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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에어쇼의 창공을 빛낸 항공기들

THE STARS OF PARIS AIR SHOW 2013

난 1909년 처음 개최된 파리 에어쇼는 세계 최대이자 최고(最古)의 에어쇼로 꼽힌다. 제1차 및 제2차 세계대전 기간을 제외하면 매 2년마다 최첨단 최신예 항공기들이 빠짐없이 이곳에 모여 성능과 자태를 만천하에 뽐내고 있다.

항공기들의 엔진에 뿜어지는 열기만큼 관람객들의 반응 또한 뜨겁다. 지난 2011년의 경우 전 세계 80개국에서 전문 관람객 15만1,500명, 일반 관람객 20만 4,000명이 행사장을 찾았고 취재진만 3,250명이 다녀갔다. 50회를 맞은 올해 행사는 파리 북부의 르부르제공항에서 지난 6월 17일부터 23일까지 개최됐는데 예년과 달리 분위기가 마냥 밝지만은 않았다는 후문이다.

유럽과 미국의 재정위기가 장기화되고 있고, 유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으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 군용기들이 정부의 재정지출 자동삭감(시퀘스트레이션) 여파로 불참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행사에서는 상대적으로 조금은 소박한(?) 항공기들에게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고유가시대에 발맞춰 경량성과 친환경성을 두루 겸비한 전기항공기와 하이브리드 항공기, 그리고 탄소섬유 소재 항공기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덧붙여 무인항공기의 군사적?산업적 가치가 확대됨에 따라 평상시 무인기로 운용하다가 필요할 때 조종사를 탑승시킬 수 있는 하이브리드 무인기도 주목을 받았다. 행사 기간 동안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항공기들을 소개한다.





수호이 Su-35
러시아의 자존심


베트남 전쟁에서 미군 전투기들에 맞서 치열한 공중전을 펼친 러시아 전투기들은 탁월한 기동성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마치 프로 수영선수와도 같은 모습으로 구름 위를 가르는 러시아 수호이의 최신예 스텔스전투기 ‘Su-35’ 역시 선배들로부터 그러한 DNA를 이식받았다.

이 녀석은 창공에서 너무나도 쉽게(?) 선회와 감속, 가속, 하강, 상승을 해낸다. 올해 파리 에어쇼가 데뷔 무대였지만 기동력에서 그 어떤 전투기들보다 뛰어난 면면을 보여주며 미 군용기들의 참여가 불발된 상황에서 에어쇼의 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차세대 전투기가 가져야할 기동력이 어떤 것인지 하나의 표준을 제시하는 듯 했다.

Su-35의 외관은 그다지 미래지향적이지 않다. F-35 라이트닝Ⅱ, F-22 랩터 등 미군의 최신 스텔스 전투기와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마치 시대적 트렌드에서 한 세대는 뒤쳐진 것 같은 투박함이 느껴질 정도다. 하지만 하늘을 가르며 기동하는 모습을 직접 본다면 결코 외관만으로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깨달게 될 것이다.

한편 파리 에어쇼 기간 동안 중국이 Su-35 100대를 도입키로 러시아와 합의했다는 소식이 양국 언론을 통해 최근 전해진 바 있다.

[제원]
전장 : 21.9m 전폭 : 15.3m 전고 : 5.9m
최고속도 : 마하 2.25 (2,400㎞/h)
최대이륙중량 : 34.5톤
최대작전고도 : 18㎞
탑승인원 : 1명



EADS E-팬
경량 전기 훈련기


‘E-팬(E-Fan)’은 우리나라 차기 전투기 사업에도 참여했던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이 프랑스의 ACS와 공동 설계한 100%전기로 구동되는 2인승 훈련기다. 60㎾급 전기모터와 리튬 폴리머 배터리를 채용, 배터리 완충 시 최대 1시간의 친환경 비행이 가능하다. 향후 배터리 기술이 발전하는 것에 비례해 항속시간은 충분히 더 늘어날 수 있다.

또한 강도는 세고, 중량은 가벼운 복합소재를 대폭 활용해 동체를 제작한 덕분에 중량이 550㎏에 불과하다. 항공기임에도 경승용차보다 수백㎏, 중형차와 비교하면 1톤 가까이 가벼운 셈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1세대 상용 전기항공기들은 거의 예외 없이 E-팬처럼 가볍고 아담한 모습을 갖게 될 것이다. 아직은 배터리의 중량 대비 출력이 그리 좋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배터리 기술혁신에 힘입어 2세대, 3세대를 거듭할수록 덩치 큰 전기항공기들이 출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원]
전장 : 6.7m 전폭 : 9.5m 전고 : 5.9m
항속시간 : 45~60분
최고속도 : 시속 220㎞
최대이륙중량 : 550㎏
전기모터출력 : 60㎾
탑승인원 : 2명



다이아몬드 에어크래프트 DA36 E-스타 2
하늘의 프리우스


지상에 토요타의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가 있다면 하늘에는 ‘DA36 E-스타 2’가 있다. 그렇다. 이 기종은 하이브리드 항공기다.



