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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최고의 조언들] CEO들의 멘토 토니 로빈스

[THE BEST ADVICE IN BUSINESS] TONY ROBBINS

당신의 경력을 뒤바꿔줄 강력한 조언들
워런 버핏 Warren Buffett
메리 바라 Mary Barra
마크 앤드리슨 Marc Andreessen
지니 로메티 Ginni Rometty
제프리 카젠버그 Jeffrey Katzenberg
마틴 소렐 Martin Sorrell
인드라 누이 Indra Nooyi
로이드 블랭크페인 Lloyd Blankfein
멕 휘트먼 Meg Whitman
수전 캐머런 Susan Cameron
멀린다 게이츠 Melinda Gates
메긴 켈리 Megyn Kelly
그리고…


“나는 절대 조언이란 걸 하지 않는 사람에게만 조언을 한다.” 영국의 유머 작가 P.G. 우드하우스 P.G. Wodehouse가 남긴 말이다. 사실상, 이 말은 조언 자체를 꼬집고 있다. 즉, 조언이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든 전달할 수 있는 유동적 재화라면 별다른 가치가 없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 순환논리에서 한 가지 예외적인 사실은, 지식과 경험들이 모이면 시간적 초월성과 장소의 보편성이라는 두 가지 특성의 차이를 어느 정도 좁혀 준다는 것이다. 조언의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여러 사람들이 공유할수록 하락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가치가 상승한다는 것이다.진귀한 보석처럼 가치 있는 조언은 드물다. 그래도 포춘은 그 같은 진귀한 조언들을 구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본 기사의 다음 페이지에서는 놀라운 한 명의 남성을 만나게 될 것이다. 바로 토니 로빈스 Tony Robbins가 그 주인공이다. ‘아, 그 사람 누군지 잘 안다’라는 말은 절대 듣지 않을 것 같은, 쉽게 정형화 될 수 없는 인물이다. 그는 가난을 딛고 성공해 마침내 리더의 위치에 올랐다. 또 자신의 경험을 다른 이들과 나누고 있다. 이번 기사에선 기업에서 승승장구한 인물들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까지 성공의 길로 이끌 방법을 찾은 이들의 조언도 다루고 있다. 포춘은 이들의 조언이 매우 가치가 있다고 확신한다. 그래서 앞서 언급한 우드하우스의 ‘조언 규칙’을 깨고 독자들과 함께 조언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을 때, 인포머셜 *역주: 구체적인 정보를 설명하는 TV광고광고를 하던 토니 로빈스 Tony Robbins 가 경영자 전문 코치로 변신했다. 금융 및 각종 업계 리더들은 그의 지혜를 구하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지불하고 있다. 지금부터 그의 강연을 ‘공짜로’ 들어보자.
By BRIAN O’KEEFE

판매 담당 간부, 마케팅 전문가, 소프트웨어 개발자, 그리고 필자까지 포함해 6,000여 명의 사람들이 동시에 동료와 옆에 있는 낯선 사람에게 “당신은 내 꺼야!(I own you!)”라고 강렬한 세 단어를 외쳤다. 표정이 일그러지고 손가락이 오글거린다. 스피커에선 테크노 음악이 크게 흘러 나오고 있고, 사람들은 장장 30분간 자신의 파트너보다 더 큰소리를 지르려 애를 썼다. 기업 세계에선 보기 드문 원시적 공격성을 활용한 활동이었다.

필자보다 30cm는 작아 보이는 여성에게 인상을 쓰며 “당신은 내 꺼야!”라고 외쳤다. 그 여성도 비명에 가까운 소리로 화답했다. 이 어색한 상황에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이런 경험에는 부정할 수 없는 매력이 존재한다. 바보 같은 방식을 통해서라도 막대한 양의 생생한 에너지를 배출하는 건 흥분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이 행사는 샌프란시스코 시내 모스콘 웨스트 Moscone West 전시장 3층에서 열렸다. 10월의 어느 월요일 오후, 행사장을 가득 채운 이들은 모두 기술에 민감한 ‘테크 새비족(Tech savvy)’이었다. 그들은 세일즈포스닷컴 Salesforce.com의 연례 콘퍼런스 드림포스 Dreamforce에 참석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드림포스는 1,300명이 참여하는 진지한 소규모 소비자 행사에서 세계 최대 음악행사 롤라팔주아 Lollapalooza 같은 신명 나는 행사로 발전했다. 사전 등록한 15만 명의 사람들이 하늘색 출입증을 목에 걸고 모스콘 웨스트로 몰려왔다. 이들은 4일간 진행되는 1,400여 개 행사 중 원하는 곳에 참석하게 된다. 힐러리 클린턴 Hillary Clinton 전 국무장관, 앨 고어 Al Gore 전 부통령, 미디어 거물 아리아나 허핑턴 Arianna Huffington, 기술 혁신가 마크 앤드리슨 Marc Andreessen과 리드 호프먼 Reid Hoffman, 뮤지션 윌.아이.엠 Will.i.am과 닐 영 Neil Young 등 유명인사들이 각자의 무대를 준비했다.

하지만 콘퍼런스 개막일 오후 세일즈포스의 CEO 겸 공동 설립자 마크 베니오프(50) Marc Benioff는 가장 큰 무대를 소중한 멘토 토니 로빈스에게 내주었다. 로빈스는 베스트 셀러 자기개발서의 저자이자 유명한 ‘동기부여강사’이다.

베니오프는 로빈스를 소개하며 “내게 큰 영향을 준 몇 안 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내가 성공하고 사회에 보답할 수 있는 데 큰 도움을 준 사람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세일즈포스의 목표를 정할 때 활용한 리더십 모델을 가르쳐 준 사람이 바로 로빈스라고 설명했다. 올해 50억 달러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일즈포스는 시가총액이 약 380억 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 중 한 곳이다. 베니오프는 “모든 것이 로빈스 덕분”이라고 말했다.

