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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명품] MONT BLANC

몽블랑 최초의 디자인 컬래버레이션 ‘몽블랑 M’이 뛰어난 자태를 뽐내다


몽블랑이 디자인 컬래버레이션 제품 ‘몽블랑 M’을 공개했다. 가장 영향력 있는 현대 산업디자이너 중 한 명인 마크 뉴슨 (Marc Newson)이 몽블랑이 지닌 특징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몽블랑 M’을 소개한다. 하제헌 기자 azzuru@hmgp.co.kr


몽블랑이 자사 역사상 최초로 디자인 협업을 통한 새로운 펜을 내놓았다. 호주 출신 산업디자이너 마크 뉴슨과 손잡고 만든 ‘몽블랑 M’이 주인공이다. 몽블랑은 이탈리아 밀라노 중심부에 위치한 다이아몬드타워 라운지에서 ‘몽블랑 M’을 선보였다. 밀라노 스카이라인이 한눈에 보이는 라운지에 들어선 참석자들은 ‘몽블랑 M’이 지닌 매력에 금새 빠져들었다. 부드러운 선으로 형태를 단순화 한 ‘몽블랑 M’은 이제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작품이었다.

라운지에서 저녁 식사가 시작된 뒤 마크 뉴슨이 말했다. “저는 몽블랑과 마찬가지로 단순한 기능과 감각적인 경험 사이에서 균형을 추구합니다. 깨끗하게 떨어지는 선이나 섬세하게 도금된 펜촉, 제품의 매끄러운 표면, 뚜껑이 닫힐 때 나는 소리에 이르기까지, ‘몽블랑 M’은 다양한 감각을 통해 만족스러운 느낌을 줄 것입니다.”

마크 뉴슨은 카림 라시드나 필립 스탁 등 우리에게 비교적 친숙한 산업디자이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마크 뉴슨은 지난해 가을 애플에 합류해 조너선 아이브와도 함께 일하고 있다. 마크 뉴슨은 애플 입사 후에도 다른 기업의 디자인 작업에 참여하는 등 자유로운 신분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애플이나 조너선 아이브가 그를 얼마나 존중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마크 뉴슨은 몽블랑이 이어 온 전통에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녹였다. 그는 몽블랑 필기구가 지닌 특징적인 요소들을 살리면서 전체적으로 매끄러운 제품 형태를 만들었다. 예를 들면 이렇다. 합성수지인 레진으로 만든 몸통(배럴) 끝부분을 다이아몬드로 매끈하게 연마해 ‘플래토(plateau 몸통 윗부분의 평평한 부분)’를 만들었다. 이 부분에는 몽블랑을 상징하는 화이트 스타 엠블럼을 초음파로 새겨 넣어 표면에 요철이 생기지 않도록 했다. 이로써 ‘몽블랑 M’은 기존 몽블랑 펜과 달리 화이트 스타를 두 개나 달게 됐다. 또 플래티넘 도금한 클립을 뚜껑에 보이지 않게 연결해 매끄러운 디자인 흐름을 유지했다.

‘몽블랑 M’에는 독창적인 요소도 가미됐다. 펜 뚜껑(캡)과 몸통에 자석을 적용해 부드러우면서도 확실하게 열고 닫을 수 있게 만들었다. 펜촉에도 공을 들였다. ‘몽블랑 M’은 14K 골드를 사용했다(일반적으로 몽블랑 펜촉은 14K 혹은 18K 골드를 사용한다). 30여 단계의 공정을 거쳐 제작한 펜촉에는 로듐과 루테늄(둘 다 내마모성과 내부식성이 우수한 백금족 금속으로, 희귀하고 생산량이 적어 값이 비싸다)을 사용해 도금했다. 여기에 더해 펜촉에 몽블랑(Montblanc)의 M과 마크 뉴슨(Marc Newson)의 N을 뜻하는 ‘MN’을 섬세하게 새겼다.

