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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쥬라기월드

진화한 공룡들이 다시 깨어났다

자연스런 움직임·정교한 외형 볼거리



1993년 사업가 존 해몬드 박사는 호박(송진이 뭉쳐져 굳어진 것) 광물에서 공룡의 DNA를 추출, 테마마크 '쥬라기공원'을 만들었다. 박사는 개장을 앞두고 테마파크의 안전성을 승인받기 위해 과학자들을 초청하는데, 때마침 공룡 유전자를 팔아먹으려던 보안 전문가로 인해 살아있는 공룡들이 모두 우리를 탈출하고 만다. 공룡들의 무차별적인 공격에서 겨우 탈출한 과학자들은 이런 위험한 공원을 허가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쥬라기공원은 결국 문도 열어보지 못한 채 폐장한다.

11일 개봉한 영화 '쥬라기월드(사진)'는 22년 전 끝내 문을 열지 못했던 '쥬라기공원'이 하루 입장객 2만 명이 넘는 테마파크 '쥬라기월드'로 거듭났다는 배경에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순서상으로는 시리즈 4번째지만 내용적으로는 1편과 가장 밀접하다.

영화의 가장 큰 볼거리는 역시 22년 전 '쥬라기공원'의 꿈이 드디어 실현됐다는 점일 테다. 어린이들은 온순하게 길든 트리케라톱스의 등에 올라타 노닐고, 사파리 관객들은 공룡계의 타조로 불리는 갈리미무스와 평원 레이싱을 펼친다. 최상위 포식자 티라노사우르스 렉스가 먹이를 사냥하는 모습과 20m 크기의 수중 공룡 모사사우루스의 먹이쇼는 쥬라기월드 방문객이 놓쳐서는 안 되는 백미. 현재를 시간적 배경으로 하는 영화는 최신 과학의 여러 볼거리도 제공하는데 그 중 다양한 공룡의 모습을 증강현실로 만나볼 수 있는 장소가 '삼성 이노베이션 센터'라는 점은 한국 관객들에 반가운 요소다.



영화의 실질적 주인공인 공룡들도 매력적으로 진화했다. 시리즈 통틀어 가장 인기가 높았던 영리한 벨로키랍토르(랩터)는 이번 편에서 드디어 인간과 교감을 나누는 데까지 이르고, 최강자 티렉스는 시리즈 1편에서 보여준 묵직한 존재감을 다시금 드러낸다. 이번 영화에서 처음 만나는 모사사우루스, 프테라노돈(익룡) 등도 자연스러운 움직임과 정교한 외형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영화는 주제 의식 또한 1편 '쥬라기공원'을 그대로 계승하는 듯하다. '더 크고, 더 사납고, 더 멋진' 공룡을 원하는 사업가들로 인해 인간을 거침없이 사냥하는 유전자 조작 공룡 '인도누미스 렉스'가 탄생했고, 랩터를 전쟁 무기로 키워내고 싶었던 인간의 욕심은 결국 파멸을 부른다.

'쥬라기월드'는 1993년 시리즈의 첫 작품 '쥬라기공원'에서 다 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최신 기술로 좀 더 보기 좋게 세공해 내놓은 영화다. 주제에서도 볼거리에서도 1편 이상의 충격을 주긴 어렵겠지만, 추억을 향수하는 데는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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