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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사이언스] 스트레스 작용기전

인생은 하루하루가 스트레스의 연속이다. 취업 면접을 앞두고 있던, 애인의 부모님을 처음 만나기 직전이던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다음과 같은 연쇄반응이 일어난다.





1 신경 신호
시각, 청각 등 오감을 통해 긴장, 공포, 고통과 같은 스트레스가 인지되면 신경이 신속히 그 사실을 뇌에
전달한다.

2 뇌 반응
경고 신호가 의사결정 및 감정제어를 담당하는 뇌의 편도체에 도달한다. 편도체는 다시 호르몬 생산을 관장하는 시상하부에 경고를 보낸다.

3 호르몬 분비
시상하부의 명령에 의해 신경계가 작동, 아드레날린이 분비된다. 시상하부는 또 코르티코트로핀 방출 호르몬(CRH)을 분비, 코르티솔 호르몬의 분비를 이끈다. 코르티솔은 급성 스트레스 상황에 맞서 인체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4 호르몬 전달
코르티솔과 에피네프린(아드레날린)을 포함한 화학물질들이 혈액에 섞여 신체 곳곳으로 전달된다.

5 결합
인체 장기와 조직을 구성하는 거의 모든 세포에는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수용체라는 단백질이 존재한다. 마치 열쇠가 자물쇠에 끼워지듯 코르티솔 호르몬이 이 수용체와 결합한다.

6 투쟁 혹은 도피
코르티솔은 혈압과 혈당을 높인다. 에피네프린은 심박수를 높여 주요 근육으로 전달되는 산소량을 증대시킨다. 이로써 투쟁-도피 반응(fight or flight), 즉 스트레스 상황에 맞서 싸우거나 도피할 준비가 완료됐다.

진화와 스트레스

스트레스는 진화론적 관점에서 메리트를 제공한다. 예컨대 초기인류가 배고픈 포식자들을 피할 수 있었던 것도 스트레스 덕분이다. 오늘날 우리가 받는 스트레스는 자연선택과 유전 변이를 통해 다음어진 것으로, 세대를 거쳐 각 개인에게 전달됐다.

물론 현대의 스트레스는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유형의 압박에 의한 것이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의 진화생물학자 랜돌프 네스 박사는 사회가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는 것을 그 원인의 하나로 꼽는다.
“현대의 개인들은 회사, 학교, 모임 등 여러 사회집단의 구성원으로서 살아갑니다. 그리고 각 집단은 개인에게 기대하는 바가 모두 다르죠. 또한 모든 집단은 개인이 할애할 수 있는 것보다 많은 시간적 투자를 요구합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초기인류보다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게 네스 박사의 생각이다.
“네로 황제도 로마를 지배하면서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렸을 겁니다.”

인구학적 스트레스 분석

모든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지만 남성보다는 여성이, 퇴직자보다는 무직자가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는 2009년 미국 카네기멜론대학 연구팀이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의 결과다. 당시 연구팀은 제어나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 때문에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는지 조사했고, 30여년 전의 유사 연구결과와 비교했다. 그 결과, 한 가지 명확한 트렌드가 확인됐다. 과거에 비해 우리가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스트레스 분류



급성(단기) 스트레스
스트레스 상황은 인체의 투쟁-도피 반응을 촉발한다. 코르티솔과 에피네프린 같은 호르몬이 분비되고, 면역력을 강화시켜주는 사이토카인 단백질도 방출된다. 1990년대 미국 스탠퍼드대학의 신경면역학자 피르다우스 다바르 박사가 관련연구를 시작하기 전에는 급성 스트레스에 의한 이런 반응이 면역력을 증진시켜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만성(장기) 스트레스
교통체증이나 고용불안, 장기 실업, 병간호 등 매일 반복되는 스트레스는 인체가 스트레스 반응을 지속하도록 만든다. 때문에 체내 호르몬과 화학물질이 장기간 정상상태로 돌아오지 못한다. 이는 면역시스템의 손상을 초래, 세균 감염이나 질병에 걸릴 확률을 높인다.

스트레스 증상

심장 박동
긴장 상황에서는 심장박동이 빨라진다. 그 때문인지 미국 툴레인대학 연구팀의 연구결과, 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덮쳤던 뉴올리언스 주민들의 심장마비 발병률이 평균의 3배로 치솟았다.

혈압
화가 나면 이마의 핏줄이 지끈거리나? 스트레스는 심장이 혈액을 더 강하게 펌프질하도록 만들어 동맥혈관에 가해지는 압력, 즉 혈압을 높인다.

호르몬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타액에 함유된 코르티솔 등 여러 호르몬의 변화를 관찰함으로써 스트레스 여부는 물론 스트레스에 얼마나 잘 대처하고 있는지도 알 수 있다.

염증 표지
스트레스는 염증 질환의 증가를 초래할 수 있다. 또한 C-반응성 단백질(CRP) 등 혈액에 함유된 염증 표지물질들도 증가한다.

알로스타틱 부하
‘알로스타틱 부하(allostatic load)’는 만성 스트레스로 인한 육체와 뇌의 탈진 상태를 나타내는 지수다. 심혈관계와 여타 장기에 누적된 손상을 통해 측정할 수 있다.

CRH Corticotropin Releasing Hormone.
CRP C-Reactive Pro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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