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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기술로 LNG선 탱크설계… 연 3000억 로열티 절감

가스공사-조선 빅3 합작법인 12월 설립

佛 독점시장 지각변동… 삼성重 선박에 우선 적용

모스형 LNG선 위에 설치된 LNG 탱크. 가스공사와 현대·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은 LNG 탱크 설계기술을 국산화하고 이를 사업화하기 위해 12월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서울경제DB

한국가스공사가 조선 빅3 업체인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과 손잡고 국내 첫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탱크 설계 전문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순수 국내 기술로 LNG선 탱크를 설계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해외 업체에 지급해온 연간 3,000억원 규모의 로열티를 줄이는 것은 물론 우리 업체들의 글로벌 수주 경쟁력도 높일 수 있게 됐다.

20일 정부 고위관계자는 "지난 7월 가스공사와 조선3사가 합작법인 설립 신청을 했다"며 "조만간 정부의 승인이 이뤄질 예정으로 이르면 다음달부터 설립절차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합작법인은 사업 초기의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가스공사가 50.1%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자회사 형태로 출범시킬 예정이다. 조선3사는 각각 출자금 비율에 맞춰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오는 12월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합작법인이 시장에서 자리 잡으면 지분을 단계별로 민간에 매도해 민영화할 계획이다.

한편 그동안 조선3사는 LNG 탱크 설계 기술이 없어 이를 독점하고 있는 프랑스 엔지니어링 업체 GTT에 배 한 척당 100억원의 로열티를 주고 사용해야 했다. 조선3사는 GTT에 연간 3,000억원 규모의 기술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가스시장의 빅 바이어인 가스공사와 국내 최대 조선업체들의 합작법인이 등장하면 프랑스 업체가 독점하고 있는 LNG 탱크설계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LNG 탱크는 천연가스를 영하 162도로 냉각, 액화시켜 600분의1로 부피를 줄여 저장하는 곳으로 LNG선의 '심장'으로 불린다. 탱크 내부 온도가 1도만 변해도 천연가스가 기체화하거나 철판이 얼어붙어 깨지기 때문에 설계는 상당한 기술력이 요구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가스공사·조선3사는 지난 2004년 기술개발에 들어가 10년 만인 지난해 한국형 탱크설계기술(KC-1) 개발에 성공했다.

국산 LNG 탱크 설계기술은 2017년부터 미국 셰일가스를 도입하는 '사빈패스 LNG 프로젝트'에 참여할 계획인 삼성중공업 LNG 선박 2척에 우선 적용된다. 앞으로 가스공사가 계약한 LNG를 들여오는 선박에는 우리 설계기술로 탱크를 만들어 해외로 나가는 로열티를 대체할 방침이다. 또 국내 조선 3사가 해외업체에서 수주 받아 건조하는 LNG선에 적용하는 것은 물론 해외 건조 선박에도 이 기술을 수출해 로열티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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