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는 회고록 출간을 앞두고 기자들을 만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하기 몇 달 전인 지난 2011년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에 여러 차례 김정은을 초청해야 한다고 제안했다가 공화당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말했다. 그는 "오랫동안 젊은 지도자를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레그 전 대사는 이 자리에서 버락 오바마 현 미국 대통령이 대북정책에서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제1위원장은 내성적인 부친(김정일) 대신 사교적이었던 그의 조부(김일성)를 닮고 싶어한다"며 "대화를 원하는 사람이 있으니 우리는 그와 대화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레그 전 대사는 특히 "'북한이 곧 붕괴될 것'이라는 생각은 큰 오해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주한대사에서 퇴임한 뒤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을 지낸 그레그 전 대사는 지난해까지 모두 6차례 북한을 방문한 대표적인 한반도 문제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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