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스트레스 사이언스] 만성 스트레스의 위해성

빈곤, 가정불화, 장기간의 투병생활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촉발되는 만성 스트레스는 체내 코르티솔 호르몬 수치를 높이고, 염증을 유발한다. 이로 인해 인체는 세포 단위에서 주요 생물학적 계통에 이르기까지 손상을 입게 된다.

A 신경계
뇌는 경험과 주변 환경에 반응하면서 변한다. 이런 변화는 편도체를 포함한 뇌의 주요 부위가 발달하는 유년기에 더욱 강하게 나타난다. 유년기에 극도의 시련을 경험하면 뇌가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해 후일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 전문가들은 불안장애의 약 30%가 유년기의 트라우마와 유관하다고 본다. 또한 컬럼비아대학 연구팀의 연구결과, 어린 시절을 고아원에서 보낸 고아들의 경우 편도체의 크기가 비정상적으로 커질 수 있으며 입양된 후에도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B 심혈관계
만성 스트레스, 그리고 불안증·우울증 같은 스트레스 관련 장애는 심장병의 위험을 높인다. 아직 명확한 이유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미국심장협회(AHA)는 스트레스가 과식, 흡연 등 건강에 나쁜 습관이나 고혈압을 유발함으로써 심혈관계 건강에 간접적 루트로 해를 끼친다고 본다. 또한 배우자의 사망처럼 극심하고, 급작스런 스트레스는 심장을 빠르게 약화시킬 수 있다. 이를 ‘상심증후군(broken heart syndrome)’이라 부르는데, 과도한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가 그 원인으로 꼽힌다.

C 소화기관
UCLA의 생리학자 에머란 메이어 교수에 의하면 뇌와 소화관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이점에서 만성 스트레스가 소화불량 등의 위장병을 일으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메이어 교수의 연구결과에서도 과민성 대장 증후군(IBS) 환자 중 일부에서 코르티솔 및 코르티솔 방출 호르몬의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또한 IBS 환자들은 불안증과 우울증 같은 스트레스 관련 정신질환에 걸린 비율도 높았다.

D 세포
거의 모든 세포는 염색체를 지닌다. 그리고 각 염색체의 끝에는 유전물질로 이뤄진 모자가 씌워져 있다. 이를 텔로미어(telomere)라고 하는데,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조금씩 짧아진다. 그렇게 텔로미어가 소진되면 세포분열이 중단되고, 세포는 사멸한다. 만성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의 경우 세포의 텔로미어가 비정상적으로 짧다. 때문에 남들보다 빠르게 노화 관련 질병에 걸릴 수 있다. 실제로 9살 남자아이들을 대상으로 2014년 진행된 한 연구에 따르면 빈곤한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의 텔로미어가 경제적으로 안정된 가정의 아이들보다 19%나 짧았다.

E 면역시스템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의대의 임상심리학자 제니스 키콜트 글레이저 박사에 따르면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백신의 효과는 떨어지고, 상처 치유에 걸리는 시간은 길어진다. 카네기멜론대학 연구팀은 스트레스가 감기에 대한 저항력을 낮춘다는 연구결과도 내놓았다. 지난 2012년의 연구를 통해 밝혀진 스트레스와 감기의 상관관계는 이렇다. 건강한 인체는 코르티솔 호르몬 분비가 염증 억제에 도움을 주지만 만성 스트레스로 코르티솔 수치가 항상 높은 상태를 유지하면 인체 면역체계가 코르티솔에 내성이 생겨 그 존재를 무시해버린다. 때문에 면역력에 관여하는 사이토카인 단백질의 분비를 제어할 수 없게 돼 감기에 잘 걸린다는 설명이다.



F 대사계
미국 네이선 클라인 정신의학 연구소의 안토니오 콘비트 박사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가 높으면 복부 주변에 지방 축적이 일어난다고 말한다. 이런 과도한 복부지방은 뇌의 정상적 스트레스 반응을 저해하는 당뇨병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 실제로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은 뇌의 코르티솔 제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정상인과 달리 아침에 일어났을 때 코르티솔 수치가 높지 않다. 또한 뇌의 해마 부위도 손상돼 있다. 만성 스트레스에 취약한 코르티솔 수용체들이 해마에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스트레스의 수면 방해 메커니즘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코르티솔 호르몬은 체내 당 수치 조절에 도움을 준다. 이런 코르티솔의 농도는 시간대에 따라 달라지는데, 대개 아침에 가장 높았다가 서서히 낮아진 뒤 저녁에 다시 높아지는 일주기(circadian rhythm)를 갖는다. 미 국립보건원(NIH)의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 환자의 경우 코르티솔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경향이 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스트레스와 연관된 장애들이 신체주기에 영향을 미치며, 정상적 신체주기를 교란한다는 증거일지도 모른다.





30%, 33% 미국 성인의 30%는 스트레스가 신체적 건강, 33%는 정신 건강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