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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전지사업 힘 키운다

미 헬리오볼트에 200억 추가 지원… CIGS 박막형 태양전지 개발에 투입<br>자동차용 2차전지 배터리도 독일·중국 등 해외 진출 가속


SK이노베이션이 박막형 태양전지 등 차세대 사업으로 추진하는 전지 분야에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8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미국 내 출자기업인 헬리오볼트에 1,900만달러(200억원)를 추가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헬리오볼트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CIGS 박막형 태양전지 개발 기업으로 SK이노베이션이 2011년 SK테크놀로지이노베이션센터와 함께 5,000만달러를 투자했다. 현재 SK는 총 40.52%의 지분을 지닌 헬리오볼트의 최대주주다.

CIGS 박막형 전지는 가격이 저렴한 유리나 알루미늄 판 등에 구리와 인듐ㆍ갈륨ㆍ셀레늄 등을 증착해 만드는 태양전지로 현재 주류인 실리콘 기반의 결정계 태양전지보다 생산단가가 30% 이상 저렴하다. 두께도 마이크로미터 단위로 얇게 만들 수 있어 차세대 태양전지 방식으로 주목 받고 있다.

헬리오볼트는 이번에 지원받은 금액을 오스틴 시범생산 라인 확대 등에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헬리오볼트는 현재 CIGS 전지의 얇은 장점을 살려 일반 가정이나 상업용 시설의 지붕 등에 적용해 태양광 발전은 할 수 있는 모듈을 개발해 실제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자금집행은 다양한 용도의 CIGS 태양전지를 개발하기 위한 차원의 스케일 업(Scale up) 프로젝트"라며 "CIGS 전지의 상업 생산 시기는 시장의 수요와 기술개발 상황, 단계, 수율 등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의 이번 자금 지원은 특히 국내 CIGS 태양전지 투자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단행됐다. 2009년 이후 현대중공업과 삼성SDIㆍLG이노텍 등 국내 기업들이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유럽 재정 위기 이후 태양광 시장이 쪼그라들면서 박막형 태양전지 분야에서도 적극적인 사업추진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프랑스 유리 업체인 생고뱅과 합작해 설립한 CIGS 전지업체인 현대아반시스는 5월 말 사실상 공장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일본의 솔라프론티어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상업 생산을 하고 있다. SK는 이 가운데 2009년 이후 이번 200억원 지원까지 헬리오볼트에 총 7,660만달러의 자금을 투입하며 박막형 태양전지 상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또 다른 전지 분야인 자동차용 2차전지 배터리 분야에서도 세계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다임러와 BMW 등에 배터리 팩을 공급해온 독일의 콘티넨털과 SK-콘티넨털 이모션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세계 시장 공략 채비를 갖춘 데 이어 지난달에는 베이징자동차그룹 및 베이징전공과 함께 전기차배터리 합작법인 설립계약을 맺기도 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시장을 노린 행보다. SK는 국내 서산 배터리 공장을 증설을 위한 투자를 결정하고 연내 100㎿h 규모의 생산라인을 증설하며 본격적인 매출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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