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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눈물… 바랜 금빛

유가 배럴당 50弗 이하로 뚝

금값, 10거래일 연속 하락세

국제유가가 3개월 만에 심리적 저항선인 배럴당 50달러 이하로 떨어지고 금값도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당분간 원자재 가격 약세 지속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1.67달러(3.3%) 하락한 배럴당 49.19달러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유가가 5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4월2일 이후 처음이다. 이는 전 세계적 공급우위 현상과 더불어 지난주 예상을 웃돈 미국의 원유재고량, 달러 강세 현상이 초래한 것이다. 미 경제전문 매체 CNBC는 전문가들이 국제유가가 3월 저점인 배럴당 42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세계은행(WB)은 전 세계의 전반적 에너지 자원 가격이 올해 내내 약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이날 발간한 '분기별 상품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2·4분기 에너지 가격이 12% 상승했지만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올해 에너지 가격은 여전히 약 39% 낮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은행의 존 배프스 상품시장담당 수석연구원은 "국제유가 예상치가 소폭 올랐지만 재고가 여전히 많고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생산량이 늘고 있어 국제유가는 중기적으로 약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OPEC 비회원국의 산유량 증가를 국제유가의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표적 요인으로 지목했다.



금값도 이날 10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가격이 전날보다 12달러(1.1%) 하락한 온스당 1,091.50달러로 마감해 종가 기준으로 2010년 3월24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화 강세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에 금값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금값이 온스당 1,000달러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원자재 리서치 책임자 제프리 커리가 금값이 1,000달러를 밑돌 것이라는 새로운 전망을 제시했으며 ABM암로와 소시에테제네랄 애널리스트들도 금값이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인베스텍자산운용의 조지 셰빌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통신에 "최근 금융시장 위험 헤지 수단으로 금 실적이 신통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반면 달러는 탁월하다고 평가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 회복세가 완연하기 때문에 안전자산으로서 달러의 위상은 갈수록 높아지지만 금은 상대적으로 추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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