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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도 중소형주 베팅

1분기 지분 5%이상 신규 취득… 24개 종목 중 20개가 중소형주

증권·소비재주 대거 사들여


국내 증시의 '큰 손' 국민연금이 지난 1·4분기 탄탄한 내수 기반을 가진 중소형주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동도시가스·무학·오뚜기(007310)·코웨이(021240) 등이 신규 매입 리스트에 올랐다. 최근 급등세를 타고 있는 증권주도 국민연금의 바구니에 담겼다. 단기간에 수출 대형주의 실적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국민연금의 '중소형주 사랑'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전날 공시를 통해 올해 1·4분기 CJ E&M 등 24개 상장 종목의 지분을 5% 이상 신규 취득했다고 밝혔다. 5% 이상 신규 취득 종목을 포함해 지분변동을 신고한 종목은 총 166개였으며 이 중 추가로 지분을 매수한 종목(신규 취득 종목 제외)이 76개, 지분 일부를 매각한 종목이 66개였다.

국민연금의 1·4분기 주식투자 키워드는 지난해 4·4분기와 마찬가지로 '중소형주'다. 신규로 5% 이상 취득한 24개 종목 가운데 CJ E&M, 두산인프라코어(042670), 대우증권(006800), 코웨이 등 4개 종목을 제외한 20개 종목이 중소형주다. 여기에는 대한해운(005880)·경동도시가스·다산네트웍스·대덕전자 등이 포함됐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4·4분기에도 5% 이상 신규 포트폴리오의 90% 이상을 중소형주로 구성했다.

배성영 현대증권(003450)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개별 종목 중심의 중소형주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국민연금 역시 원화 가치 상승 등 환율 문제로 단기간 내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힘든 대형 수출주보다는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중형주 지수'는 8일 종가 기준 연초 대비 19.09% 상승했고 '코스피 소형주 지수(26.12%)', 코스닥지수(20.64%)도 강세를 보였다.

지난 1·4분기 국민연금의 '러브콜'을 받은 종목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증권·소비재 등 내수주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우선 증시 거래대금 급증과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채권 평가이익 증가 등의 상승모멘텀을 가진 증권주를 대거 담았다. 현대증권(5.01%), 대우증권(5.05%)을 신규 편입했으며 NH투자증권(005940) 보유 지분도 기존 5.65%에서 7.70%로 늘렸다.



술·식품 등 경기 변화에 민감하지 않은 필수 소비재주도 대거 국민연금의 쇼핑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주정 제조업체인 창해에탄올(7.78%)과 소주 제조업체 무학(5.01%), 식품 업체인 오뚜기(5.00%), 정수기 렌털 부문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기대해볼 만한 코웨이(5.02%) 등도 투자 바구니에 포함됐다.

국민연금은 기존에 5% 이상 보유하고 있던 중소형주의 지분율도 대거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4·4분기 기준 8.60%를 확보하고 있던 테스를 2.32% 추가 매입했으며 나스미디어(3.16%), LG하우시스(2.13%), 현대홈쇼핑(2.09%), 아세아(3.08%), 휴켐스(4.09%) 등의 지분도 추가로 늘렸다. 또 광고업체 나스미디어의 지분 3.16% 사들여 지분율을 10.20%까지 높였다. 한편 지분율을 2%포인트 이상 끌어올린 18개 종목 중 대형주는 현대글로비스·NH투자증권·호텔신라 등 세 개 종목에 불과했다.

반대로 국민연금이 1·4분기에 지분을 2% 이상 줄인 종목은 총 17개였다. 우신시스템 지분 5.02% 전량을 처분했으며 유니퀘스트(-6.18%), 코나아이(-3.57%), 한글과컴퓨터(-3.34%), 만도(-3.20%) 등도 일부 지분을 정리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고용·소비 등의 측면에서 미국 경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이에 달러 강세가 완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현재 국내 증시의 수급을 그나마 받쳐주고 있는 유로 캐리트레이드 자금이 빠져나갈 여지가 커지고 있다"며 "또 국내 증시로 유입되고 있는 개인 자금 대부분이 개별 종목으로 흘러가고 있는 만큼 국민연금이 대형주 투자를 대폭 늘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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