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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 분위기 대신 '팡파르'… 부처 홍보 전락한 '국민안전의 날'

■ 세월호 1년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만들어진 '국민안전의 날'이 행사 첫회부터 부처 정책 홍보의 장으로 전락했다. 특히 온 국민이 세월호 희생자를 애도하는 시간에 부처 수장을 위해 행사장에서 팡파르까지 울려 '제멋대로 행사'였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국민안전처는 16일 제1회 국민안전의 날을 맞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국민안전 다짐대회'를 개최했다. '국민안전의 날'은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를 통해 매년 4월16일에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안전의 중요성을 되새기자"며 제안해 올해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 등 1,0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당초 목적과는 거리감이 있어 보였다.

특히 식순의 세 번째에 해당하는 '경과보고'에 그간 안전처에서 숱하게 반복 발표한 정책을 홍보하는 데 대다수 시간을 할애했다. 세월호 참사 1주년에 열린 이날 행사에는 묵념시간에 '순국선열과 순직 소방·해경 공무원'에 더해 세월호 희생자가 언급됐을 뿐 별도 추모 순서는 없었다. 다짐대회 바깥 전시장에도 별도 추모 공간이 마련되지 않았다.



특히 공식행사가 시작될 때는 사회자가 "박 장관이 입장할 때 박수를 쳐달라"고 계속 주문했고 장관이 입장하자 동원된 30여명의 군악대가 팡파르를 울리기도 했다. 이후 '국민의 목소리'라는 짤막한 영상을 상영하고 참석자들이 안전관리헌장을 큰소리로 외치자 행사는 25분 만에 종료됐다. 모 군청에서 올라왔다는 한 공무원은 "벌써 끝난 것이냐, 이럴 거면 왜 올라오라고 했느냐"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국민안전 체험을 위해 마련됐다는 부대행사 역시 부실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안전당국의 기술 등을 전시하는 것이 다수였다. 일반 시민이 방문해 안전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도로교통공단의 '안전운전 시뮬레이터'와 국방부 해양구조대의 헬륨가스 마시기가 전부였다. 헬륨가스를 마시는 것과 안전의식의 상관관계를 묻는 질문에 "사실 어린이들이 오면 그냥 한번 해보라고 준비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행사장 마련에 어려움을 겪어 당초 예상했던 행사장과 행사 규모가 축소됐다"며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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