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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희 여성과학기술인회 회장

범국민적인 과학문화확산을 위해 각계 대표자를 중심으로 최근 발족한 사이언스코리아 운동본부 공동대표단에 참여하고있는 정명희 여성과학기술인회장은 대중사회의 핵심기반인 가정주부를 대상으로한 과학마인드 조성 프로그램이 운영돼야할 것이라며 전 국민의 과학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가정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 했다.

특히 그는 원전건설과 새만금간척사업 등 과학기술발전에 따른 사회적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위해 정책 기획단계부터 여러측면을 면밀히 검토, 진행할수 있는 전문인력양성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정 회장을 통해 사이언스코리아 운동본부에서의 역할과 향후계획을 들어봤다. <편집자 註>


- 사이언스코리아 운동본부 공동 대표단의 일원으로 국내 효율적인 과학문화확산을 위해 가장 먼저 진행해야할 부분과 개선해야할 점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과학문화확산의 주체는 결국 과학자들이므로 과학자들이 본 사업들을 위한 관심과 참여의식을 갖고 조직적인 운동을 벌여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과학자들 역시 연구업무를 떠난 여유 시간을 내기가 만만찮을 것입니다.
따라서 과학문화확산을 위한 전공분야별 조직화 및 프로그램 다양화를 통한 주체자를 끌어내는 작업이 가장 먼저 진행되어야겠습니다.
개선점이라기보다 아쉬움이 있다면 과학을 이해시키면서 전 국민의 과학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려는 운동에서 제일 중요한 가정의 역할이 소홀하게 여겨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생활과학교실 및 대중매체에 관한 프로그램이 있지만, 직접적으로 가정주부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주부대상 과학문화확산 프로그램의 개발이 있다면, 확산속도가 더 빠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 과학기술 이해와 정책의 공존

- 과거 우리나라는 과학기술의 압축성장과 함께 핵폐기장 새만금 환경공해 개인정보유출 등 부작용을 동시에 떠 안고온 측면이 적지 않습니다. 이는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적 올바른 이해와 정책적 부재가 그 원인이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이에 대한 견해는 어떠신지요.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은 40여년 밖에 되지 않은 연구개발 역사에도 불구하고 그 어느 나라보다도 놀라운 급성장을 하였습니다. 따라서 급성장한 것만큼이나 많은 부작용이 있으리라는 것은 부정 할 수가 없습니다.
국가의 과학기술의 정확한 현주소를 잘 알아가면서 성장을 하였다면 문제가 좀 줄어들 수 있었겠지요.
이러한 이해를 위해 과학문화확산 운동이 필요한 것이고, 정책을 담당하여 사업전후로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부작용을 사전에 면밀히 검토, 기획하는 전문인력 양성도 있어야 했습니다.
저희 과학자들로서는 이러한 역사적, 환경적, 사회적 여건을 인정하면서 국민의 과학지식수준을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직접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한다든가 하여 정책 및 이해가 공히 함께 갈 수 있는 길을 열어야겠습니다.

- 사이언스코리아 운동을 일반적인 캠페인이나 과학문화관련 행사로 보기보다는 산업과 경제 혹은 실생활과 접목시킨 삶의 원동력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 같은 관점에서 회장님께서 생각하시는 이상적인 추진 방향은.
“과학의 발전을 통해 우리가 추구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아마도 인류의 행복한 미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과학 발전이 부정적인 역할을 한 경우도 있어왔지만요. 우리나라는 과학기술개발을 위한 투자에 정부뿐 아니라 산업체, 국민들까지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민소득의 성장을 위해서 과학개발이 필요한 만큼 당사자들인 과학기술인들의 분발은 말할 나위도 없겠거니와 국민들의 과학 수준 또한 높아져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국민들의 피부로 와 닿는 프로그램 개발이 중요하다고 하는 것이지요. 이런것 조차도 과학자들의 몫이니, 정해진 연구 인력들을 어떻게 잘 활용하는가가 문제점으로 대두됩니다. 과학자들이 스스로 노블리스 오블리제와 같은 봉사와 헌신의 마음으로 임한다면 큰 힘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 과학기술 조직개편의 전환점

- 과학기술부 장관이 국과위 부위원장을 겸임하게 되면서 국과위 내에서 민간분야와 정부간의 창구역할을 하고 있는 민간위원들의 역할이 주목됩니다. 국과위 민간위원으로서 주력해서 추진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우선적으로 법테두리 안에서 저희들에게 규정된 임무를 다해야겠지요. 국과위의 성격에 어떤 점에서 근본적인 변화가 있을 지는 잘 알지 못하지만, 민간위원들의 역할이란 국과위에서 지금까지 해왔듯이 정부에서 필요한 여러 국가 연구 개발사업의 심의, 논의를 민간차원에서 더욱 합리적이고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지금보다 더욱 열심히 각 부처의 과제들을 검토, 심의해야겠지요. 조직이 개편되는 이 시점은 각 부처별로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민간위원들도 이 전환점을 맞아 국정목표에 맞는 여러 사업들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공정한 심의기관의 역할을 다하고 싶습니다.”