‘몽블랑 M’의 제품 라인은 5개다. 만년필, 볼펜, 롤러볼(수성펜), 스크린 라이터(스마트 기기 입력용 펜), 그리고 제도와 아트 드로잉용 파인라이너펜이 그것이다. 파인라이너는 몽블랑 필기구 역사상 처음 선보인 것으로 디자이너와 건축가들을 위한 펜이다. 제롬 랑베르 몽블랑 CEO는 ‘몽블랑 M’에 대해 “최고의 품질과 시대를 초월한 세련된 디자인을 갖추고 있어 평생의 동반자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며 “몽블랑은 앞으로도 고객에 대한 헌신과 명품에 대한 열정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몽블랑은 ‘심플로 필러펜 컴퍼니’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1908년(1909년 회사 이름을 몽블랑으로 바꿨다) 이후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고급 필기구 수집가들을 위한 값비싼 리미티드 에디션, 젊은 세대를 겨냥한 현대적 감각의 제품, 여성 고객을 위해 보석을 세팅한 만년필 등이 몽블랑의 대표적 필기구 포트폴리오다. 디지털 시대에 오히려 아날로그적인 감성에 더 열광하는 몽블랑 팬들이 있는 한 몽블랑의 변신은 계속될 것이다.



몽블랑의 역사
100여 년 이어온 성공과 신뢰의 상징
독일 통일 등 주요 조약 서명 때 사용
몽블랑은 친구 사이였던 독일 함부르크 태생 은행가 알프레드 네헤미아스와 베를린 태생 엔지니어 아우구스트 에버스타인이 1906년 베를린에 작은 만년필 제조공방을 열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본격적으로 만년필을 만들기 위해 클라우스 요하네스 포스를 투자자로 영입했다. 의기투합한 세 사람은 1908년 함부르크 지역에 ‘심플로 필러펜 컴퍼니’를 설립했다. 그리고 1년 뒤인 1909년 회사명을 ‘몽블랑’으로 바꾸고 몽블랑의 상징인 화이트 스타와 로고를 모든 제품에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몽블랑 브랜드의 시작이었다(화이트 스타는 만년설로 덮여 있는 몽블랑 산 봉우리 6개를 상징한다).

이후 1924년 몽블랑의 상징과도 같은 전설적인 ‘마이스터스튁(Meisterstuck·명작) 149’가 탄생했다. 마이스터스튁 149는 가장 클래식한 몽블랑 제품으로, 뉴욕 현대미술관에 전시될 정도로 오늘날에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정치·경제·문화계 주요 문서 서명에 사용되는 마이스터스튁 149 만년필은 지금도 흔들림 없는 위상을 자랑하고 있다.

몽블랑은 1990년 10월 3일 서독 헬무트 콜 총리와 동독 로타어 데메지에르 총리가 통일 조약에 서명할 때에도 사용되었다. 서독 슈미트 전 수상,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스페인 소피아 여왕 등은 몽블랑의 열렬한 애호가로 알려져 있다. 존 F 케네디 전 미국대통령,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러시아 대통령 등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도 몽블랑을 사용했다. 한국이 IMF 구제금융을 받을 당시 조약에 서명한 펜도 몽블랑이었으며, 세계금융시장의 중심인 월스트리트에서도 ‘성공’이라는 의미가 담긴 몽블랑 만년필이 즐겨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선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이 몽블랑 애호가였던 것으로 널리 알려져있다. 이건희 회장 또한 몽블랑을 즐겨 사용하고 수집해왔다. 2006년에는 당시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신임 임원 100명에게 몽블랑 만년필을 선물해 작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는 몽블랑이 상징하는 성공과 신뢰, 그리고 기록의 중요성을 전해주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하나은행에선 전임 행장이 신임 행장에게 몽블랑 만년필을 물려주는 전통이 있어 새 행장이 부임할 때마다 전 행장의 펜을 이어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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