프리우스와 마찬가지로 내연기관 엔진이 전력을 생산해 리튬이온 배터리에 저장하며, 실질적인 구동력은 전기모터가 제공한다. 구체적으로 40마력급 소형 방켈 엔진이 만든 전력으로 70㎾급 전기모터를 구동하는 방식이다. 당연히 비행 중 배터리가 소진되면 엔진을 가동해 재충전할 수 있다.

영국의 다이아몬드 에어크래프트가 EADS, 지멘스와 손잡고 개발한 모델로서 2011년 파리 에어쇼에서 첫 데뷔를 했고, 올해는 더욱 업그레이드 된 2세대 모델이 모습을 드러냈다. 3개사의 최종목표는 일반 항공기 대비 연료 소비량과 유해배기가스 배출량을 최대 25%까지 줄이는 것이다.

하이브리드 항공기인 만큼 전기항공기 ‘E-팬’과 다를 바 없이 작고 가벼우며, 넓은 주날개와 짧은 동체 길이를 지니고 있다. 최소한의 힘으로 최대의 양력을 얻기 위한 결과물이라 보면 된다.

[제원]
전장 : 6.85m 전폭 : 16m
항속시간 : 1시간
순항속도: 시속 182㎞
최대이륙중량 : 770㎏
최대비행고도 : 3.9㎏
탑승인원 : 2명



피아지오 에어로 P.1HH 해머헤드
자이언트 드론


이탈리아의 피아지오에서 개발한 ‘P.1HH 해머헤드(HammerHead)’는 정보수집·정찰·감시(ISR)용 무인항공기로 무인기 중에서는 유럽 최대의 덩치를 자랑한다. 노스롭그루먼이 무인 헬리콥터 ‘MQ-8C 파이어 스카웃’을 개발할 때의 선례를 쫓아 피아지오의 상업용 여객기인 ‘P.180 아반티2’의 동체에 대형 터보프롭 엔진을 부착하는 방식으로 개발됐다.

때문에 두 기종을 비교해보면 얼핏 차이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닮았다. ISR이 주임무이기는 해도 해머해드에는 최대 500파운드(227㎏)의 화물 탑재가 가능하며, 화물을 최대한 탑재한 상태로 최고 10.6㎞로 상승해 20분간 운용할 수 있다. 특히 화물이 아닌 무장을 탑재해 공격기로 전환하는 것도 물리적으로 가능하다.

최대시속이 730㎞에 달하는지라 신속한 배치와 철수가 용이하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실전 배치되려면 아직 여러 해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해머헤드는 유럽에서도 무인기의 기술혁신이 일어나고 있음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제원]
전장 : 14.4m 전폭 : 15.6m 전고 : 4m
항속시간 : 10.5시간
항속거리 : 1,500㎞ (화물탑재 후)
최고속도 : 시속 730㎞
최대이륙중량 : 6,146㎏
작전고도 : 13.5㎞



아구스타웨스트랜드 프로젝트 제로
UFO 틸트로터


외관만 봐도 왠지 ‘내가 바로 미래의 항공기다!’라고 말하는 듯한 모습의 이 항공기는 이탈리아의 아구스타웨스트랜드가 9개국의 항공기업들과 협력해 개발한 ‘프로젝트 제로’다.

외관만이 아니라 실제로도 미래 항공기의 요소를 다수 갖추고 있다. 우선 이 모델은 ‘V-22 오스프리’와 같은 틸트로터기다. 따라서 수직이착륙 능력과 고속 전진비행능력을 겸비하고 있다. 또한 프로젝트 제로는 앞서 기술한 ‘DA36 E-스타 2’처럼 하이브리드기이며, 필요에 따라 유인기와 무인기로 모두 운용할 수 있다. 그야말로 효용성 만점의 항공기가 아닐 수 없다. 양산모델이 아닌 기술실증을 위한 실험기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동체는 탄소섬유로 제작했고, 유압식 조종장치가 없는 하이브리드(디젤-전기) 엔진으로부터 구동력을 얻는다. 가장 놀라운 점은 이 항공기를 설계해서 제작을 완료하고, 시험비행에 나서기까지 불과 12개월 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제원]
전장 : 약 8m
전폭 : 약 13m
순항속도 : 시속 약 500㎞
순항고도 : 약 7.5㎞
최대이륙중량 : N/A
탑승인원 : 1명

방켈 엔진 (Wankel engine) 왕복운동 방식이 아닌 회전식 로터리 엔진의 일종.
틸트로터기 (tiltrotor aircraft) 로터(rotor)의 방향이 바뀌는(tilt)는 항공기. 이착륙이나 정지비행을 할 때는 헬리콥터처럼 로터를 위로 향해 양력을 얻고, 전진비행 시에는 고정익 항공기처럼 로터를 앞으로 기울여 양력과 출력을 동시에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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