한 시간 내내 베니오프는 맨 앞 줄에서 열성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참여’를 주제로 한 로빈스의 강연을 경청했다(로빈스는 비현실적으로 체구가 크다. 키는 2m가 넘고, 손은 포수 글러브만 하며, 머리는 화강암으로 조각한 것처럼 보인다). 로빈스는 검정 버튼다운 셔츠와 블랙진을 입고, 청중 가운데 위치한 둥근 스테이지 위를 자신감 있게 휘젓고 다녔다. 헤드셋 마이크를 통해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허스키한 저음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로빈스는 청중들에게 ‘미국 근로자 중 29%만 적극적으로 일을 하며, 24%는 적극적으로 일에서 벗어나려 한다’(그는 이에 대해 “자신의 일을 싫어할 뿐만 아니라 여러분들도 싫어한다는 의미다!”라고 말했다)는 연구결과에 대해 설명했다. 에너지가 넘치는 자기개발 코치 로빈스에게 충격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었다. 그는 하루 5시간만 자고, 1년 중 200일은 도로 위에서 보낸다. 성취도가 낮은 사람들도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칠 줄 모르고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는 ‘참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청중들의 몫이라고 말한다.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리는 최고의 기업들은 직원들의 참여가 가장 활발하다. 그는 “사람들을 참여시키기 위해서는 자신부터 참여해야 한다. 그것이 리더의 역할이며, 그런 참여 없이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로빈스는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최고의 방법 중 하나는 신체적, 정신적 ‘상태’를 바꾸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청중들을 일어나 소리치게 만든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음악이 멈추자 그는 “기분이 나아졌나요? 만약 그렇다면, 다른 사람의 기분도 좋게 만들었나요? 자신의 기분이 좋아졌다면 일도 더 잘하게 됐나요?”라고 물었다.

로빈스(54)는 오랫 동안 자신의 직업적 ‘상태’를 바꿔왔다. 그는 약 30년 전인 1986년 첫 번째 베스트셀러 ‘무제한적인 힘: 개인 성취에 대한 새로운 과학(Unlimited Power: The New Science of Personal Achievement)’을 발간하며 자기개발서 분야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5년 후 출판한 ‘내 안의 거인을 깨워라(Awaken the Giant Within)’는 더 큰 히트를 쳤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꾸준히 성장한 인포머셜 시리즈를 통해 그를 처음 알게 되었다. ‘자기발전을 위한 30일 프로그램’에 관한 인포머셜은 90년대부터 각종 케이블 채널에서 거의 24시간 방영되었다. 대중들은 로빈스를 론 포페일 Ron Popeil과 데일 카네기 Dale Carnegie의 중간 성격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 오프라 윈프리 Oprah Winfrey를 포함한 수천 명의 사람들에겐 ‘불타고 있는 석탄 위를 걸으라’고 말한 인물로 기억될 수도 있다. 영화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의 잭 블랙 Jack Black에게 주문을 건 인물로 기억될지도 모르겠다. 탄핵을 겪고 있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안드레 아가시 Andre Agassi 같은 테니스 선수와 함께하라고 조언한 인물, 혹은 영화배우 휴 잭맨 Hugh Jackman의 집중을 돕는 인물로 기억될 수도 있다.

로빈스만큼 미국인들에게 친숙한 자기개발 명사는 없다. 그는 지난 수년간 다양한 일을 해왔다. 기업 CEO 및 금융기관 수장의 믿음직한 조언가로 활약해왔다. 또 버진 Virgin 그룹 회장 리처드 브랜슨 Richard Branson과 카지노 업계 대부 스티브 윈 Steve Wynn 같은 억만장자들을 친구로 두고 있다. 로빈스의 신봉자들은 그의 특별한 재능은 성공한 사람들의 더 높은 도약을 돕는 것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개인적인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말한다. 실용적 분석과 공감을 조화시키는 능력 덕분에 로빈스는 최고 경영진의 전략 고문이 될 수 있었다. 할리우드의 경험 많은 제작자이자 전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 Sony Pictures Entertainment의 CEO 피터 구버 Peter Guber는 “로빈스는 내가 길을 잃었을 때 방향을 제시해 주는 표지판 같은 인물이었다”고 말했다. LA 다저스의 공동 구단주이기도 한 그는 로빈스의 강연 비디오를 보고 처음 그를 알았고, 그후 절친한 친구 사이가 됐다. 구버는 “로빈스에게 내가 인생을 제대로 살고 있는지, 내 삶을 진단해 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로빈스는 지금도 10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자기개발 시장의 거물이다. 올해 예정된 25차례 멀티 데이 행사(multiday event)에는 수천 명의 청중이 몰릴 것이다. 그들은 풍요롭고 만족스러운 삶을 위한 기술을 배우기 위해 거금을 쓸 준비가 되어 있다. 6일짜리 ‘운명과의 데이트(Date With Destiny)’ 프로그램의 평균 티켓 가격은 3,555달러다. 뿐만 아니라 로빈스는 시간의 상당 부분을 소수의 글로벌 유력인사(남미의 기업과 아시아의 사업가 등) 그룹을 코칭하는 데 쓰고 있다. 이 그룹에는 130억 달러 규모 헤지펀드 튜터 인베스트먼트 Tudor Investment의 설립자이자 세계에서 가장 인정받는 트레이더인 폴 튜더 존스 Paul Tudor Jones도 끼어 있다. 로빈스는 21년간 존스와 함께 일하며 투자자들이 급변하는 주식 시장을 헤쳐나갈 수 있게 도왔다. 존스는 “로빈스는 행동을 유발하는 요인을 해체하고 분석하는 데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로빈스는 20년 넘게 새 책을 발간하지 않았다. 하지만 11월에 ‘머니: 게임을 지배하라(Money: Master the Game)’를 발간했다. 600페이지 분량의 이 신간에는 ‘돈에서 자유로워 지기 위한 간단한 7단계’ 같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발췌 참고). 로빈스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느낀 도덕적 분노를 바탕으로 이 책을 저술했다. 그는 2010년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인사이드 잡 Inside Job’을 보며 소수의 무모한 금융가들이 전체 시장을 무너뜨리고, 금융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수백만 명을 고통받게 했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로빈스는 “(영화를 보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생각 해보니 나만의 강점 중 하나는 넓은 인맥이었다. 나를 존경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우리가 대중에게 먼저 다가가면 그들이 더 나은 결정을 할 수 있다’고 설득해 다양한 인물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로빈스는 존스를 비롯한 다른 인맥을 활용해 투자업계의 엘리트 50명과 인터뷰를 하고, 핵심내용을 대중들에게 알리기로 마음 먹었다. 그는 행동주의 투자 거물 칼 아이칸 Carl Icahn, JP모건의 메리 캘러핸 어도스 Mary Callahan Erdoes, 뱅가드 Vanguard의 설립자 존 보글 Jack Bogle, 찰스 슈워브 Charles Schwab, 티 분 피켄스 T.Boone Pickens 등의 인물과 질의응답 인터뷰를 진행했고, 그 내용을 책에 담았다. 예일대의 240억 달러 연금 펀드를 운영하고 있는 데이비드 스웬슨 David Swensen과 자산 배분에 대해 얘기도 나눴다. 또한 1,500억 달러를 운용하는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Bridgewater Associates의 설립자 레이 달리오 Ray Dalio에게 어떻게 시장 환경에 구애 받지 않고 수익을 내는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는지 집요하게 캐묻기도 했다.