-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를 이끌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간략한 소개와 그간의 활동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본 회는 1993년 창립된 이래 약 1,080여명의 여성과학기술인(박사 66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국내 대표적인 여성과학기술단체입니다.
그동안 매년 1회 이상 정기 세미나 및 학술대회를 개최하였고, ‘여성과학기술인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제정을 위해 공청회를 주관하였으며, 올해의 여성과학기술자상을 비롯한 각종 정부포상 및 전문위원 추천 등을 통해 여성과학인의 지위향상에 주력해 왔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사업으로는 2000년에 시작된 ‘여성과학기술인력 DB 구축’사업을 비롯하여 과학문화확산사업의 일환인 ‘생활과학 아이디어 제안 및 실천지원 사이트 운영’과 청소년 ‘과학교육 콘텐츠개발사업’을 들 수 있습니다.
또한 본 회의 주도 하에 2003년 11월 대전에서 개최된 ‘제1회 여성과학기술 국제학술대회’를 비롯하여 2005년 8월 서울에서 개최할 제13차 세계여성과학기술인대회(ICWES 13)는 국내여성과학자들의 역할이 세계무대로 확대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 여성인력 흡수 인식전환

- 잠자고 있는 여성 이공계인력의 활용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자연과학계의 여성인력 수급의 문제는 남성과학자보다 수적으로 적으면서도 고학력 유휴인력은 오히려 더 많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여성 유휴 인력의 활용을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 조치가 무엇보다 선행해야 하겠지만 동시에 인력을 흡수할 수 있는 산, 학, 연 공동체 사용자의 인식 전환도 요구됩니다. 또한 선배 연구자들이 주도가 된 합리적이고 공평한 일거리 창출 노력은 후배들의 진로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극소수의 탁월한 인력 활용에 힘쓰기보다는 10%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여성과학기술인력의 부분을 20~30% 만이라도 올린다는 자세를 가지고 함께 노력하며 연구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실제적인 활용을 위해서 우선 여성 이공계인력에 대한 DB 구축과도 같이 정보를 통한 인력 수급이 적극적으로 추진되어야 하겠습니다.”



- 과학기술분야, 특히 여성 과학기술인에 대한 정책에 대해 제안할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습니까.
“앞에서도 언급하였듯이 고학력 유휴 여성과학자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이 우선이 되어야겠습니다. 어느 분야든 고학력 인력이 제대로 활용 될 수 없다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겠지요? 이공계는 전공의 특성상 실험실이나 작업장과 같은 일할 수 있는 현장을 필요로 하는 직업입니다.
몇 년 동안이나 일할 수 있는 공간이 주어지지 않는 과학인은 결국 도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요. 국가 경쟁력을 키우려면 우선적으로 선행되어야 할 것은 고학력 인력의 흡수입니다.
이는 적극적 조치 없이는 실행될 수 없는 것이니 국가에서 특별히 관리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동안 많은 정책 제안이 있었고, 이제 여성 과학기술인에 대한 정책은 시행 첫 단계에 있습니다. 이 정책이 효과적으로 집행된다면 여성 과학자들이 일하기가 참 좋아 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 선·후진국간의 과학문화교류 확대

- 파퓰러사이언스 독자 중에는 많은 이공계 학생들이 있습니다. 이공계 학생들에게 선배로서 전하고 싶은 말씀을 해주십시오.
“인문계 공부를 하든, 아니면 이공계 공부를 하든 선택된 삶은 자신에게 주어진 몫으로 생각됩니다. 자신이 제일 하고픈 분야에서 열심히 노력하며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면, 그 자체의 삶이 아름답고 값지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겠지요. 어떠한 경우든 많은 지식을 얻고 나면 스스로 자유로움을 느낍니다. 그 많은 지식을 함께 나눌 수 있다면 이는 더욱 보람되고 즐거운 일일 것입니다.
특히 눈에 보이는 일을 하는 이공계는 자신의 노력을 통해 얻어진 지식들이 나눔의 원리로 되돌아와 인간의 삶에 도움이 된다면 얼마나 보람이 있겠습니까? 선배로서 여러분들에게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라는 것입니다. 다만 힘들고 어려운 이공계 일들도 누군가가 나서서 해야 한다는 것도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 마지막으로 정 회장님의 향후 활동계획과 포부는.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의 가장 중요한 행사는 내년에 개최될 제13회 세계여성과학기술인대회입니다. 전 세계의 여성과학기술인들이 모이는 이 대회를 통해서 선진국과 후진국의 과학문화 교류 및 발전의 가교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OECD 국가로서의 위상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국내 여성과학기술인들 간의 네트워크를 보다 확고히 구축하여 상호 연계, 협력을 통해 과학기술인으로서 연구 개발의 역량을 더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현재 저희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가 하고 있는 사업은 국제학술대회와 엠배서더 운동, 생활과학 프로그램참여, 초, 중, 고 과학마인드 확산사업, 콘텐츠사업 등이 있으며. 앞으로도 우리 회원들이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며 가진 바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뒷받침할 예정입니다.”

** 한수진 기자 popsci@sed.co.kr

::::: 정명희 여성과학기술인회장 프로필 :::::

* 출생 :
1953년 7월 18일

* 학력 :
1968~1971 경북여자고등학교.
1971~1975 이화여자대학교 약학대학 제약학 학사.
1977~1979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생약학 석사.
1980~1985 Philipps대학교(Marburg) 약화학 이학박사.

* 경력 :
1986.1~1986. 12 독일 DFG(Deusche Forsch ungsgemeinschaft) 연구원.
1988.9~1995.2 이화여자대학교 강사.
1990.12~1991.3 Philipps대학교(Marburg) 객원연구원.
1994.8~1995.12 배재대학교 강사.
1998.9~2000.9 충남대학교 약학대학 겸임교수.
1998.1~2002.1 보건복지부 중앙약사심의위원.
1999.1~1999.12 특허청 특허심사 자문위원.
2001.10 옌볜과학기술대학 겸임교수.
현 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학원 겸임교수.
현 과학기술부 여성과학기술인 육성위원회 위원.
현 한국화학연구원(대전) 생명의약연구부 책임연구원.
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
현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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