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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성공의 조건] 국내 주요 벤처기업 CEO 11인의 조언

“성공한 스타업이 되려면<br>자신만의 키워드를 가져라”

“신생 스타트업이 창업 1년 후 살아남을 확률은 10%라고 합니다. 5년 후에는 1%에도 못 미치죠. 바늘구멍 통과하기보다 어려운 게 스타트업의 생존입니다.” 투자 프레젠테이션을 하기 위해 벤처캐피털을 찾은 A씨가 기자 앞에서 늘어놓은 넋두리다. 몇 개월간 공을 들여 서비스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밤새워 PT 자료를 준비한 그의 손은 땀으로 젖어 있었다. 젊은 창업가들은 막연한 불안감에 휩싸여 항상 초조하기만 하다. 그렇다면 과연 창업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키워드는 무엇일까? 예비 창업자들은 어떤 마인드로 도전을 준비해야 할까? 포춘코리아가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도전정신으로 순항하고 있는 벤처기업 CEO 11인에게 그 해답을 구해봤다.
김병주 기자 bjh1127@hmgp.co.kr


공통질문
1인의 CEO에게 다음 3가지 질문을 던졌다. 이 질문에 대한 답변들을 인물별 기사로 아래에 정리해 보았다.
● 이름(나이, 소속), 개발 콘텐츠, 주요 사업 내용
● ● 창업을 성공으로 이끈 자신만의 핵심 키워드는 무엇인가?
● ● ● 도전을 꿈꾸는 예비 창업자가 반드시 가져야 할 필수 요소는 무엇인가?


정희두 (43, 헬스웨이브), 하이차트, 애니메이션 기반 전자의료차트 개발
● ● 성실, 믿음, 불굴의 의지
● ● ● 특정 영역에 대한 전문성이 필요합니다. 뜬구름 잡기 식의 아이디어보단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아이템을 찾는 것이 중요하죠. 저는 서울대학교병원 의료정보센터 촉탁교수직을 수행하면서 환자들이 자신의 상태에 대해 보다 정확히 알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사실 의사들의 언어는 환자들이 이해하기 어렵잖아요. 애니메이션을 통해 환자들이 쉽게 질병을 이해할 수 있다면, 막연한 두려움을 해소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뜬구름 잡는 사업은 하지 마세요. 잘 아는 분야에서 창업을 해보세요. 자신감으로 무장된 창업은 결코 쉽게 포기를 허락하지 않을 테니까요.


황현승 (32, 미스터쿤), 미스터쿤, 해외 직구 큐레이션 커머스
● ● 실행력, 인내심, 좋은 팀
● ● ● ‘내일 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으론 절대 성공할 수 없습니다. 최소 일주일에 100시간 일할 자신감과 추진력이 없다면 창업은 생각하지 마세요. 또 혼자만 잘한다고 성공할 수는 없습니다. 강철 같은 멘탈이 필요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죠. 구성원들이 흔들릴 때에도 포용력으로 그들을 보듬을 수 있어야 합니다. 미스터쿤의 경우, 저를 포함해 고등학교 동창 4명이 창업한 회사입니다. 친구 사이지만 리더가 중심을 잡고 운영하다 보니 창업 후 3년간 불화나 불신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김민욱 (44, 위시링크), 카카오스타일, 모바일 쇼핑 플랫폼
● ● 결단력, 시장 이해도, 타이밍
● ● ● 저는 소위 ‘IT 공룡’으로 불리는 네이버 출신입니다. 잘나가는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을 결심하기란 결코 쉽지 않았죠. 제가 창업을 결심한 계기는 모바일 쇼핑 시장의 가능성 때문입니다. NHN 지식쇼핑 부문에서 근무하며 모바일과 쇼핑이 결합된 새로운 플랫폼을 자주 접했습니다. 이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창업에 확신이 생겼고, 그래서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주변에선 저의 퇴사 결정에 대해 무모하다는 얘기도 많이 했었죠. 하지만 지금은 결코 그때 당시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확신이 있다면, 때로는 무모한 도전도 감행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신효섭 (44, 다이닝코드), 다이닝코드, 빅데이터 기반 맛집 검색 서비스
● ● 문제 정의, 구현 가능성, 실행력
● ● ● 맛집 좋아하시죠? 저도 맛집 찾아다니는 걸 좋아합니다. 하지만 맛집 정보는 한정돼 있었죠. 그리고 대다수 블로그 속 맛집은 현실과 많이 다르더군요. 많은 사람들이 허황된 정보가 아닌 진짜 사실을 통해 혜택을 볼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저의 고민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했습니다.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기술력을 가진 팀원을 모아 다이닝코드를 선보였죠. 사실 단기간의 성공을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지금 국내에는 수많은 맛집 검색 서비스가 나와 있기 때문이죠. 경쟁은 불가피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사업, 나아가 스타트업이 조금은 지루한 마라톤이라고 생각합니다. 팀원들과 함께 지루한 마라톤을 즐기다 보면 언젠가 성공의 열매가 따라올 것이라 믿거든요. 끈기를 갖고 끊임없이 창업의 문을 두드리는 후배들이 많이 나오길 바랍니다.


