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국 새누리당 의원은 15일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국정감사가 끝나고 지역구 활동 비중을 50%에서 80% 수준까지 늘렸다”며 “아직 이른 감이 있지만 총선을 앞두고 민원인과 지역 행사 등을 적극적으로 챙기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당 권은희 의원도 “사실 여부와 상관 없이 당 안팎에서 ‘TK 물갈이설’이 퍼지면서 다른 지역에 비해 일찍 ‘총선 무드’에 돌입한 것 같다”며 “대구·경북 지역에서만큼은 자리 사수를 위한 의원들의 표심 잡기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배신의 정치’라는 낙인이 찍힌 유승민계(系) 뿐 아니라 TK 의원들 사이에서 전반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핵심 친박의원 2~3명을 제외하고는 전원이 물갈이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면서 대다수 친박계조차 마음을 놓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안종범 경제수석 등 참모진의 총선 출마를 위한 ‘차출’ 가능성을 차단하고 나섰지만 전광삼 전 춘추관장을 비롯한 ‘박근혜 키즈’가 TK에 상륙할 것이라는 소문은 여전히 정가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공천 룰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TK·강남 등 강세 지역이라고 해서 전략공천이 없다고 장담할 수 없는 처지”라며 “자리 보전을 위해 지금으로서는 지역 민심을 확실히 챙겨 여론조사에서 경쟁력을 보이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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