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화는 현재 ‘선택과 집중’ 을 화두로 삼고 대대적인사업 구조 재편을 통해 변화의 기틀을 다지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2015년은 내실을 기반으로 대통합의 기틀을 다지고 시너지를 확대하는 새로운 도약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연 회장의 말에는 저금리, 저성장 시대를 맞아 선제적 대응으로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주력 사업 부문에 더욱 집중해 그룹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선택과 집중’이란 경영 화두는 지난해 한화그룹과 삼성그룹의 ‘빅딜’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지난해 11월 26일 한화와 삼성은 삼성의 석유화학·방위 사업 부문 4개 계열사를 한화에 넘겨주는 빅딜을 단행한 바 있다. 한화그룹이 인수·합병하는 삼성그룹의 계열사는 석유화학 부문인 삼성종합화학·삼성토탈과 방산 부문인 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다. 계약 규모는 모두 합쳐 1조 9,000억 원이다.
업계는 이번 빅딜을 통해 한화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게 됐을 뿐만 아니라 세계 일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확고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보고 있다. 가장 존경받는 기업 평가항목 중 ‘ 장기적 투자가치’ (6.20)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것도 같은 이유라 할 수 있다.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은 4월 30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상호변경안과 신규 등기임원 관련 안건을 승인했다. 변경된 상호는 각각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이다. 이제 한화는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한화가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인수를 마무리하면 방위 사업 부문 매출이 1조 원 규모에서 약 2조 6,000억 원으로 대폭 늘어나 국내 방위 사업 분야의 독보적 1위로 도약하게 된다. 삼성테크윈은 영상보안장비, 칩마운터(반도체 칩 장착 장비) 등을 생산하는 세계적인 정밀기계업체이다. 프렛&휘트니, 롤스로이스 등 세계적인 항공기 엔진 제조업체에 주요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한화는 삼성테크윈이 국내 유일의 완제품 비행기 제조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지분 10%와 삼성종합화학 지분 23.4%도 보유하고 있어내심 이들 기업과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삼성탈레스는 지난 2000년 삼성그룹과 프랑스 기업인탈레스Thales 가 합작해 만든 회사다. 한화는 삼성탈레스인수를 통해 방위 사업 자체의 규모 확대뿐만 아니라,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탄약과 정밀유도무기 중심)에 자주포, 항공기· 함정용 엔진 및 레이더 등 방산 전자 사업을 추가해‘육해공’을 아우르는 등 차세대 방위 사업에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된다. 한화는 삼성테크윈의 사업영역 중하나인 로봇 무인화 사업육성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한화는 한화그룹의 모기업으로, 설립 이후 지금까지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성공적인 구조조정과 핵심역량 강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왔다. 현재 화약사업, 방산사업 등 제조사업과 무역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한화의제조사업은 1959년 국내 최초 화약 국산화에 성공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 산업용 화약과 방산사업에 필요한 핵심 무기체계를 공급하고 있으며, 여수, 대전, 보은, 구미 등4곳에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는 산업용 화약사업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국내최초로 다이너마이트 국산화에 성공한 이후 독자기술로개발한 에멀전 폭약, 초유폭약 등 우수한 품질의 화약을 산업현장에 공급하고 있다. 한화는 우수한 제품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원료 생산부터 유통까지 연결하는 수직 계열화도 이뤄냈다. 화약을 이용해 이종금속을 접합하는 클래딩 Cladding 사업, 불꽃행사를 연출하는 불꽃 프로모션 사업, 건물 발파·해체 응용사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왔다.
한화는 1964년 처음 불꽃사업을 시작한 이래 늘 새롭고 다양한 불꽃 프로그램 개발, 안전하고 효과적인 발사기술로 제품 만족도를 높여왔다. 불꽃과 멀티미디어(조명, 레이저, 영상 등)를 접목한 ‘ 멀티미디어 불꽃 쇼’ 등 새로운 장르를 국내 최초로 개척했으며, 불꽃 쇼에 공연을 접목한 스토리텔링 기법의 신개념 공연을 선보여 공연업계에서 주목받기도 했다.
한화는 국내 유일의 인플레이터 제조기술도 보유하고있다. 인플레이터는 자동차 에어백의 핵심부품으로 센서를 통해 충돌이 감지되면 전기 신호로 에어백을 순간적으로 부풀게 하는 가스 발생기다. 부품 국산화와 판매 제품 다각화로 중국과 이란 시장을 개척했고,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사업규모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화의 무역사업 부문이 구축한 체계적인 해외네트워크는 그룹의 글로벌 전진기지 역할을 담당해왔다. 미국, 유럽, 일본, 중국, 중동 등 세계 주요 도시에 위치한 7개 현지법인과 19개 해외 지사 등 다양한 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그룹의 전략적 제휴와 해외 직접투자를 직간접적으로지원해왔다. 북미, 호주,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4개 지역에 석탄, 석유, 산림자원 등의 자원개발법인을 운영해 수익도 올리고 있다.
한화가 무역사업에서 다루는 품목은 석유·석유화학 제품, 기계, 제지, 자동차 외에도 농산물과 수산물 등 식량자원에서 생활용품까지 다양하다. 한화는 해외 우수거래처의 지속적 발굴과 장기 계약 물량의 확대를 통해 글로벌 유통상사로 도약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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