이경준 (33, 짜이서울), 짜이서울, 요우커 대상 콘텐츠 및 숙소 예약
● ● 투자자, 열정을 갖춘 구성원, 멘토
● ● ● 서울 명동 길을 걷다 보면 ‘과연 이곳이 한국인가 중국인가’ 살짝 혼돈이 됩니다. 중국 관광객은 이제 단순 관광객이 아닌 ‘요우커 시장’이라는 트렌드를 형성했습니다. 요우커 대상 사업의 필요성은 모두 느끼고 있었죠. 제가 창업을 앞두고 고민한 부분은 아주 단순했습니다. ‘내가 과연 사업을 할 필요가 있을까?’, 그리고 ‘잘 다니던 PR 회사를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했을 때 일은 잘해낼 수 있을까?’ 같은 것들이었죠. 사실 확신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사업을 진행하면서 겪게 될 난관을 즐기며 해결할 배짱은 있었어요. 여러분들도 난관과 좌절을 즐기며 이겨내겠다는 마인드를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생각만으로 여러분은 한발 앞서 출발선에 선 것과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주시현 (29, 엠버스), 서프라이즈, O2O서비스
● ● 끊임없는 도전, 문제해결 능력, 좋은 팀
● ● ● 스타트업은 창업자의 꿈을 실현하게 해주는 돌파구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꿈을 통해 동업자들과 팀원들을 매료시켜야 합니다. 일종의 동기부여라고 할까요. 당연한 얘기겠지만 열정도 필요합니다. 지금 생각하는 것 이상의 가치를 가슴에 품고, 팀원들과 함께 실행하고 고민할 수 있는 열정이 있어야 스타트업의 성장이 가능합니다.


최장욱 (36, 키즈노트), 키즈노트, 부모-유아원 간 폐쇄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 ● 동반자, 아이템, 타이밍
● ● ● 예비 창업자들의 공통된 첫 고민은 바로 자금입니다. 아무리 모아놓은 자금이 있더라도 창업을 완벽히 하기에는 부족하기 마련이죠. 전 사업 아이템 도출 과정부터 투자를 염두에 뒀습니다. 투자자들의 지갑을 열 수 있는 아이템은 성공 가능성이 조금은 높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리고 언제, 누구에게, 어느 정도의 투자를 받아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투자자의 존재는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투자자와 벤처회사는 이 생태계에서 ‘갑과 을’ 관계가 아닌 사업 파트너이기 때문이죠. 자신의 아이디어에 100% 신뢰를 갖고 베팅하는 투자자를 만나세요. 안정된 사업 전개는 바로 여기에서 시작됩니다.


