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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고객 끊기면 도시 전체가 휘청

■ 카지노 유치 해외사례 보면…

중국의 반부패정책으로 비틀대고 있는 마카오. /서울경제 DB

뉴욕과 가까워 월가 큰손들의 베팅으로 풍요의 카지노 도시라고 불리던 애틀랜틱시티에 지난해 9월 일대 사건이 벌어졌다. 일주일 사이 지역 유명 카지노인 쇼보트와 레블이 문을 닫으면서 한 번에 5,000명이 넘은 실업자가 쏟아져나와 실업수당을 신청한 것이다.

미국 제2의 라스베이거스로 불리는 애틀랜틱시티를 끌어내린 것은 다름 아닌 카지노였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인근 지역 펜실베이니아와 메릴랜드·델라웨어 등이 카지노 산업 유치에 나서면서 애틀랜틱시티의 카지노 고객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세수의 70%를 카지노에 의존했던 애틀랜틱시티는 대형 카지노 여러 곳이 줄줄이 문을 닫으면서 실업자가 양상됐고 급기야 재산세를 인상하며 지역경제는 더 악순환에 빠졌다. 애틀랜틱시티의 랜드마크 카지노였던 타지마할리조트는 기업사냥꾼으로 유명한 칼 아이칸에게 팔렸다.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올해 초 애틀랜틱시티의 신용등급을 'BB'에서 'BBB+'로 한 번에 4단계 강등, 투기등급으로 분류했다. 24억달러가 투입된 레블은 법정관리 이후 단돈 8,200만달러에 팔렸다.

수조원의 자금이 투입된 카지노 복합리조트 사업이 부진할 경우 애틀랜틱시티처럼 지역경제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외국자본과 결합해 호텔·워터파크·쇼핑몰·면세점 등이 들어선 복합리조트는 큰 덩치만큼 경기변화에 따른 타격도 상당하다는 얘기다.

특히 전문가들은 국내 카지노 산업이 필연적으로 '차이나 리스크'에 언제든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국내 카지노 매출의 절반 이상은 중국인 고액 베팅 고객에게서 나오는데 중국 정부가 규제에 나서면 한꺼번에 휘청댈 수 있다는 의미다.

마카오의 추락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중국 정부의 반부패 정책으로 마카오 카지노 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시진핑 정부의 반부패 단속으로 카지노 천국 마카오 업체들의 매출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마카오 통계청(DSEC)의 집계를 보면 올해 1·4 분기 마카오 카지노 업체들의 전체 매출은 650억파타카(MOP·마카오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025억파타카)보다 36.5% 줄어들며 3분기 연속 감소하고 있다.



업계는 마카오 카지노 매출에서 중국인 고위관료와 기업인 등 VIP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70% 수준인데 중국 정부의 단속으로 이들이 발을 끊으면서 매출이 30%가량 줄어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중국인을 주요 고객으로 설정한 국내 카지노 복합리조트도 중국 정부의 단속 때마다 휘청거릴 가능성이 높다.

송재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속으로 마카오 카지노 업계가 부진하면 경쟁 국가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며 "하지만 결과는 다른 곳의 매출액도 함께 떨어지는 동조화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전국 16개 외국인 카지노에 더해 2곳이 더 생기면 중국인 부자를 유치하기 위해 업체와 지방자치단체 간 출혈경쟁만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카지노는 늘어나지만 모셔올 수 있는 중국인 큰손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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