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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큐레이션 서비스를 주목하라

소셜 큐레이션이 각광을 받고 있다. 소셜 큐레이션은 지난 호 주제였던 시맨틱 검색이나 소셜 그래프 서치와 궁극적인 목적은 같다. 정보의 바다에서 사용자 개개인에게 필요한, 가치 있고 중요한 것을 찾게 해주는 방법의 일환이다. 큐레이션의 의미와 소셜 큐레이션 서비스의 핵심적인 기능을 사례를 통해 알아보자.
홍덕기 아이소셜 대표 ceo@isocial.co.kr www.facebook.com/deockee


요즈음 '책을 대신 읽어주는 서비스'가 유행이다. 책을 읽고 싶지만 업무 때문에 시간이 없거나 한 권의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천천히 읽기에 마음의 여유가 없는 사람들을 위해 책의 핵심 내용을 요약하고 시대적 맥락, 트렌드의 변화 등 그 의미를 해석해주며 인용할 만한 구절을 정리해주는 서비스다.

대상은 주로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의 CEO, 임원 등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야 하는 사람들이다. 대신 읽어주는 책은 구독자의 직업이나 관심사에 따라서 맞춤형이다. 자기 개발서보다는 경영에서도 필수불가결한 분야로 떠오르고 있는 인문학 서적과 사회 과학에 관련된 서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구독자에 따라서는 종사 분야의 과학 기술 서적과 논문도 포함된다.

'책을 대신 읽어주는 서비스'는 수많은 책 중에서 반드시 필독해야 할 서적을 골라내는 필터링(filtering)과 해석, 가치 부여가 주요 기능이다. 최근 유행하는 말로 바꾸면 큐레이션(curation)이다. 큐레이션은 미술관이나 박물관의 큐레이터에서 파생된 개념으로, 디지털 콘텐츠 중 가치 있고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해 재가공하고 공유하는 행위를 일컫는 말이다.

'책을 대신 읽어주는 서비스', 즉 북 큐레이션을 국내 소셜 플랫폼에 적용시키려는 시도가 북맥(스타네이션·대표 박경훈)에서 이뤄지고 있다. 북맥은 이달 안에 웹 서비스 할 예정으로 페이스북 팬페이지(www.facebook.com/Bookmac.star)를 통해 사전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큐레이션을 해주는 '책을 대신 읽어주는 서비스'와 달리, 북맥은 일반인들의 참여와 공유를 통한 '소셜'에 의해 큐레이션을 행하고 있다. 이 서비스가 성공할지 여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지만, 책을 비롯한 음악, 영화, 교육 등 전문 분야에서 버티컬 소셜 큐레이션 서비스가 유망해 보이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버티컬 서비스란 포털과 달리 특정 관심분야의 정보만 공유하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세계적인 소셜 큐레이션 서비스 성공 사례는 핀터레스트(www.pinterest.com)에서 찾을 수 있다. 2010년 3월에 서비스를 시작한 핀터레스트는 3년 만에 회사 가치를 25억 달러(2조7,000억 원·씨넷 추산)로 올려 놓았다.

이미지 공유 SNS답게 핀보드(pin board)에 여러 이미지를 펼쳐 놓는 UI(User Interface), 트위터의 팔로잉·팔로어 시스템, 트위터의 리트윗과 유사한 리핀(repin), 패션· 헤어·교육 등 35개의 카테고리를 분류해 놓고 이미지 공유 사이트의 선배 격인 플리커(www.flickr.com)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플리커는 한때 참여·공유·개방의 철학인 WEB 2.0의 성공 사례로 거론됐지만, 소셜 네트워크라는 패러다임에 밀려 지난해 말 야후의 국내 철수와 동시에 국내 서비스가 종료되었다.

