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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외국인경영시대의 개막

제일은행의 매각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의 산물이다. 정부는 IMF의 구제금융을 들여오면서 제일은행과 서울은행 등 두 은행을 해외에 매각키로 약속했다. 거의 2년간의 지리한 협상끝에 우선 제일은행이 팔린 것이다. 우리나라의 금융산업도 이제 국경없는 무한경쟁의 시대에 들어선 것이나 마찬가지다. 제일은행 매각이 특히 주목을 끄는 것은 1차 구조조정을 끝낸 국내 금융산업에 또 한차례의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IMF전까지만 하더라도 정부의 보호막속에 안주해 있던 은행들이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보호막은 벗겨진채 새로운 변화의 무대위에 올라서 있는 것이다.서울은행의 향방도 관심의 적(的)이다. 해외매각시까지 서울은행을 위탁 경영하게 될 외국투자회사들은 뉴브리지보다 훨씬 앞선 금융기법을 들고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자연스럽게 국내 금융산업 전체의 흐름에 변화가 예상된다. 무엇보다도 내년부터 예금자 보호대상이 2,000만원 이하로 낮춰지고 예금보험률이 차등화 되면 금융기관간에 차별화 현상이 심화될 것은 틀림없다. 금융관계 전문가들이 머지않아 2차 구조조정이 뒤따를 것임을 내비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연유에서다. 사실 우리나라는 국민들의 예금자산 규모에 비해 은행이 너무 많다. 이처럼 은행이 많다 보니 예금유치에 부작용이 따를 수 밖에 없고 1인당 영업성도 선진국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여기에 관치금융은 은행부실을 부채질 했다. 만약 IMF사태가 터지지 않았더라면 은행부실로 나라가 멍들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같은 관점에서 일본 은행들이 올들어 대형화를 위해 자발적으로 합병에 나선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제일은행의 외국인 경영도 우리의 금융산업을 선진화하는 전기(轉機)가 된다는 점에서 주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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