해답은 중요한 실질적인 조언-로빈스 자신의 역량강화법(empowerment)을 통해 일부는 걸러내고 가다듬었다-을 적절히 조화시키는 것이다. 즉,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저비용 인덱스 펀드를 이용하고, 본인과 금융 인센티브가 다른 브로커를 주의하라는 것등이다. 로빈스는 “현재의 시스템이 조작됐다고 말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런데 이것은 낡은 사고일 뿐이다. 새로운 발상, 즉 시스템이 우리를 이용하게 하는 대신 어떻게 우리가 현재의 시스템을 활용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주어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에 더 집중하자”고 강조했다.

혹자는 로빈스를 뻔한 이야기만 하는 인물로 비하하지만 이 책을 보면 그의 이면을 알 수 있다. 그는 늘 강조하는 ‘복잡성은 실천의 최대의 적’이라는 것뿐만 아니라, 왜 수많은 사람들이 자산관리에 실패하는지를 열성적으로 설명한다. 로빈스를 며칠만 겪어보면 그가 단순히 헤드셋을 쓴 에너지 넘치는 판매원이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깨닫게 된다. 가장 성공한 기업인, 금융인들 중 몇몇은 그의 경청능력, 정보를 처리해 긍정적 결과로 만들어 내는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다른 곳에서는 찾을 수 없는 그만의 특별함은 무엇일까?

폴 튜더 존스는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1993년 당시 39세였던 존스는 이미 헤지펀드 업계의 전설 같은 존재였다. 1987년 10월 시장 붕괴를 정확히 예측하면서 대부분의 동료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었을 때 그는 엄청난 부와 명예를 얻었다. 존스는 그해 투자자들에게 200%라는 높은 수익률을 선물했다. 하지만 6년 후 자존심에 상처가 될만한 힘든 시기를 겪었다. 그의 친구이자 NBA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팻 라일리 Pat Riley 감독은 당시 뉴욕 닉스 New York Nicks를 이끌고 있었다. 그는 존스에게 로빈스를 만나 볼 것을 권유했다. 존스는 “라일리는 내게 ‘로빈스는 매우 사려 깊고, 이해심 깊은 방식으로 내면의 불을 밝혀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로빈스는 존스에게 성공은 상당부분 정신력과 태도에 달려 있다며 가장 건강한 몸 상태를 만들라고 주문했다. 존스는 “몸을 통제하는 건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몸을 통제하고 나니 마음도 통제하기 훨씬 수월해졌다. 그의 말이 옳았다”고 말했다.