플리커도 사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생산하고 공유하고 배포하는 UCC(User Created Contents) 사이트다. 하지만 플리커의 공유는 이미지 자체, 다시 말해 사물이 중심이다. 여전히 구독자 혼자서 나중에 다시 찾아볼 수 있는 ‘즐겨 찾기’가 핵심 기능이다. 블로그처럼 이웃으로 등록할 수도 있고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해 공유할 수도 있지만 여전히 불편하다. 원래 설계가 네트워크 중심이 아니라 기존 시스템에 SNS 기능을 덧붙였기 때문이다.

핀터레스트는 이미지 하나 하나를 팔로잉할 수 있다. 그 이미지를 올린 사람과 관계를 맺기 편하고 ‘리핀’을 통해 자기 팔로어들과 손쉽게 이미지를 나눌 수도 있다. 사물은 기본이고 사람 중심이다. 공유의 구조와 전달 속도가 플리커와는 차원이 다르다.

이미지를 올린 사람과 팔로잉 관계를 맺는다는 것 자체가 큐레이션이다. 여성 패션을 예를 들어보자. 자기가 좋아하는, 자기 취향의 패션을 선보인 사람을 팔로잉한다는 행위는 그의 안목과 취향을 믿기에 앞으로도 그가 선택하는 패션을 눈여겨보겠다는 의미다. '리핀' 과 '라이크(Like)'의 기능은 전파 속도를 증가시키는 점 외에 추천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소셜 평가로 이어진다. 또한 카테고리 별로 분류된 이미지의 조합은 사용자가 선호하는 테마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주기도 한다.

'소셜'이라는 단어만 붙이면 새로운 서비스가 되는 세상이다. 소셜 메신저(모바일 메신저)를 비롯해 소셜 커머스, 소셜 데이팅, 소셜 게임, 소셜 펀딩, 소셜 기부, 소셜 TV, 소셜 매거진 등 SNS를 기반으로 한 소셜 비즈니스가 기존 인터넷 비즈니스를 대체해 가고 있다. 1인 모바일 기기인 스마트폰과의 결합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인터넷 혁명 이후 이 메일, 온라인 쇼핑몰, 채팅, 온라인 게임, 온라인 미디어 등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인터넷 비즈니스와 적용 순서도 닮아 있다. 하지만 소셜 네트워크 활용과 모바일기기로 단순히 대체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만큼은 분명하다. 소셜커머스는 '반값 할인', '원어데이' 등 기존 온라인 쇼핑몰에서 볼 수 없던 서비스를 시행한다.

소셜 데이팅도 채팅 사이트와 차별화된 맞춤형 상대 추천 기능을 선보였다. 소셜 게임인 모바일 게임도 카카오톡의 지인을 기반으로한 마케팅 요소를 게임 안에 구성했다(본 연재물 1회인 '애니팡에서 SNS 마케팅을 배우자'를 참조하라).

이처럼 SNS의 공통적인 핵심 특징은 분야에 관계없이 개인화와 맞춤형이 이뤄지고 있다는점이다. 세계 디지털 데이터양이 2년마다 2배 이상 증가하는 시대에선 이 같은 추세가 더욱 절실하게 다가오게 된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의하면 지난해 생성·복제·유통된 세계 디지털 데이터양이 2.8 ZB(제타=10의 21승)에 달했다. 2년 전인 2010년 1.22 ZB에 비해 2배가 넘는 양이다. 이 속도로 가면 2020년에는 40 ZB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소셜 큐레이션은 SNS가 어떻게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펼쳐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나침반이다. SNS 마케팅도 마찬가지다. SNS 포스팅과 마케팅 이벤트는 큐레이션이라는 나침반을 의식하면서 시행해야 한다.


홍덕기 대표는…
이 글의 필자인 홍덕기 씨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일보 일간스포츠 기자를 거쳐 한국아이닷컴 프로젝트 개발부장을 역임했다. 한국대학신문 편집장을 지낸 후 현재 SNS 사업체인 ㈜아이소셜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동덕여대에서 '광고론'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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