조영진 (42, 시드페이퍼), 셀프뷰티, 모바일 뷰티 큐레이션 서비스
● ● 즐김, 균형, 도전
● ● ● 가끔 주변 지인들이 이런 말을 하곤 합니다. “내가 생각했던 아이템인데 누가 먼저 사업을 시작했더라고.” 이 말에 대해 예비 창업자들이 가져야 할 교훈이 있습니다. 머릿속으로만 하는 시뮬레이션보다 세상에 직접 부딪히는 게 필요하다는 겁니다. 제가 존경하는 멘토 한 분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뿌리 깊은 나무는 쉽게 넘어지지 않지만, 말라 죽을 수도 있다”고요. 물론 무작정 부딪히는 건 위험요소가 큽니다. 기초를 탄탄히 다져 뿌리를 깊이 내리고, 말라 죽지 않게 열정으로 물을 준다면 창업은 충분히 해볼 만한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백승욱 (클디), 클디, 이미지 인식 개발 기술
● ● 미래에 대한 확신, 동료, 성공하겠다는 사명감
● ● ● 저의 창업 아이템은 이미지 인식 개발 기술입니다. 예컨대 특정 옷의 이미지를 컴퓨터에 보여주면 옷 종류와 특징을 인식해 비슷한 상품을 추천해주는 기술이죠. 다른 벤처에 비해 꽤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아이템입니다. 사실 잘 알려진 분야도 아니고요. 다르게 말하면 당장 성공을 담보하는 사업도 아니었죠. 하지만 저는 이 시장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내다봤습니다. 당장은 시장성이 부족하고 수익성에 의문부호가 붙어 있는 게 현실이지만, 이러한 상황을 견디면서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자고 다짐했습니다. 당장의 현실을 보지 말고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을 가져보세요. 여러분의 미래는 곧 장밋빛으로 빛날 겁니다.


유충길 (40, 핀콘), 헬로히어로, 모바일 RPG게임
● ● 사람, 도전, 경험
● ● ● 사실 스타트업에 100% 확신이란 건 있을 수 없습니다. 성공을 확신한 아이템이 실패의 쓴맛을 가져다 줄 수도 있죠. 그러나 아이템은 계속 발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함께 일할 동료는 쉽게 얻기 힘듭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리더십입니다. 사업에 실패하더라도 리더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다시 도전할 수 있지만, 믿음이 없다면 직원들은 회사를 박차고 나가버리겠죠. 리더는 항상 조직 구성원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도록 끊임없이 그들과 소통해야 합니다. 소규모라는 벤처 특성상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소통하면 생산성 있는 결과는 생각보다 빨리 도출됩니다. 조직원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리더가 되세요. 리더를 믿고 지지해주는 조직원이 없다면 그 스타트업의 생명은 그리 길지 않을 테니까요.


서영조 (36, 드라이어드), 레기온즈, 모바일 RP게임
● ● 진정성, 동료, 외부 지원
● ● ● 스타트업의 성공을 이끌어 내긴 쉽지 않습니다. 고통 뒤에 얻는 성공의 쾌감은 세상 그 무엇보다 크죠. 예비창업자들은 성공을 위해선 무엇보다 더 큰 노력과 재능, 운이 필요하다는 걸 이해해야 합니다. 그리고 세 가지 중 가장 중요한 것을 꼽자면 압도적으로 노력입니다. 특히 저는 노력의 기본은 추진력이며, 이를 수행해야 하는 몫은 온전히 리더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다음 모바일게임 본부, 루리웹 등에서 조직을 이끌며 리더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많이 깨달았습니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선 빠른 준비와 사업 추진이 필요합니다. 하루라도 시장 진입이 늦어지면 그만큼 불리해지는 게 당연하죠.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정답이 없는 창업 초기의 수많은 난제를 빠르게 해결하기 위해선 리더의 역할이 정말 중요합니다. 조직원들은 리더 의견을 믿고 따라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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