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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TUNE KOREA 500] (79위) 삼성SDS

특화된 기술력 앞세워 글로벌 시장 정조준 ‘월드 프리미어 ICT 기업’ 도약 꿈꾼다

삼성SDS는 삼성그룹의 시스템 운영 및 컨설팅, IT아웃소싱, ICT인프라 등을 전담할 목적으로 지난 1985년 설립됐다. 이후 축적된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주요 IT인프라 사업을 수주하며 대한민국 대표 ICT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6조 1,095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포춘코리아 500대 기업 중 79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병주 기자 bjh1127@hmgp.co.kr

고순동 삼성SDS 대표는 자신을 ‘강마에’라고 부른다. 강마에(김명민)는 몇 년 전 큰 인기를 얻었던 TV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주인공 이름이다. 강마에는 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똥덩어리’라는 독설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강한 성격의 소유자다. 하지만 그 내면에는 그 어느 누구보다 자기 식구들을 위하는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다. 그리고 그는 결국 저마다 안타까운 사연으로 음악을 포기한 이들을 하나로 묶고 꿈을 실현시키는 마법을 부린다.

고순동 대표는 지난해 한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삼성SDS에서 저의 역할은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와 같습니다. 오케스트라는 각자 다른 소리들로 하나의 완벽한 화음을 만들어 냅니다. 저도 지휘자 강마에처럼 솔직함과 긍정의 힘으로 직원들을 이끌며 화음을 내려고 노력 중입니다.”

그가 만들어낸 화음은 삼성SDS의 실적 상승을 이끌어냈다. 포춘코리아가 선정한 2013년 한국 500대 기업에서 삼성SDS는 전년대비 13위 상승한 79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삼성SDS는 매출 6조 1,059억 원과 영업이익 5,580억 원의 비교적 탄탄한 경영성과를 달성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정부의 대기업 일감몰아주기 근절 정책으로 ICT시장 자체가 위축될 것이라는 평가가 무색할 정도다. 이 같은 성장세의 중심에는 삼성SDS의 해외시장 개척과 다방면의 인수합병(M&A)전략이 있었다.

한때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올라온 연세대학교 학술정보관 동영상이 화제를 모았다. 연면적 약 5만3,000㎡에 첨단 IT 시설과 쾌적한 연구·학습공간으로 무장한 연세·삼성 학술정보관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유수 대학교 관계자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를 구축한 회사가 바로 삼성SDS다. 그동안 삼성SDS는 연세대뿐 아니라 국립중앙박물관, 명지대 등 주요 학술정보관련 인프라 구축으로 디지털 스페이스 컨버전스(DSC, Digital Space
Convergence) 노하우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세계 최대 석유생산 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스마트인프라스트럭처 엔지니어링(SIE)과 DSC 사업을 수주한 것은 삼성SDS에게 있어 큰 기회이자 도전이었다. 국내 기업이 글로벌 DSC시장에 진출한 이래 첫 대규모 사업이라는 점도 관심받기에 충분했다.

건축(Building), IT, 전시(Exhibition)의 3개 부문으로 각각 사업자를 선정해 추진된 사업에서 삼성SDS는 IT분야에 참여했다. 자신은 있었지만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삼성SDS 관계자는 말한다.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는 인정받았지만 결코 무혈입성은 아니었습니다. 지난 2010년 컨설팅 및 설계사업을 수주한 뒤, 아람코로부터 역량을 인정받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후 글로벌 IT서비스 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거쳐 개발 및 구축을 포함한 시스템 운영 사업까지 수주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당시 삼성SDS는 아람코의 DSC사업을 통해 ‘선진형 IT사업 모델’을 처음 선보였다. 선진형 IT사업 모델이란 국내에서 스마트 도서관, 원격 교육 등 시스템 개발과 공연장, 영화관 등 IT 전시관 설계를 진행하고 현지에서는 시공만 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그동안 기업의 정보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대부분 현지에서 설계 및 개발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삼성SDS는 선진형 모델을 통해 공기 단축 등 사업 리스크를 줄였고, 글로벌 시장에서 자사의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삼성SDS의 또 다른 전략사업은 바로 글로벌 솔루션 공급 서비스다. 이를 위해 삼성SDS는 역량 있는 각종 솔루션 개발 업체와의 인수합병을 이어갔다. 단순 몸집 불리기라는 오명을 받지 않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인수기업을 활용한 글로벌 사업 진출에 나섰다.

