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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히든카드 관광을 키워라] 진료서 휴양까지… '융복합 의료관광'에 길있다

정부 컨트롤타워 일원화… 보험사 관광객 유치 허용

영리병원 규제 등 확 풀어야

지난 4월 일본 오사카에서 한국관광공사 주최로 열린 '2014 한국관광설명회'에서 현지 여행사 관계자들이 우리 한방의학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의료관광은 이제 한국관광을 대표하는 상품이 됐다.

소설 '삼국지'를 보면 관우가 전투 중에 팔에 독화살을 맞고 이를 화타가 치료하는 장면이 나온다. 관우는 마취도 없이 살을 갈라 뼈를 긁어내는 시술을 받는다. 관우의 기세와 화타의 의술을 극찬하는 이야기지만 사실(史實)은 아니다. 기록상으로 전투는 219년에 벌어졌고 화타는 이미 11년 전에 죽었다.

맨정신에 살을 베고 뼈를 깎는 이야기는 우리 역사에 있다. 1592년 5월29일 이순신의 '난중일기' 사천해전 기록이다. "나도 왼쪽 어깨 위에 탄환을 맞았다. 탄환이 등을 뚫고 나갔으나 중상은 아니었다"고 돼 있다. 실제는 심각했다. 유성룡이 쓴 '징비록'의 해당 부분이다. "앞에서 싸움을 독려하던 그가 총알을 맞았다. 피가 어깨에서 발꿈치까지 흘러 내렸지만 그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싸움이 끝난 뒤에야 비로소 박힌 총알을 빼냈다. 칼로 살을 가르고 두세치(5~6㎝)나 박힌 총알을 빼내는 동안 곁에서 보던 사람들의 얼굴은 새까맣게 변했지만 그는 태연히 웃는 모습이 전혀 아픈 사람 같지 않았다."

이순신의 불굴의 정신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더 중요한 부분은 그를 치료한 사람이다. 전투 중이라 마취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수술을 해낸 당시 군의관은 조선의 외과의술 수준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최근 힐링 열풍과 함께 의료관광이 주목받고 있다. 전통시대부터 최고 수준이었던 의료기술에 관광이 융복합된 의료관광은 우리 힐링관광 산업의 지향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의료관광객은 21만1,218명으로 전년 대비 32.5% 늘었다. 국적별로는 중국이 19.2%로 가장 많았고 러시아와 미국, 몽골이 뒤를 이었다. 2020년까지 100만명을 유치한다는 것이 정부와 업계의 목표다.



하지만 갈 길은 멀다. 융복합을 위한 보다 종합적 시각이 필요하다. 보건복지부(의료)와 문화체육관광부(관광)로 이원화된 컨트롤타워의 조정과 함께 투자 활성화를 위한 영리병원이나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원격진료, 보험사의 의료관광객 유치 허용 등 규제도 손봐야 한다.

의료관광 복합시설 'WE호텔'을 운영 중인 제주한라병원의 김상훈 대외협력처장은 "진료와 치료, 휴양을 겸하는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관련 규제를 종합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글ㆍ사진=최수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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