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칼라일그룹의 뉴욕사무소에서 최재원 수석부회장과 칼라일의 미국 사모투자 책임자인 로드니 코헨이 참석한 가운데 양사간 전략적 제휴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양사는 향후 각 회사별로 2명씩 참여하는 공동 투자위원회를 구성해 만장일치로 합의된 사항에 대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투자 규모는 양측이 향후 협의 하에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약은 운용규모 약 1,560억 달러(한화 170조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사모펀드인 칼라일그룹과의 제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특히 SK는 최근 국민연금과 5,000억원 규모의 글로벌투자 파트너십 펀드를 조성하는 등 글로벌 투자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이번 제휴가 향후 해외투자 확대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펀드를 활용한 글로벌 성장 모델은 SK뿐 아니라 국내 대기업들이 신성장동력으로 삼을 수 있는 전략”이라며 “특히 칼라일과의 제휴는 SK가 글로벌 포트폴리오 투자자로 성장하는데 있어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SK는 이번 제휴가 지난 2008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그룹 차원의 공동투자 모델을 활용한 글로벌 성장전략의 성과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글로벌 성장을 위한 해외투자 파트너를 기존 해외 주요 거점지역의 유력 기업뿐 아니라 세계적인 규모의 사모펀드 운용사로까지 확대함으로써 SK만의 차별화된 해외 투자모델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SK는 터키의 도우쉬그룹, 콜롬비아의 아발그룹 등 해외 주요 기업들과 조성한 글로벌 합작펀드를 내년에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