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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제일은 감자후 주가전망

◎‘파산’ 불안심리 소멸/주식투매 진정 될듯/주식병합으로 기준가 상향조정/외국금융권 인수 「초우량」 기대 장기론 상승세정부가 제일·서울은행을 외국계 금융기관에 매각하기에 앞서 감자를 실시키로 함에 따라 제일·서울은행의 감자후 주가 전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들 은행의 감자조치는 외국계 금융기관에 경영권을 양도하기 위한 전단계라는 점과 은행 파산 가능성이 소멸되는 것을 뜻해 일단 불안심리에 의한 주식투매는 진정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감자와 동시에 일정액의 부실채권 상각이 병행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고 정부가 곧 바로 현물출자 방식으로 증자를 실시한 후 이를 제3자 매각방식으로 외국계 금융기관에 양도하는 수순을 밟는다는 점에서 제일·서울은행의 재무구조는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현재까지 제일·서울은행에 대해 감자를 실시한다는 방침을 마련했을 뿐 구체적인 감자방식과 감자비율 등을 결정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재무구조 부실을 개선하기 위해 감자를 단행할 경우 기존 대주주들의 보유지분중 일부 또는 전부를 소각하면서 소액주주에 대해서도 일정비율의 주식병합을 추진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이번 제일·서울은행의 경우 부실화에 대한 책임을 추궁할 뚜렷한 대주주가 없다는 점에서 정부가 주식보유 상위 순으로 감자를 실시하거나 전체 주주 전부를 감자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중 하나를 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주식병합을 추진하면 감자비율에 따라 보유주식수가 줄어들게 되지만 감자후 기준가격은 감자비율만큼 상향조정돼 형성된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제일·서울은행의 경우 대주주, 소액주주 구분없이 감자될 가능성이 높으며 정부 및 IMF의 요구조건 역시 기존 주주의 책임을 묻는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의 주가가 그대로 감자직후의 기준가격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감자를 실시했던 신호스틸의 경우 대주주가 보유중인 주식은 전량 소각처리하고 소액주주가 보유중인 주식에 대해서는 5주를 1주로 병합한 바 있다. 또 신호스틸의 당시 주가는 감자직전 주당 3천원이었으나 감자에 따른 증시 유동성 감소를 반영, 1만5천원에 기준가격이 형성됐다. 서울·제일은행의 경우 주식 병합으로 결정된다면 현재 주가가 2천원대에 형성돼 있다는 점을 감안, 최소한 5대 1보다 높게 병합되면 기준주가는 1만원대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또 증권전문가들은 이번 제일·서울은행의 감자는 외국계 금융기관에 경영권을 양도하기 위한 정지작업의 성격이 짙다는 점에서 외국인 경영권장악에 의한 「초우량 은행」으로 탈바꿈될 가능성이 호재로 작용해 장기적으로는 이들 은행의 주가가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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