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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관점서 100년 단위로 한국사 풀어냈어요

'민음 한국사' 1·2권 출간

2016년까지 16권으로 완성



"기존 근세·중세 등과 같은 시대구분을 버리고 세기 별로 한국사를 살펴보니, 같은 시기 전세계 다른 공간의 다양성을 한국사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시간적 구분을 통해 다른 나라와 어떤 측면이 다르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연대사를 만들어왔는지 확인할 수 있는 거죠. 물론 역사적 사건이 100년 단위로 구분되기 어렵지만, 되려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사실을 확보했습니다."

한국사 통사 '민음 한국사' 출간에 맞춰 7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장은수(55·사진) 민음사 대표는 출간 취지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이어 "이를테면 이번에 출간된 조선 1~2권에서는 조선 건국을 중국 원·명 정권교체와 연결 짓고, 임진왜란을 한중일 3국 각각의 입장에서 짚어봅니다. 한국사로 세계사를, 그리고 세계사에서 한국사를 읽을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고 자부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민음한국사' 시리즈는 총 16권으로 기획됐다. 크게는 고대(5권)·고려(5권)·조선(5권)·현대(1권)으로 구분하고, 100년 단위 세기별로 한 권씩 분량이 배분됐다. 영국 캠브리지대학에서 내놓은 세계사·중국사 시리즈처럼, 기획자가 큰 틀을 잡고 전문연구자가 세부 원고를 쓰고 편집자가 전체 톤을 맞추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또 역사에 국한되지 않고 지리·과학·문학·미술·음악·건축 등 각계 분야의 학자들이 참여해 좀 더 넓은 지형을 그린다. 특히나 정치·과학적 의미가 큰 15~16세기편에는 6명의 저자가 참가했다. 16세기 임진왜란 연구자인 한명기 명지대 교수를 필두로, 한국 과학사 연구에 있어 최고 전문가인 문중양 서울대 교수, 한필원 한남대 교수(건축), 박진호 서울대 교수(한글), 염정섭 한림대 교수(사회경제사), 경북대 정재훈 교수(사학) 등 쟁쟁한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민음 한국사' 시리즈는 2016년 완결된다. 1966년 설립된 민음사가 50주년을 맞는 해를 기념하는 사업 중 하나다. 전체 제작비는 저자 인세와 제작비를 제외하고도 권당 1억5,000만원, 총 30억원 가량이 투입된다.거시적으로 볼 경우 해방 이후 거대 기획으로는 6번째 한국사 저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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