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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 뒤집어보기] 분리형 원룸이 투룸?… 혼선 빚는 오피스텔 명칭

"홍보효과 높이자" 업계 꼼수

침실 단위로 '룸' 분류 등 명칭 일원화로 혼란 방지해야


수익형 부동산 매입을 고려하던 직장인 김모(35)씨는 신혼부부 등 2~3인 가구 수요가 꾸준하다는 얘기를 듣고 투룸 오피스텔을 구입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전용면적 40㎡ 투룸이 있다는 서울 마곡지구의 한 오피스텔 모델하우스를 찾아갔다. 하지만 그곳에서 그가 맞닥뜨린 것은 침실 두 개에 거실 겸 주방이 있는 기존 투룸이 아니라 침실 한 개와 거실 겸 주방이 있는 통상 '분리형 원룸'으로 불리는 주택이었다. 분리형 원룸은 2~3인 가구가 거주하기에는 다소 좁아 보여 헛걸음을 한 꼴이 됐다.

최근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는 수도권 오피스텔 가운데 전용면적 30㎡대의 분리형 원룸을 투룸이라고 홍보하는 경우가 늘면서 소비자들에게 혼선을 주고 있다. 심지어 침실 2개와 거실 및 주방을 갖춘 기존 '투룸'을 '쓰리룸'이라고 설명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오피스텔 명칭을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마곡지구와 위례신도시 등 신도시·택지지구에서 분양하는 오피스텔 중 방 하나와 거실 겸 주방 공간으로 구성된 분리형 원룸을 투룸이라고 소개하며 분양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투룸은 통상 방 두 개와 거실 겸 주방으로 이뤄진 주택을 일컬었으나 홍보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이처럼 부르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방 두 개와 거실 겸 주방으로 이뤄진 기존 투룸을 일부에서는 쓰리룸이라고 명명하는 모습이다.

분리형 원룸은 원룸이나 투룸과는 분명히 구분되는 주택이다. 실제로 중개업계에서는 분리형 원룸을 기존 원룸 및 투룸과 분리해서 취급하고 있다. 전·월세 중개앱 '직방'은 부동산 업계 관행에 따라 기존 원룸은 '원룸(오픈형)'으로 표시하고 분리형 원룸은 '원룸(분리형)'으로 구분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중개앱 '다방'은 분리형 원룸을 '1.5룸'으로 분류하고 있다. 다방 관계자는 "분리형 원룸만 찾는 사람들이 꾸준히 있어 이처럼 종류를 구분하게 됐다"고 말했다.



분양업계에서 홍보 효과를 위해 분리형 원룸을 투룸으로 일컫는 것이 꼼수라고 여겨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참에 명칭을 통일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룸'을 침실 단위로 여기자는 게 기본 생각이다.

안민석 에프알인베스트먼트 연구원은 "분리형 원룸은 '원 베드룸', 기존 투룸은 '투 베드룸'이라고 부르면 정체성이 확연히 드러난다"며 "이와 함께 기존 원룸은 미국에서 부르는 식으로 '스튜디오'라고 분류하면 혼선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권형기자 buzz@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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