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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세대와 MCN이 기업의 성패 가른다

[FORTUNE’S EXPERT 안병익의 ‘스마트라이프’]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1인 창작자의 영향력이 웬만한 기업 콘텐츠와 맞먹는 시대가 됐다. 인터넷, 모바일 플랫폼의 성장이 탄생시킨 이른바 ‘파워 크리에이터’는 C세대와 MCN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내기에 이르렀다.


요즘 인터넷에서 핫한 일반인을 한 명 꼽으라면 단연 ‘ 양띵’이다.24세 양지영 씨는 2012년 아프리카TV에서 게임 BJ(Broadcasting Jockey)로 대상을 받은 이후 ‘양띵’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다. 게임중계, 먹방, 제품 리뷰 등 다양한 채널들을 운영하며 일약 유튜브 스타로 떠올랐다. 월 수익만 수천만 원 이상 올리는 양띵은 요즘 대표적인 파워 크리에이터(1인 창작자)로 통한다.

최근 ‘백 주부’라는 별명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외식 사업가 백종원이 출연 중인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도 1인 창작 콘텐츠에 기반을 두고 있는 방송 중 하나다. 이런 흐름에 따라 1인 창작자들과 협업하는 MCN 사업자들도 새롭게 등장했다. MCN은 다중채널네트워크(Multi Channel Networks)라는 비즈니스 모델로, 1인 창작자와 협업해 촬영 스튜디오와 방송장비, 교육, 마케팅 등을 지원해주고 채널에서 얻는 광고 수익을 나누는 사업모델을 말한다.

이미 중국에선 수백만 구독자를 거느린 개인 제작자가 기존 케이블TV나 인터넷 업체와 제휴를 맺는 MCN 사업이 성황을 이루고 있다. 게임 중계 온라인업체들은 게임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내보내면서 중국 젊은이들을 끌어들인다. 여기에서 활동하는 1인 영상 제작자들은 상품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수익을 챙긴다. 인기 있는 1인 제작자의 경우 연평균 한화 20억 원 정도를 번다고 한다. 50만 명가량의 팬만 확보하면 연평균 2억 원 내외의 수입을 거뜬히 거둘 수 있다.

‘C세대(Connected Generation)’는 언제나 스마트 기기와 함께하면서 자신을 주변과 끊임없이 연결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베이비부머 세대, X세대, 밀레니엄 세대처럼 특정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모인 그룹이라기보단 나이와 무관하게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나 온라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세대다. C세대가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특징은 콘텐츠를 창조하고(Creation), 이를 재구성하고( Curation), 소셜 플랫폼으로 공유하면서(Connection), 소통하는(Commuication) 특성을 띤다는 점이다.

C세대는 의사 표현에 적극적이고, 정보를 활발하게 공유하며, 타인과의 연결성을 무엇보다 중요시한다. 특히 C세대는 인터넷 서비스 가운데 동영상을 이용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 미국 경제매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구글의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의 월간 조회 수가 10억 명을 돌파한 것은 C세대 덕분’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닐슨리서치에 따르면, C세대는 미국 시장에서만 연간 5,000억 달러 규모의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글로벌 상위 100개 브랜드들은 이런 C세대를 겨냥해 각각 한 달에 평균 78개의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 C세대는 기존 그룹들과는 전혀 다른 소비 행태를 보이기 때문에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C세대의 특성은 크게 경험(Experience), 공유(Share), 소통(Conversation) 중심으로 정의할 수있다. 각 단어의 첫째 알파벳을 따서 ‘ESC’ 특성이라고도 부른다.

우선 C세대는 경험을 중요시하는 특성을 보인다. 이들은 소유에 집착하지 않고 실용성과 경험에 가치를 둔다. 트렌드를 선호하는 C세대는 순간의 필요와 선호에 따라 물건을 구매하는 ‘ 가벼운’ 소비를 지향한다. 또 삶의 모든 것을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는 공유 중심 특성을 지닌다. 이를테면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 기기로 영상을 감상하고 차량공유나 숙박공유 서비스를 선호한다. C세대 3명 중 2명은 자신이 선호하는 브랜드가 있으면 주변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린다고 한다. 소셜 공간에 자신이 구매한 제품의 정보나 사용 후기를 올리는 건 그들에겐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점은 C세대의 85%가 상품을 구매할 때 전문가의 의견보단 소셜 공간에 올라온 사용 후기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방송이나 신문 기사보다 일반 사용자의 후기를 더 신뢰한다는 의미다. 이 부문은 바로 C세대와 MCN이 중첩되는 부분이다. 1인 창작자들의 콘텐츠는 C세대에게 있어선 가장 중요한 정보유통채널 중 하나가 된다. 또 C세대는 이들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다시 자신만의 소셜 공간에서 공유한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탄 현상이나, EXID가 이른바 ‘차트 역주행’을 통해3년 만에 정상에 오른 것은 콘텐츠를 재생산하거나 패러디하는 1인 창작자와 이를 공유하고 퍼트리는 C세대가 합작해서 만든 결과라는 얘기다.

이 밖에도 C세대는 자신의 의견이 상품과 마케팅 전반에 적극적으로 반영되기를 원한다. 그 결과 소셜 네트워크 공간이나 온라인상에서이뤄지는 C세대의 제품 평가는 상품 판매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때문에 C세대는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증가할 것이며,또한 다양한 방식으로 기존의 마케팅 및 소비형태를 변화시킬 것이다.

기업들은 앞으로 이들 C세대의 소비 행태를 면밀하게 주시해야 한다. 또 이들의 특성을 마케팅에 효과적으로 접목해야 한다. 또한 C세대가 주목하는 MCN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이젠 TV 광고보다 유튜브의 ‘먹방녀’가 제품의 성공 여부를 좌우하는 세상이 되었음을 다시한 번 되새길 필요가 있다.


  • 안병익 씨온 대표는…
    국내 위치기반 기술의 대표주자다. 한국지리정보 소프트웨어협회 이사, 한국공간정보학회 상임이사, 한국LBS산업협의회이사를 역임했다. 지난 2000년부터 2009년까지 포인트아이대표이사를 지냈고, 지난 2010년 위치기반 사회관계망서비스씨온을 창업해 현재 운영 중이다. 건국대학교 정보통신대학원겸임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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