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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첫승 로리 "고맙다 나무야"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18번홀 나뭇가지 맞고 버디 기회

왓슨 2타 차 제치고 트로피 들어


행운도 실력이라는 말이 있다. 특급대회인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우승컵을 들어 올린 셰인 로리(28·아일랜드)가 딱 그런 경우였다.

1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CC 남코스(파70·7,400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 버바 왓슨(미국)에 1타 앞선 선두 로리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티샷을 커다란 나무 뒤쪽의 깊은 러프로 보내 위기를 맞았다. 143야드를 남기고 나무를 넘겨 친 볼은 나무 꼭대기는 넘었지만 떨어지는 도중 나뭇가지에 맞고 말았다. 다행히도 방향이 바뀐 볼은 홀 오른쪽 3m가량 되는 지점에 멈춰 섰다. 엉뚱한 방향으로 굴절됐더라면 1~2타를 잃어 연장전에 끌려가거나 우승컵을 빼앗길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은 로리는 우승컵을 들고는 나무와 포옹하며 기념촬영을 했다.

이 장면만 보면 행운이라 하겠지만 로리는 앞서 실력을 입증했다. 10번홀(파4)에서도 비슷한 상황을 맞았던 그는 나무를 넘기는 고공 샷을 쏴 올려 홀 바로 옆에 붙인 뒤 버디를 낚았다.

로리는 까다로운 코스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골라내며 최종합계 11언더파 269타를 기록, 왓슨(9언더파)을 2타 차로 따돌렸다. 유럽 투어를 주 무대로 하는 로리의 미국 무대 첫 승. 공동 선두에 2타 뒤진 3위로 출발한 그는 역전 우승에 성공, 153만달러(약 17억8,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등 세계 6대 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대회 우승으로 2016-2017시즌까지 미국 PGA 투어 출전권도 보너스로 받았다.



아마추어 시절이던 2009년 유럽 투어 아일랜드 오픈에서 우승한 뒤 프로로 전향한 로리는 2012년 포르투갈 마스터스에서 승수를 추가했지만 미국 무대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번 우승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며 세계랭킹을 19위로 끌어올린 그는 로리 매킬로이, 그레임 맥다월(이상 북아일랜드),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등과 함께 아일랜드를 대표할 후보로 떠올랐다.

지난달 그린브라이어 클래식에서 우승한 뉴질랜드교포 대니 리(26)는 공동 6위(5언더파)에 올랐고 올 시즌 마스터스와 US 오픈을 제패한 세계 2위 조던 스피스(미국)는 4타를 줄여 공동 10위로 마감하며 이번 주 열리는 PGA 챔피언십을 앞두고 샷 감각을 조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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