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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퓰러사이언스 발명 대상] 발걸음 추적자

신경 손상 환자를 위한 보행 보조기기

존 크리스찬센은 발명가가 되기 전 선장이었다. 1985년 그는 선박 청소 중 배의 핸들 격인 키에 다리가 끼이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그는 왼쪽 무릎 아래의 신경 대부분이 절단되거나 손상되는 부상을 입었고 의사들은 그가 다시는 왼발에 감각을 느낄 수 없을 거라고 말했다. 퇴원 후 크리스찬센은 지팡이를 짚고 걸어 다닐 수는 있었지만 왼발에 감각이 없어 항상 왼발을 쳐다보며 제대로 지면을 디뎠는지 확인해야 했다.

그러던 2003년의 어느 날 공학자이자 친구였던 리처드 하셀허스트와 스티브 윌런스에게 좀 더 편안히 걸어 다닐 수 있는 방법을 찾아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윌런스는 크리스찬센이 발을 디딜 때 뇌에 신호가 전달되도록 해보자는 아이디어를 냈고 2006년 세 사람은 '센사스텝'이라는 시제품을 완성했다.

이 장치를 이용하려면 사용자는 압력센서 13개가 부착된 전도성 발포재 깔창을 신발 속에 넣고 걸어야 한다. 그러면 발의 앞부분 혹은 뒤꿈치가 지면에 닿는 것을 센서가 감지, 발목에 부착된 발신기를 통해 이어폰 형태의 골전도 기기에 무선 신호를 보낸다. 신호를 받은 골전도 수신기는 즉각 사용자의 귀 안쪽 두개골을 진동, 와우신경을 자극하고 진동이 소리로 변환돼 뇌에 전달된다. 사용자는 이 소리의 고저를 통해 발의 어느 부분이 지면에 닿았는지 알 수 있다.



즉 센사스텝을 사용하면 다리 신경이 손상된 환자들도 일일이 발의 위치를 확인하며 걸을 필요가 없다.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과 파킨슨병으로 인한 감각 및 운동능력 장애자, 뇌졸중 등 여타 질병에 의해 신체 균형감각 상실자들에게도 매우 유용하다. 특히 이 장비는 다른 보행 보조기기 대비 편리한 점이 많다. 깔창은 어떤 신발에도 넣을 수 있고, 발목 발신기나 골전도 수신기는 휴대폰과 동일한 방식으로 충전된다. 운동능력 개선효과를 체크하는 앱도 개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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