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회장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 11주기를 맞아 경기도 하남 창우동 선영에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북 사업 관련해서 따로 (북한과) 만나려는 계획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 회장은 회사차원의 대북사업 재개 준비 상황을 묻는 질문에도 "우선 양쪽이 풀려야 한다"며 대북사업의 열쇠를 쥔 양쪽 정부의 전향적인 자세를 기대했다.
이날 참배에 참여한 장경작 현대아산 사장도 남북 정부의 내부상황 변화에 따라 대북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다는 데 맥을 같이 했다. 특히 장 사장은 "오는 4월까지는 남과 북이 모두 바쁘다"며 "남과 북이 모두 주요 일정이 끝나는 4월 이후가 돼야 한다"며 4월을 기점으로 대북사업 논의가 진척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현재 북한은 다음달 15일 김일성 탄생 100주년 행사와 20일 조선인민군 창설 80주년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남한에서는 총선이 다음달 11일 실시된다.
현 회장을 비롯한 현대그룹 경영진은 또 신사업으로 추진하는 반얀트리호텔 인수와 관련, "차질 없이 실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정 명예회장 11주기 참배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오전8시께 각각 선영을 찾아 참배를 마쳤으며 이후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 임직원들이 순서에 따라 참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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