다음 단계는 존스의 과거 성공을 깊이 분석해 보는 것이었다. 로빈스는 존스가 어떻게 주식 거래에서 수익을 올릴 수 있었는지-최적의 상황과 행동에 대해-분석해 보게 했다. 존스는 “17년 넘게 트레이더로 일했었다. 하지만 고객의 돈으로 어떻게 투자하고 수익을 올릴지 로드맵조차 가지고 있지 않았다. 주식거래는 감각에 의존하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로빈스와 수년간 함께하면서 내 강점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게 됐다. 덕분에 트레이더로서 더 오래 일할 수 있게 됐고, 더 평온한 사람이 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존스의 최대의 과제는 감정적이고, 대응적인 거래의 유혹을 이겨내고, 리스크와 보상을 감안한 계획에 따라 신중한 거래를 하는 것이었다. 로빈스는 존스가 체계적 시스템을 세울 수 있게 도움을 주었다. 존스는 “이 시스템 덕분에 연 수익이 5%는 더 증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년간 로빈스와 함께하면서 매년 수익을 창출했다. 미국 주식 시장이 40% 가까이 폭락한 2008년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존스의 강점을 유지하기 위해 둘은 매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존스는 로빈스에게 그날의 주식 거래에 대한 요약 보고서를 보낸다. 또 로빈스와 함께 마련한 12~15개 기준에 대해서도 보고해 이를 지속적으로 감독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로빈스는 “나는 패턴을 알고 있다. 심각한 위기에 처하기 전에 어떻게 개입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위기에 처한다 해도 최대한 빨리 수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빈스는 코칭을 받는 모든 고객들을 위해 맞춤형 매트릭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코칭은) 기업을 인수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측정할 수 없으면 무슨 일을 하는지 알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로빈스는 고객들에게 정신적, 심리적 상태에 관한 매트릭스를 작성하도록 요구한다. 그는 “고객들에게 질적 측정도구를 제공하고, 측정결과에 대한 피드백을 보내도록 한다. 이를 통해 고객들의 심리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빈스와 고객들은 사업 진전 상황을 측정할 주요 지표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 로빈스는 “고객의 몸무게가 늘었다면 분명 신체적 정신적으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다. 나는 당장 그에게 가서 ‘4파운드나 늘었다! 도대체 주말에 무슨 일이 있었나?’라고 묻곤 한다”고 말했다. 이런 높은 수준의 개인 관리와 사업개선에 대한 대가로 존스와 다른 엘리트 고객들은 연간 100만 달러를 지불하고 있다(로빈스는 존스에게 코칭 비용을 그만 지급해도 된다고 수차례 말했지만 끝까지 이를 거절했다고 말한다). 로빈스가 받는 보상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존스를 비롯해 성공한 사업가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는 건 로빈스가 자주 말하는 ‘통달(mastery)’을 달성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설립자로 자산이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달리오는 기관고객들의 자산을 관리한다. 그는 로빈스가 인터뷰를 하기 위해 찾아오기 전부터 그에 대해 알고 있었다. 몇 년 전부터 로빈스의 강연 테이프를 듣고 있었지만 실제로 만난 뒤 그의 커뮤니케이션 능력(로빈스는 이를 ‘설득과 매료’라고 부른다)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달리오는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로빈스는 평생을 투자부문에 종사한 다수의 전문 기관투자자들보다 투자에 대한 개념을 훨씬 더 잘 이해하고 있었고, 이를 실용적으로 전환할 줄도 알았다. 굉장히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달리오는 지난해 ‘경제라는 기계가 작동하는 방법(How the Economic Machine Works)’이라는 30분짜리 애니메이션 영상을 배포했다. 그런 그에게 핵심 정보를 추출하는 능력은 무척 매력적이었다. 그는 “때때로 사람들은 단순함을 경계한다. 로빈스는 사물을 단순하게 보면서도, 핵심을 놓치지 않는다. 이것은 대단한 재능이다. 단순한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복잡성을 인정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로빈스는 그런 마인드를 타고났다”고 말했다. 시카고에 본사를 둔 하이타워 어드바이저 HighTower Advisors의 CEO 엘리엇 웨이스블러스 Elliot Weissbluth도 이런 점을 느꼈다. 로빈스는 엘리엇에게 저서 집필에 관한 도움을 청했다. 엘리엇은 “우리 둘은 모두 시스템적인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미국 최대의 독립 투자 자문기관 중 한 곳으로 300억 달러를 운용하는 엘리엇은 로빈스의 저서 서문에 이런 말을 써 넣었다. “그는 시스템에 대해 고민한다. 시스템을 해체하고, 재조립하고, 시스템에 대해 교육하고, 훈련시킴으로써 사람들에게 돌파구를 마련할 방법을 제공한다.”

이런 시스템을 개발하기 오래전, 로빈스는 혼란스러운 가정환경에서 질서를 찾고자 노력하는 여린 소년이었다. LA에서 태어났을 당시 그의 이름은 앤서니 마하보릭 Anthony Mahavorick. 아버지는 주차장 안내원이었다. 일곱 살 때 부모가 이혼한 후 캘리포니아 아주사 Azusa와 글렌도라 Glendora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외할아버지는 월드 디즈니 Walt Disney와 해너 바베라 Hanna-Barbera 같은 애니메이션 회사의 작가로 활동했다. 알코올과 약물 중독자였던 어머니는 수차례 이혼을 반복했다. 당연히 로빈스의 ‘아버지들’도 자주 바뀌었다. 그중에서도 그를 법적으로 입양한 야구선수 출신 짐 로빈스와의 사이가 각별했다.

어머니는 거의 집 안에 머물렀고 자식들을 학대하기도 했다. 세 자녀 중 장남인 로빈스는 이 같은 환경을 통제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자 애를 썼다. 그는 “남동생과 여동생을 지키기 위해 심리학에 통달해야 했다”고 말했다. 장을 보고, 식사를 준비하고, 약사에게 어머니의 처방전 약을 다시 조제해 달라고 부탁할 때도 많았다. 늘 생활비가 빠듯했기 때문에 잡부로도 일을 했다. 손재주가 타고난 로빈스는 열 살이 되기 전부터 라디오를 조립하며 놀았다. ‘헬프: 여성들을 위한 주택 수리 가이드(H.E.L.P.: Emergency Ladies’ Pal)’라는 저렴한 책을 사 집안 수리 참고서로 이용하기도 했다. 학교에서도 유머 구사 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이 좋아 친구가 많았다. 그는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하는 일에 중독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는 학생회장에 선출되기도 했다.

로빈스는 고등학교 2~3학년 때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엄청나게 성장했다. 1학년 때만 해도 155cm 정도로 키가 무척 작은 편이었다. 그는 키가 작았기 때문에 더 독하고 강해졌다고 한다. 그는 “덕분에 5,000명이 있는 방에 들어가 강의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키는 16세가 될 때까지도 173cm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듬해 갑자기 25cm나 자랐다. 로빈스는 30대가 되어서야 급격히 키가 큰 이유가 뇌하수체 종양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시크교 성직자가 처음으로 뇌하수체 종양을 의심하고 병원에 가볼 것을 권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그는 그 충고를 무시해 버렸다. 이후 신체검사를 통해 종양이 있어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렇지 않으면 심장판막이 팽창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여러 소견을 들은 뒤 종양은 자연적으로 안정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이후 20년 동안 종양 상태를 유심히 살펴왔다.

로빈스는 자신이 완벽히 건강하며 ‘성장 호르몬 증진’이라는 보너스도 얻었다고 말했다. “운동선수들이 조금이라도 더 잘하기 위해 성장에 수천 달러를 투자하는 것을 공짜로 얻은 셈이었다.”

