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인터넷 부동산전문 사이트인 질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9월 말까지 라스베이거스와 새크라멘토ㆍ칼리프 지역 집값은 33% 이상, 캘리포니아주의 샌프란시스코ㆍ피닉스ㆍ샌디에이고ㆍ오렌지카운티 등은 20% 이상 올랐다. 하지만 올 3ㆍ4분기만 놓고 보면 오렌지카운티 1%, 샌디에이고 2%, 샌프란시스코는 3%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지난해 1ㆍ4분기 이후 최저 상승률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지난 2년간 압류물건 등 가격이 싼 주택재고가 소진된 가운데 모기지 금리도 올 5월 이후 1%포인트나 오르면서 투자자들이 선뜻 주택을 구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특히 지난 1년간 가격 급등세가 두드러졌던 캘리포니아ㆍ애리조나ㆍ네바다 등 서부 지역이 냉각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나온 각종 지표도 부동산 경기 회복세 둔화를 예고하고 있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10월 기존 주택 거래량은 전달보다 3.2% 줄면서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서부 지역 거래량이 7.1%나 줄어드는 등 4개 권역 모두 감소했다. 또 전미주택건설협회(NAHB)와 웰스파고가 공동 발표한 11월 미 주택시장지수도 54로 예상치인 55에 못 미쳤다.
부동산중개 업체인 피어슨스의 브라이언 레보 대표는 "성수기인 내년 봄에도 수요가 살아날지 의문"이라며 "가격이 조금씩 오른다 하더라도 주택경기 회복세 둔화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WSJ가 28개 대도시권을 조사한 결과 절반 정도의 지역이 거래감소로 주택 재고량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고 공급도 앞으로 3년 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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