삼성SDS는 지난 2010년 중견 물류솔루션 및 컨설팅업체 한국 이엑스이씨엔티(EXE C&T) 지분 99.9%를 인수했다. ‘EXE C&T’는 공급망관리(SCM) 분야 중 하나인 창고관리시스템(WMS)과 수배송관리(TMS)분야 대표기업 중 하나다. 당시 물류컨설팅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자랑하는 기업으로 명성이 높았다. 이엑스이엔씨 인수효과는 상당했다. 새롭게 진출한 해외 물류IT서비스 사업이 지난해 매출액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회사 성장에 기여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해외매출 비중도 35%대까지 끌어올렸다.

이를 포함해 삼성SDS는 지난 2010년부터 모바일 운영체제(OS)개발업체인 에스코어, 교육 솔루션 전문회사 크레듀, 산관리시스템(EMS) 전문 미라콤 아이엔씨, 금융솔루션 전문 업체 누리솔루션 등 다양한 솔루션 업체를 인수했다.

이 같은 인수합병에 따른 역량강화와 기존 장점을 바탕으로 삼성 SDS는 오는 2017년까지 해외매출 비중을 전체의 60% 수준으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근 이뤄진 삼성SNS 인수는 삼성SDS의 향후 사업 전개에 날개를 달아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SNS는 기업·홈 네트워크 구축 사업, 통신망 및 교통솔루션 전문 업체다. 이 같은 기술은 삼성SDS의 중점 해외사업 중 하나인 스마트타운의 기반이 된다. 단순 IT분야를 벗어나 통신망과 네트워크 구축 사업도 삼성SNS의 기술을 바탕으로 자체 수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 밖에 삼성SNS가 진행해온 해외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삼성SDS는 삼성SNS와의 합병 후 본격적으로 진출을 계획하는 해외 시장의 규모가 연간 700억 달러(약 75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직의 성장을 위해서는 내실 다지기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삼성SDS 역시 내부 조직개편을 통해 결속력 강화 및 사업 간 시너지 효과를 노렸다.

지난 7월, 삼성SDS는 본격적인 해외사업 확대를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스마트타운, 스마트 컨버전스, 스마트 시큐리티 등 자사의 핵심 역량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부문별로 조직을 새로 짰다. 스마트 매뉴팩처링&타운(SMT)과 ICT아웃소싱(ICTO)사업부 신설이 눈길을 끈다. SMT과 ICTO는 각각 해외사업, 기존 고객 IT서비스 유지보수를 위해 만들어진 사업부다.

스마트 매뉴팩처링은 제조공장의 생산관리 및 경영관리 등에 필요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적용하는 사업이다. 스마트 타운은 거주복합단지 운영시스템 솔루션을 구축하는 시스템이다.

기존에 운용했던 공공 및 삼성 주요 계열사의 IT서비스 유지보수는 ICTO사업부가 담당한다. 각 부문별로 흩어져 있던 공공 및 금융·서비스 사업부는 축소됐다. 상당수 인력은 SMT 사업부로 이동했다.

이는 정부 공공사업에 대한 대기업참여 제한과 대기업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따른 고육지책이었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내부 사업을 줄이는 대신에 성장가능성이 높은 해외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조직개편의 핵심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올해 삼성SDS는 ‘창의와 혁신을 통한 지속 성장’이라는 경영방침을 바탕으로 지난해 대비 매출 22% 성장, 해외 매출 40%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올해 삼성SDS는 이 목표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S는 삼성SNS 흡수합병 효과를 바탕으로 올해 8조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이는 연초 세운 올해 매출 목표인 7조 4,500억 원보다 높은 수치다. 삼성SNS의 매출은 지난해 5,123억원에서 올해는 5,5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삼성SDS는 이 같은 매출 신장보다 더 큰 청사진을 발표했다. 바로 ‘월드 프리미어 ICT서비스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다.

해외사업에 더욱 집중해 2017년까지 매출 2배 성장, 해외사업 매출 비중 6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SDS에게 2014년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ICT서비스 기업의 위상을 다지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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