로빈스는 쑥쑥 자라는 키에 걸맞게 마음도 갈고 닦았다. 가정환경이 인생의 장벽이 되지 않는다는 증거를 찾기 위해 독서에 심취하기 시작했다. 속독을 공부했고, 하루에 책 한 권 읽기라는 목표도 설정했다. 자기개발서 뿐만 아니라 훌륭한 리더들의 이야기들을 닥치는 대로 섭렵했다. 로빈스는 “활용할 수 있고, 중요한 일과 연관성이 있는 실용지식을 원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고등학교 3학년(17세) 때 어머니가 칼을 들고 집 밖으로 그를 쫓아 나온 일이 일어났다. 로빈스는 그 이후로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그는 경비원으로 일하며 작은 아파트를 마련했지만, 남가주대학교(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에서 스포츠저널리즘을 공부하려던 꿈은 접어야 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로빈스는 자기개발 전문 강사 짐 론 Jim Rohn 밑에서 일을 하게 됐다. 자기개발 업계에 처음 발을 들여놓게 된 것이었다. 당시 성장하던 이 분야는 태생적 한계를 뛰어넘고 싶어하는 똑똑한 젊은이에게 가장 적합한 영역이었다. 그리고 로빈스는 이 영역에서 자신만의 방식을 만들어냈다. 신경언어 프로그래밍(NLP), 신경연상회로 조율작업 등의 용어로 포장된 그의 핵심 메시지는 정신이 신체를 지배할 수 있고, 자신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으며,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는 곧 스스로에게 들려주는 ‘스토리’를 변화시키는 것이었다. 물론 말처럼 쉽지는 않았다. 로빈스는 “각 분야의 1인자 혹은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었던 건 내게 큰 영광이었다. 그들의 공통분모는 바로 목마름이었다. 나는 인위적으로 목마름을 만들어 내는 대신 사람들 안에 내재된 목마름을 일깨워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1984년 로빈스는 24세라는 젊은 나이에 첫 번째 부인 베키 Becky와 결혼해 가정을 꾸렸다. 베키는 그때 두번의 결혼생활에서 얻은 세 아이가 있었다. 그해 로빈스도 전 여자친구 사이에서 아들을 얻었다. 아들 제이렉 로빈스 Jairek Robbins는 지금 아버지처럼 자기개발 전문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2001년 로빈스와 베키는 이혼에 합의했고, 그해 말 그는 자신의 강연에서 만난 세이지 Sage와 두 번째 결혼식을 올렸다.

때때로 로빈스는 ‘역량강화’의 기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다소 불편해 한다. 그는 “터무니없는 자기개발 이론은 믿지 않는다”는 말을 자주 한다. 특히 인포머셜이나 ‘불 위를 걸으라’는 메시지가 언급될 때면 다소 발끈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십 수년간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강한 자기확신을 내재화 했다. 로빈스는 “어떤 면에서 나는 여러분보다 못하다. 나보다 노래를 더 잘 부를 수도 있고, 특정 영역에서 나보다 전문성이 더 뛰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면에서 나는 여러분들보다 뛰어나다. 목표를 이루기 위한 절차를 기획하는 데 능하고, 결코 포기하는 법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 우리는 모두 동등하다”고 말했다.

로빈스는 강한 자기확신을 바탕으로 유력 인사들을 도왔다. 예컨대 1990년대 중반 구버는 소니를 나오려 했지만 쉽사리 자신의 직책과 임무를 놓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로빈스에게 자주 조언을 구했다. 로빈스는 질문을 통해 그를 지도했다. 구버는 “그때 로빈스이 내게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라고 물었다. 그는 내가 이직을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경우의 가치를 스스로 책임지고 판단할 수 있게 해주었다. 당시 나는 ‘이직을 해야 돼’라거나 ‘하면 안 돼’라고 말하는 누구도 믿지 못했을 것이다. 내가 로빈스에게 전화를 걸어 ‘어떻게 해야 하나? 당신의 생각은 어떤가?’라고 물었을 때 그는 결코 어떻게 하라는 답을 주지 않았다. 이것이 바로 그만의 비법이다”라고 말했다.

구버는 로빈스가 간단하지만 진실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여겼다. 구버는 “로빈스는 ‘자신의 인생에 주인이 돼라. 어떤 상황에서든 보상과 리스크는 공존하기 마련이다. 무엇보다 하고 싶은 일, 되고 싶은 것을 위해 진정으로 노력해야 한다. 사람들의 평가에 대해 걱정하지마라. 스스로를 과대평가하지도 마라. 사람들은 당신에게 크게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건 옳은 말이었다”고 말했다.

필자가 눈을 감고 손바닥이 보이게 팔을 올렸다. 로빈스의 거대한 손이 내 머리를 움켜쥐었을 때도 어떻게든 집중력을 유지해 감사의 마음을 느끼려고 했다. 우리는 팜 비치 Palm Beach 해안에 위치한 그의 자택 내 명상실에 있었다. 이곳은 명상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었다. 받침대와 진열장 위에서 타고 있는 양초 30개가 유일한 불빛이었고 스피커에선 인도 음악이 흘러 나왔다.

캘리포니아 주의 소득세에 염증을 느낀 로빈스는 1년 반쯤 전에 2,475만 달러를 주고 이 저택을 매입했다. 그리고 플로리다를 주요 거점으로 삼았다. 그는 팜 스프링스 Palm Springs, 선 밸리 Sun Valley, 아이다호 Idaho, 심지어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British Columbia 주 밴쿠버 외곽의 작은 마을에도 주택을 한 채씩 보유하고 있다. 로빈스는 피지에 있는 나말레 리조트 앤드 스파 Namale Resort and Spa도 소유하고 있다. 피지는 (아름다운 자연경관뿐만 아니라 현지 주민들의 긍정적인 마음 때문에) 로빈스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이다. 로빈스 가족은 최근에야 팜 비치 저택의 리모델링을 완료했다(부지 내게스트 하우스는 손보지 않았다). 62만 리터의 거대한 풀장이 있고 침실에는 대서양이 내려다 보이는 발코니가 있다. 로빈스는 “나는 바다를 무척 좋아한다. 바다는 에너지를 준다”고 말했다.

