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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선스만 따도 최소 수백억 가치"… 시중은행·증권사 등 합종연횡 스타트

■ 인터넷은행 연내 1~2곳 설립 인가


정부가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해 예상보다 파격적으로 진입문을 낮추면서 금융회사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합종연횡을 통해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인터넷은행 설립은 23년 만에 은행업 인허가 인가로 가치만도 최소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에 달할 수 있다. 현재 은행 라이선스를 가진 곳은 시중은행 7곳, 지방은행 6곳, 특수은행 5곳 등 총 18곳이다.

특히 1호 인터넷은행은 선점 효과와 상징성이 크다는 점에서 은산 분리 완화의 법 개정 이전인 1단계 시범인가 신청에 상당수 금융사들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소유를 4%로(의결권 없이 10%까지 가능) 제한하는 현행법상에서는 현실적으로 은행·저축은행·증권·보험 등 금융회사가 주도할 수밖에 없다.

관건은 금융사들이 주도하는 인터넷은행이 기존의 은행 서비스와는 차별화된 새로운 모델을 내놓을 수 있느냐는 점이다. 금융위는 1순위 인허가 요건으로 기존의 은행 시장을 경쟁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혁신적인 서비스 모델을 꼽았다.

정부의 이 같은 방침에 따라 1호 인터넷은행은 1금융권이 아닌 증권·저축은행·보험 등 2금융권 주도로 설립될 가능성이 크다.

증권사들도 이날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구체적으로 나오자 선정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기존에 마련한 출범전략의 구체화 작업에 들어갔다. 특히 증권사들은 은행업 라이선스를 획득해 예적금 및 대출, 각종 금융상품 판매가 가능해지면 인터넷은행을 통한 종합자산관리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은행업에 대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지방은행이나 저축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DB대우증권의 한 관계자는 "지방은행과 손을 잡으면 영업망 및 고객기반 확대 측면에서 유리할 것으로 본다"며 "증권사들로서는 인터넷은행업 라이선스를 획득하는 것을 좋은 기회로 보고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진출 의지를 표했던 키움증권도 이날 발표된 정부안을 토대로 진출전략을 확정할 계획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그동안 다양한 방안을 놓고 고민해왔다"며 "가이드라인이 확정된 만큼 조만간 사업 모델의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그동안 인터넷은행 설립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대형은행들은 정부가 2금융권 우선 원칙을 우회적으로 밝힌 후 불리한 입장에 서게 됐다. 이에 따라 1금융권은 ICT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정책당국을 만족시킬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인터넷은행의 테스트베드인 '위비뱅크' 서비스를 개시하고 조만간 여행자보험 판매도 시작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새로운 영역에서 새로운 수익모델을 고민 중"이라며 "다른 ICT 기업과 본격적으로 접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권선주 행장이 인터넷은행 진출을 선언한 IBK기업은행도 비즈니스 모델 만들기에 고심하고 있다. IBK은행 관계자는 "ICT 기업에 지분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 권한과 수익을 줘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인허가를 신청하기로 한 BNK금융지주 역시 외부 기관에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컨설팅을 의뢰했으며 다음주쯤 결과가 나오면 파트너사들을 본격적으로 접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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