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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흑자기업] 수익성위주 내실경영 다진다
입력1999-09-01 00:00:00
수정
1999.09.01 00:00:00
증권거래소와 상장사협의회가 최근 발표한 결산법인 584개사(은행 제외) 반기 실적에 따르면 상장사들은 상반기 중 1,000원어치를 팔아 27원을 남기는 사상최대의 반기실적을 기록했다.지난해 같은 기간 1,000원어치를 팔아 18원씩을 손해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호전이라고 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외환위기를 거뜬히 극복한 흑자전환기업들이다. 이중에는 증시에서의 유가증권 운용수익, 채무변제라는 프리미엄의 덕을 본 기업도 없지않지만 자체적인 기업경쟁력을 가지고 견실하게 외환위기를 극복한 기업도 적지가 않다.
동국제강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104억원의 적자에서 올 상반기에는 74억의 흑자를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여기에는 일부 기업들의 문어발식 경영과는 달리 「철강 외길」을 고집하며 한눈팔지않고 본업에 충실해온 경영 이념이 큰 작용을 했다. 한 우물을 파면 남다른 경쟁력을 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물론 남다른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는 것이 동국제강에서 얻는 교훈이다.
외환위기동안 우여곡절을 겪은 바 있는 한빛은행은 올들어 지난 상반기동안 무려 5,585억원의 흑자를 내 금융계는 물론 재계를 놀라게 했다. 국내 은행포함 기업가운데 최대 규모.
경영목표를 주주가치 극대화에 두고 국내 은행으로서는 처음으로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를 구성해 기업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등 구조조정이 정부 시책과 맞아떨어짐으로써 괄목할만한 흑자를 기록하게 됐다.
현대자동차 역시 외환위기 때는 적자기업이었다.
그러나 정몽구(鄭夢九)회장이 경영권을 장악하면서 기업구조를 수익성위주로 바꾸고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한 결과 흑자기업으로써 가벼운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이와함께 최근 수출 증가세를 타고 현대의 순항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주)한화의 경우는 「이제 달리는 일만 남았다」는 것이 적절한 표현이다.
부동산 매각, 정밀기기·농약을 비롯한 저수익사업을 정리하고 방위산업·교환기·화약 등의 주력사업에 사세를 집중한 결과 올 상반기에만 524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삼성물산 역시 외환위기 이전부터 경쟁력있는 사업에만 경영역량을 집중하고 수익성과 현금흐름을 최우선으로 하는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이같은 수익성위주의 경영원칙은 올들어서 빛을 발하고 있다.
경상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786억원의 적자에서 올 상반기 727억원의 흑자로 바뀌었고 올 상반기 세후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3% 늘어난 502억원에 달했다.
현대정공 역시 철도차량 부문을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에 의해 최근 출범한 한국철도차량으로 이관하는 등 자동차와 공작기계 등 전체 매출액의 70%에 이르는 사업을 떼어내는 아픔을 감수해야 했다.
그러나 구조조정의 결과는 지난해 적자기업에서 올 상반기 흑자기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대우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우자동차판매다.
그룹의 어려움을 전 직원이 일치단결한 공격경영으로 해소하며 올 상반기 11억원의 흑자를 기록, 주위의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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