8년 전 로빈스는 부인 세이지가 어린 시절부터 겪어온 심각한 멀미를 치료할 방법을 찾다 명상을 발견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의 문제는 다 해결해 주지만, 정작 집사람 멀미도 해결해 주지 못하는 게 바로 내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도 안드라 프라데시 Andhra Pradesh 주의 명상센터 원니스 유니버시티 Onenes Universiy에 다녀온 친구로부터 명상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명상센터의 구루 guru는 “뇌에서 움직임을 관장하는 부분인 두정엽 활동을 늦추는 기술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인에게 도움이 되겠다 싶어 곧장 미국에서 그 기술을 배울만한 인물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다 록밴드 데프 레퍼드 Def Leppard의 드러머 릭 앨런 Rick Allen을 만났다. 앨런은 1980년대 자동차 사고로 왼팔을 잃었는데 트라우마 극복을 위해 오래전부터 명상을 해왔다. 그는 로빈스의 캘리포니아 자택으로 와 명상을 지도했다. 그 후 로빈스 부부는 원니스 유니버시티로 가 며칠 동안 다른 일은 하지 않고 명상에만 몰두했다. 로빈스는 곧 미칠 지경이 되었다. 그는 “그때 ‘모두 엉터리야. 효과가 있기는 한 건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루는 로빈스 부부를 데리고 나가 차에 태웠다. 세이지는 태어나 처음으로 멀미를 하지 않았다. 그 후부터 멀미증세는 크게 호전되었다.

로빈스는 손으로 내 머리를 감싸며 원니스 ‘축복의 기도’를 해주었다. ‘데크샤 Deeksha’라는 주문을 외우면 신경생물학적 변화가 일어난다고 했다. 그는 매일 모든 것을 갖춰놓고 명상을 하는 건 아니라고 했다. 대신 명상의 요소를 일상에 적용했다. 그는 이것을 ‘준비단계(priming)’라고 부른다. 하루에 10~20분 시간을 내 마음상태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것이다. 정해진 운동과 호흡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변화시킨 뒤 한 가지 감정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로빈스는 “감사의 마음을 준비시킨다. 인간의 감정상 감사하면서 화를 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성취하길 원하는 세 가지 목표에 집중하면서 명상을 마치는 것을 좋아한다.

로빈스에게 준비단계는 살인적인 세미나 스케줄을 견디게 해주는 힘이다. 그는 “프로그램 스케줄은 한창 젊었던 24세 때 만든 것이다. 지금 내 나이는 54세다”라고 말했다. 그는 4일 동안 52시간의 마라톤 세미나를 진행해야 한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거의 멈추지 않고 강연을 한다. 로빈스는 체력회복을 위해 오랫동안 얼음물 목욕을 해 왔다. 최근에는 몸을 3분간 영하 104도에 노출시켜 열을 낮춰주는 한랭요법 기계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로빈스는 먹는 것에도 까다롭다. 알코올과 카페인 음료는 마시지 않고, 붉은 고기와 닭고기도 먹지 않는다.

기업 전략 자문이라는 핵심 사업 외에도 로빈스는 최근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운영 중이다(포트폴리오의 규모는 추론하기 쉽지 않다). 책의 부록을 보면 앤서니 로빈스 컴퍼니 Anthony Robbins Cos. 그룹의 총 매출은 연 50억 달러를 상회한다. 단일 상장기업이었다면 포춘 500 대기업에 진입할 수 있는 수준이다(2014년 500위 기업 유나이티드 렌털 United Rentals의 지난해 매출은 49억 5,000만 달러였다). 하지만 로빈스는 보유 회사 중단 한 곳도 상장하지 않았다. 그는 (회사의) 구체적인 사항과 자신의 순자산에 대해 밝히길 매우 조심스러워 한다. 물론 호화로운 저택들, 걸프스트림 Gulfstream 전세기 등을 봤을 때 로빈스가 고객들과 동등한 수준의 삶을 산다는 것만은 알 수 있다. 로빈스는 12개가 넘는 회사를 설립했고 12개 이상의 기업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그는 기업 자문서비스 지주회사 클라우드코칭 인터내셔널 CloudCoaching International-주요 고객은 델 Dell, 잉거솔랜드 Ingersoll Rand 등이다-부터 신체마비 환자들을 다시 걷게 해줄 외골격 개발회사 언리미티드 투모로 Unlimited Tomorrow까지 다양한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곧 로빈스는 프로 스포츠 팀의 오너가 된다. 10월 말 그는 구버, 매직 존슨 Magic Johnson, 미아 햄 Mia Hamm을 비롯한 다른 투자자들과 함께 1억 달러를 들여 LA에 신생 메이저리그 축구팀을 설립하는 허가를 얻어냈다. 축구장은 민간 자본으로 건설되며 2017년부터 경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로빈스는 이런 다양한 활동을 위해 24시간 전화대기 중인 6명의 비서를 두고 있다. 그들은 분류, 암호화, 이메일 정리부터 자료 브레인스토밍, 원형 마인드맵-개요를 시각적으로 정리한 것으로 로빈스가 세미나 때 주로 사용한다-제작까지 안 하는 일이 거의 없을 정도다. 이 밖에도 그의 일정에 따라 계획에 없던 일도 처리해야 된다(아래의 ‘로빈스의 법칙: 어떻게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하나’ 기사를 참고하라). 로빈스의 ‘사업 제국’과 도서 판매, 세미나, 4일에 한번씩 비행기를 타며 전국을 순회하는 생활, 그리고 기부활동에는 전체를 관통하는 공통된 주제가 분명 있다(그는 도서사업의 수익 전액을 기아 퇴치에 기부한다. 또 비영리기관 피딩 아메리카 Feeding America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향후 1년간 가난한 사람들에게 최소 5,000만 끼니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바로 그가 하는 모든 일은 규모가 엄청나다는 것이다. 2m 4cm, 129kg의 덩치가 사업에도 고스란히 반영된 듯하다. 이렇게 큰 체구를 가진 로빈스가 갑작스레 감정에 복받쳐 눈물을 보일 때면-종종 있는 일이다-공감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드림포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기 전날 로빈스와 필자는 샌프란시스코의 고급 주택가 퍼시픽 하이츠 Pacific Heights에 있는 우아한 빌라촌에서 베니오프를 만났다. 베니오프가 실제로 살았던 이 집은 현재 본사로 사용되고 있다. 로빈스는 볼에 가벼운 키스를 하며 베니오프에게 인사를 했다. 우리는 식탁에 둘러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베니오프는 20년 전 오라클 Oracle에서 승승장구하던 임원 시절 로빈스의 강연 테이프를 듣고 그에 대해 알게 됐고, 곧 세미나에도 참석했다. 그리고 결국 둘은 친구가 됐다. 베니오프는 친구이기 이전엔 로빈스의 팬이었다. 지금도 그를 보면 마치 학창시절 스포츠 스타에게 느꼈던 경외감을 느끼고 있다. 베니오프는 붉어진 얼굴을 아래로 숙이며 “그가 여기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베니오프는 오라클 시절 로빈스의 RPM(Rapid Planning Method) 시스템을 차용해 자신만의 경영관리 모델 V2MO(Vision, Values, Methods, Obstacles, and Measures)를 만들었다. 세일즈포스닷컴을 설립할 때도 이 모델을 사용했다. 그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American Express 봉투 위에 최초의 세일즈포스 V2MOM을 써 내려갔다. 베니오프는 “로빈스는 ‘당신의 삶의 수준은 당신이 받는 질문의 수준과 같다’고 말했다. 유사하게 나는 리더십의 수준은 리더의 질문의 수준과 같다고 생각한다. 직원들이 계속 질문에 답할 수 있게 만든다면 엄청난 지지를 얻은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현재 베니오프는 이 시스템을 에어비앤비 Airbnb의 설립자 브리이언 체스키 Brian Chesky에게 가르치고 있다.

