 6~8년으로 긴 편이어서 활용도가 높다.

2011년 12월 현재 에이포포는 총 223마리의 지뢰탐지 쥐를 보유하고 있는데 작년부터는 태국에도 투입돼 393개의 지뢰와 859개의 불발탄을 찾는 공적을 세웠다.

양철승 기자 csy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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