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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료만 한 달 130만원, 가두고 폭행까지… 中 '게임중독 치료 캠프'의 실태 [글로벌 왓]

관련 시장규모 700억 위안 달해

"부모 지갑 털려는 상술" 비판도

중국 베이징의 한 PC방에서 한 남성이 인터넷 게임을 즐기고 있다. EPA연합뉴스




중국에서 자녀의 게임 중독을 치료해주겠다며 성행하고 있는 이른바 ‘격리 캠프’가 학부모로부터 거액의 수강료를 뜯어내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현지에서 제기되고 있다.

14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올 들어 중국 내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임의 위험성을 강조하는 게시글이 부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숏폼 동영상 플랫폼에는 ‘온라인 게임의 해악'을 주제로 한 영상이 5억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통신은 “(SNS에서) '게임이 다음 세대를 파괴하고 있다'는 자극적인 비판을 쉽게 접할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 중국에서 청소년의 게임 중독 치료를 목적으로 한 다양한 ‘격리 캠프’ 과정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들 캠프는 대부분 도시와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인터넷 이용을 원천 차단하고 마치 기숙학교처럼 입소자들의 생활 전반을 엄격하게 통제한다. 한 캠프는 ‘최소 반 년 이상은 머물러야 효과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수강료로 4만 위안(약 771만 원)을 받는다.



그러나 이같은 교육 과정들은 부모들의 지갑을 노린 ‘공포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심지어 캠프 내에서 폭언이나 폭행이 빈번히 이뤄지고 있다는 증언도 나오는 실정이다. 자녀를 격리 캠프에 보낸 한 부모는 신화통신에 자녀가 격리 시설에서 돌아온 후 정신 질환을 앓고 있다며 “정말 후회한다”고 털어놨다. 상하이 푸단대 사회학과의 두스차오 부연구원은 “극소수이기는 하나 온라인 게임을 악마화하고 중독 치료 단체들을 구세주처럼 여겨 결국 자식과의 관계를 파탄에 몰아 넣는 극단적인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당국이 게임 산업에 적극적인 진흥 정책을 펴는 것도 현지에서 게임 중독 캠프가 성행하는 원인으로 분석된다. 중국 국가신문출판서가 올해 상반기 발급한 게임 판호(서비스 허가권)은 총 812건으로 지난해(1416건) 전체의 절반을 훌쩍 넘겼다. 몇 년 전만 해도 게임을 ‘정신적 아편’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청소년의 게임 시간을 3시간으로 제한하는 강도 높은 규제를 내놨던 것과는 정반대다. 중국의 게임 중독 해소 관련 산업의 시장 규모는 연간 700억 위안(약 13조 5000억 원)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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