로빈스가 그의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묻자 베니오프는 잠시 동안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나는 24세라는 어린 나이에 오라클 부사장을 역임했다. 정신 나간 사람을 위해 일하며 많은 돈을 벌었다. 돌아보면 너무나 끔찍하고 무서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베니오프는 남가주대학교에 입학해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을 공부했다. 그는 마케팅, 조직 개발, 회계 등 사업에 필요한 다양한 지식을 배운 후 현장으로 돌아갔다. 베니오프는 “(그럼에도) 제대로 된 리더십 툴이 없었는데 로빈스가 그것을 제공해 주었다”고 말했다.

로빈스의 법칙: 어떻게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하나?

1 충분히 준비하라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청중을 파악하는 것이다. 그들이 무엇을 가장 원하고, 갈망하고, 두려워하는지 알아내야 한다. 다른 무엇보다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정곡을 찌를 수 있도록 메시지를 가다듬어야 한다. 나는 사전 준비를 많이 하는 편이다. 이를 담당하는 팀도 있다. 청중들의 요구를 알기 전까진 어떠한 가치도 전달할 수 없다.

2 청중을 존경하라
청중을 파악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진심으로 그들을 존경해야 한다. 누군가를 재단하면 그에게 아무런 영향을 줄 수 없다. 때문에 나는 자리에 앉아 슬라이드를 설명할 때 ‘청중들은 어떤 사람인지, 그들의 어떤 점을 존경해야 하는지, 그들의 어떤 점을 감사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한다. 이런 생각을 통해 나와 청중이 모두 느낄 수 있는 연결고리가 만들어진다.

3 빨리 본론으로 들어가라
다음으로 할 얘기는 ‘어떻게 하면 처음부터 청중을 사로잡아 빠르게 본론에 들어가느냐’에 관한 것이다. 청중을 사로잡기 위해선 나부터 빠져들어야 한다. 충격이나 유머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하지만 진정성으로 승부를 내라고 말하고 싶다. 생생하고 가공되지 않은 말이어야 청중을 사로잡을 수 있다.

4 결과를 생각하라
발표하고 싶은 것에 대한 아웃라인도 필요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결과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다. 나는 진심으로 좋은 결과를 거두고 싶은 주제를 선택한다. 스스로 깊은 관심이 없는 주제에 대해서는 절대로 발표를 해서는 안 된다. 나에게 해당 주제에 대한 열의가 없다면, 어느 누가 열의를 보이겠는가? 모두의 시간만 낭비하는 셈이다.

5 즉흥적인 상황을 받아들여라
미리 정한 순서에 따르지 않고선 발표를 제대로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점은 나도 잘 이해한다. 하지만 생생한 현장감을 위해선 유연해질 필요도 있다. 청중들은 즉흥성에 목말라 있다. 그저 파워포인트만 보여주는 발표자들에게 신물을 낸다. 그런 식의 발표는 바보 같은 짓이다.


CEO 개론
재계 리더들이 말하는 성공의 비결

마크 앤드리슨
앤드리슨 호로비츠 공동 설립자
스티브 마틴의 저서 ‘본 스탠딩 업Born Standing Up’에서 읽은 ‘사람들이 무시할 수 없게 역량을 키우자’라는 구절

제프리 카젠버그
드림웍스 공동 설립자
열 살 때 영화 ‘스파르타쿠스’를 본 뒤 커크 더글라스는 나의 영웅이 되었다. 30년 후 자선행사에서 그의 옆에 앉게 됐다. 그는 내가 본 누구보다도 훌륭한 솜씨로 청중을 설득시켰다. 나는 그에게 그런 열정의 원천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의 답변은 내 생에 가장 의미 있는 말이었다. “베푸는 방법을 배우고 나서야 인생을 사는 방법을 깨달을 수 있다.”

스티브 콜리스
아메리소스버진 사장 겸 CEO
내 생애 최고의 조언은 아버지가 들려준 말이다. “중요한 건 경기를 어떻게 시작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끝내느냐다.”

인드라 누이
펩시코 회장 겸 CEO
배움을 멈추지 마라. 신입사원이든 CEO든 배울 것은 많다. 배움은 나약함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다. 가장 훌륭한 리더들은 평생 공부에서 손을 놓지 않는다.

앤드루 리버리스
다우 케미컬 회장 겸 사장, CEO
돈으로 사람을 구할 수 있고, 머리를 써서 그들을 격려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마음을 얻지 못하면, 그들은 결코 열과 성을 다해 일하지 않을 것이다.

짐 릴리
쟈뎅 CEO
대학교 졸업식 후 밤 늦게 아버지의 사무실로 향했다. 모두가 퇴근 하고 난 후 IBM 셀렉트릭 타자기를 이용해 이력서를 보내기 위해서였다. 나는 인사부에서 일하고 싶었다. 이후 시카고의 두 회사로부터 제안을 받았다. 그 중 하나는 2만 4,000달러에 웬디에서 리쿠르터로 일하라는 것이었다. 급여 조건이 낮은 다른 제안은 자동차 회사에서 인사 총괄자로 일하는 것이었다. 아버지와 상담을 했을 때, 아버지는 내가 원하는 경력을 쌓을 수 고,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는 직업을 택하라는 현명한 조언을 해주었다. 나는 결국 급여가 낮은 직업을 선택했다.

마이클 F. 마호니
보스턴 사이언티픽 사장 겸 CEO
훌륭한 리더는 팀원들을 가장 소중하게 여긴다. 또 직원들이 아이디어와 피드백을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준다.

마이크 페터스
헌팅턴 인갈스 인더스트리스 사장 겸 CEO
아버지는 내게 “이 나라에서 태어난 건 큰 행운이다. 봉사를 통해 이 은혜를 갚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버지가 말한 봉사란 군복무였다. 군복무를 거치며 봉사에 대한 정의가 넓어졌다. 교육이나 지역사회 봉사같이 누군가 혹은 무엇인가 발전하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어떤 직업이든 봉사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아닌 타인을 위한 일이다.

프랜시스코 드수자
코그니전트 CEO
희소성의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은 기회를 극대화 하는 것이다. 모든 것이 풍부한 새로운 세계에서 가장 중 요한 능력은 현명한 선택을 하는 것이다. 우리에겐 모든 걸 좇기에는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기회가 많다. 때문에 우리의 결정이 더욱 더 중요하다.

스콧 맥그리거
브로드컴 사장 겸 CEO
부모가 보면 안 되는 것은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리지 마라.

수전 캐머런
레이널즈 아메리칸 사장 겸 CEO
지금 일하는 곳의 사람들, 제품 혹은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당장 그 일을 그만둬라. 하는 일에 열정적이면 성공할 수밖에 없다.

제롬 페리비어
실드에어 CEO
최근 있었던 기업인수 결과 때문에 몇 달간 고생했다. 전임자는 내게 “찾고자 하는 것에서 떨어져 마음을 비우면 세상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CEO 개론
커리어를 발전시키기 위한 비결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 삭스 회장 겸 CEO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완벽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라는 것이다. 누구나 자신의 일에만 집중을 한다. 하지만 일은 목적이 아니라 목적을 위한 수단이다. 다양한 방면에 흥미를 가질 필요가 있다.

안드레스 글루스키
AES 사장 겸 CEO
훌륭한 경영자들은 어려운 시기를 변화를 위한 기회로 삼는다. 마찬가지로 장군은 행진이 아닌 전장에서 능력을 증명한다. 힘든 시기에 대비한 마음의 준비를 하라.

로버트 B. 폴록
애슈란트 CEO
어린 시절 어머니는 전화통화를 할 때 가만히 듣고만 있을 때가 많았다. 이 모습을 보고 어머니께 왜 말을 많이 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어머니는 “입을 닫고 귀를 열었을 때 가장 많이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CEO 개론
CEO들이 말하는 최고의 조언

대런 휴스턴
프라이스라인 그룹 CEO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정하는 것이 할 일을 정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고 어렵다. ‘X, Y 그리고 Z는 하지 않겠다’는 식으로 모든 시나리오를 검토해 보라. 집중과 단순함은 노동력을 배가시켜 준다.

켄 힉스
풋 로커 회장 겸 CEO
내가 모두에게 하고 싶은 말은 성실하고, 생각을 깊이 하고,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다. 그것이 내가 요구하는 전부다. 아, 그리고 식용이 아닌 것은 먹지 마라.

히크멧 어섹
웨스턴 유니온 사장 겸 CEO
최고의 리더들은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고 경청해야 한다. 출신 국가, 경제력, 인종, 성별에 상관없이 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이면 그들을 통해 내가 성장할 수 있다. 그들은 나를 혁신적이고 적극적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월트 베팅거
슈워브 사장 겸 CEO
생애 최고의 조언은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긴 말이다. “세상의 대부분의 것들은 사고 팔 수 있지만, 명성은 그렇지 않다.”

마틴 소렐
WPP 그룹 CEO
아버지는 즐길 수 있고, 열심히 할 수 있고, 그 분야에서 명성을 쌓을 수 있는 일을 찾으라고 하셨다. 스스로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면, 꾸준히 밀고 나가라. 일을 즐길 수 있다면, 그것은 더 이상 일이 아니다. 이 조언은 다양한 직장을 옮겨 다니는 것을 권장하는 현 시대의 통념과 대비된다.

조 릭비

펩코 홀딩스 회장 겸 사장, CEO
경제 대공황을 경험한 아버지는 “공익사업 관련 일을 해라. 많은 돈은 못 벌겠지만 가족은 부양할 수 있다. 그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다”라고 말씀하셨다.

해럴드 (맥스) 메스머
로버트 하프 회장 겸 CEO
나는 어린이 동화 ‘꼬마기차’에서 최고의 조언을 얻었다. 그리고 이를 다른 사람들에게도 말해왔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단순하지만 유효하고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어려움에 굴복하지 마라.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긍정적 마음가짐과 노력으로 가능하게 할 수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아이처럼 편견 없이 세상을 바라보라. 궁금해 하라. 끊임없이 공부하라.’

F. 마이클 볼
호스피라 CEO
중요한 일을 중심에 두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사업에서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에 집중하라. 작은 일에 방해 받지 마라.’ 이는 다른 이들에게도 강조하면서 나 스스로도 철저히 지키는 원칙이다. 덕분에 어떤 일을 해야 할지 통찰력을 얻었다. 내 말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직원들이 우선순위가 높은 일에 집중하도록 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우선 순위를 직원들과 공유하는 것이다.

브래드 배런
누스타 에너지 사장 겸 CEO
구직자들에게 돈에 따라 첫 직장을 선택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다. 대신 자신의 가치관에 부합하는 일을 선택해야 한다. 싫어하는 일보단 좋아하는 일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간결히 축약한 구절이 있다.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찾으면 살면서 일하는 날은 단 하루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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